예수 어록(200) 8:58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

 

예수는 유대인들의 비판 앞에서 더 파격적으로 발언한다. 자신이 아브라함보다 먼저 존재했다고 말이다. 유대들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 59절에 따르면 그들은 유대 종교 형벌인 돌로 예수를 치려고 했다. 예수는 그 자리를 피했다. 사람이 피할 때는 피하는 게 좋다. 떳떳하다고 맞서다가는 의미 없는 피해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가 아브라함보다 먼저 존재했다는 말도 신학적인 수사이지 객관적인 사실은 아니다. 이런 발언을 오해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연대기적인 시간 개념을 절대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기 바둑 프로 기사가 되려고 공부하는 두 명의 학생이 있다고 하자. 프로로 입단하는 과정은 어렵다. 한 학생은 5년 만에 입단했고, 다른 학생은 10년에 만에 입단했다. 두 학생 사이에 5년이라는 차이가 자리한다. 이런 관점이 바로 연대기적이다. 두 학생이 프로에 입단했다면 5년과 10년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관점이 시간을 질적으로 이해하는 관점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때와 하나님의 날은 이런 질적인 관점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잘 믿었고,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사람이지만 그는 예수 앞에서는 아마추어다. 예수는 연대기로 볼 때 아브라함보다 15백 년이나 늦은 시대를 살았지만, 하나님의 아들로 높임을 받았기에 질적으로 아브라함보다 먼저 있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요한복음 기자는 11절에서 예수가 말씀(로고스)으로서 태초에 존재했다고 말한다. 예수의 선재성을 가리킨다. 현대물리학도 시간과 공간을 절대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시간이 위치에 따라서 다르게 흐를 수 있고, 공간도 휘어진다. 예수에게서 생명이 완성되었다는 사실이 분명하다면 예수는 아브라함보다 먼저 있었고, 태초에 이미 존재한 분이라고 말해도 틀린 게 아니다. 이런 인식이 우리의 일상에서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기독교 신앙의 깊이로 들어가려면 이에 관한 공부가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263 계 10:1 [1] 2023-06-19 322
6262 계 9:21 [1] 2023-06-17 330
6261 계 9:20 [1] 2023-06-16 365
6260 계 9:19 [1] 2023-06-15 349
6259 계 9:18 [1] 2023-06-14 284
6258 계 9:17 [1] 2023-06-13 276
6257 계 9:16 [1] 2023-06-12 278
6256 계 9:15 [1] 2023-06-10 299
6255 계 9:14 [1] 2023-06-09 324
6254 계 9:13 [1] 2023-06-08 342
6253 계 9:12 [1] 2023-06-07 314
6252 계 9:11 [1] 2023-06-06 352
6251 계 9:10 [1] 2023-06-05 290
6250 계 9:9 [1] 2023-06-03 319
6249 계 9:8 [2] 2023-06-02 285
6248 계 9:7 [1] 2023-06-01 310
6247 계 9:6 [4] 2023-05-31 386
6246 계 9:5 [1] 2023-05-30 328
6245 계 9:4 [2] 2023-05-29 361
6244 계 9:3 [1] 2023-05-27 444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