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75) 요 16:25

이것을 비유로 너희에게 일렀거니와 때가 이르면 다시는 비유로 너희에게 이르지 않고 아버지에 대한 것을 밝히 이르리라.

비유는 진리를 간접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서 예수는 마 13장에서 “네 가지 땅에 떨어진 씨”를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로 말씀하셨다. 씨가 떨어진 땅은 길가, 돌밭, 가시떨기, 좋은 땅이다. 씨는 하늘나라 말씀이고, 땅은 그 말씀을 받은 사람이다. 그 사람의 영혼이 어떤 밭이냐에 따라서 말씀이 죽을 수도 있고, 큰 결실을 볼 수도 있다. 예수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표현한 것도 일종의 메타포(은유)다. 이를 메타포로 이해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남성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예수가 말하는 “때”는 내가 보기에 두 가지를 의미한다. 첫째는 예수의 부활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부활의 실체로 나타났다. 생전의 예수와 똑같지는 않았으나 생전의 예수와 다르지도 않은 그였다. 예수가 제자들과 함께 대화하고 밥을 먹기도 했고, 혼령처럼 닫힌 방에 슬며시 나타나기도 했고 졸지에 사라지기도 했다. 둘째는 종말이다. 종말이 오면 예수가 선포한 하늘나라는 비유가 아니라 실체로 나타날 것이다. 그 순간까지 우리는 비유로서의 세상을 견뎌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