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인 삶, 1월19일(토)

조회 수 3242 추천 수 0 2013.01.19 22:50:58

 

     적극적인 삶에 대립해 있는 소극적인 삶은 오늘날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한다. 경쟁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왕따 당하기 알맞다. 교회에서도 그런 삶은 믿음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 피하고, 두려워한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라. 적극적인 삶이나 소극적인 삶이나 근본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단지 연봉에 차이가 날 것이다. 연봉이 많은 사람은 거기에 어울리는 삶을 살기 위해서 많은 걸 소비한다. 소비가 지배하는 삶은 권태롭다. 그것으로 만족을 얻지 못한다. 더 많은 소비를 위해서 더 많은 연봉을 받아야 한다.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소극적인 삶은 패배주의나 자기도취가 아니다. 그 무엇보다 훨씬 적극적이면서 현실적이다. 연봉보다는 삶 자체에 영혼의 무게를 두는 삶이다. 살아있는 것 자체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다. 그런 사람에게는 5만 원짜리 호텔 뷔페와 5천 원짜리 동네 식당 백반이 아무런 차이가 없다. 세상이 강요하는 삶의 조건에서 자유롭다. 신앙적으로 표현하면 그리스도 안에서의 자유를 아는 삶이다. 소극적인 삶이 가장 적극적인 삶이다. 이런 말이 허튼 소리로, 또는 배부른 소리로, 제 잘난 소리로 들린다면 더 할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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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굶주린 늑대 

2013.01.19 23:54:04

우리는 우리자신에 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자신의 삶에 관하여 객관적 관점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요?

스스로하지는 못하더라도 정말 공정한 평가앞에 서서 알고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천국보다 백보좌 심판대를 소망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적극적인 삶과 소극적인 삶.

자기긍정과 자기부정.

겉모습과 속모습.

 

적극적인 행동이 적극적인 삶은 아닐 것이고,

부정적인 성격이 자기부정의 영성이 아니다 정도에서 멈추어야 할 것같습니다.

이 이상은 제 수준에서 들어가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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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01.21 21:20:38

백보좌 심판대라...

저런 묵시적 언어가

오늘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다면

정말 새로운 차원의 생명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레벨:18]天命

2013.01.20 00:27:05

구멍난 양말들을 꿰매 신고

손가락이 해어진 목장갑들을 꿰매서 끼고

 

겨울철엔 앞마당에서 세수를 하고는

젖은 손으로 마루로 올라와 문고리를 잡으면

손가락이 금방 그 쇠문고리에 쩍쩍 달라붙던

그런 시절이 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걸 생각하니 우리는 지금도 하려고만 한다면

얼마든지 소극적인 삶을 통해

적극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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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01.21 21:23:36

그렇습니다.

삶의 본질은 가장 단순한 데 있습니다.

암자에서 혼자 밥 해먹고 바느질하는 수도승,

수도원에서 성경 읽고 소 젖을 짜고 밭 가은 수사들,

이들의 원초적 삶이 가장 궁극적인 거겠지요.

우리는 다 놓치고 사네요.

여러가지 이유로요.

사회구조만이 아니라 자기의 책임도 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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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토토

2013.01.20 01:18:36

준중형 병원 이상급은 내규에 따라 월급을 주지만

개인 의원에 취직할 때는 원장님과 일대일로 연봉협상을 해야 하는데요,

얼마를 불러야 할지 참 애매합니다

 

높게 부르자니 제 실력에 비해 정직하지 못한 거 같고,

낮게 부르자니 다른 이들과 똑같이 일하고 나만 적게 받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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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01.21 21:24:48

인심 좋은 원장님을 만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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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토토

2013.01.23 11:53:3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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