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9일 불과 소금

조회 수 4239 추천 수 2 2008.10.18 22:42:28
2008년 10월19일 불과 소금

사람마다 불로써 소금 치듯 함을 받으리라.(막 9:49)

그냥 눈에 들어오는 대로만 본다면 49절은 48절에 대한 부연설명 같습니다. 48절은 지옥을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고 했으며, 49절은 사람이 불로써 소금 치듯 당하게 된다고 했으니, 그렇게 이해 할만도 합니다.

그러나 내일 묵상하게 될 50절과 연결해서 보면 이상한 구석이 없지 않습니다. 소금의 맛을 유지하고 서로 화목 하라는 가르침과 소금을 치는 듯한 지옥불의 연단은 별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지옥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48절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연결된다고 하더라도 아주 가느다란 연결선으로 밖에는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더 근본적으로 본다면 이 대목에서 마가복음 기자는 여러 전승을 필요에 따라서 사용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비약이 없을 수 없었습니다.

성서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49절은 제자들이 이 세상에서 당해야 할 시련과 희생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불은 태우는 기능만이 아니라 정화의 기능도 있습니다. 제자들은 그런 뜨거운 불로 정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금은 헬라 시대에 손님을 후대하는 상징으로 사용되었는데, 말하자면 이 구절은 제자들이 음식에 소금을 치듯이 불로 세상에서 연단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이 구절이 멀게는 지옥 표상과 연결되기는 합니다. 제자들이 손을 찍어내거나 발을 찍어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지옥에 떨어지지 않으려면 평소에 불로 정화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자의적인 염려가 있으니, 단순히 제자들이 감당해야 할 세상에서의 연단으로 보면 좋습니다.

그렇습니다. 불과 소금은 제자의 삶을 상징적으로 가리킵니다. 보석도 연마가 필요하듯이 영적 훈련이 제자들에게는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런 길을 가고 있을까요? 우리가 영적인 보석으로 다시 태어날 날이 다가오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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