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5월5일

조회 수 1285 추천 수 0 2019.05.06 21:09:20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55, 부활절 셋째 주일

 

1) &소리- 다메섹 도상에서 바울에게 일어난 사건은 신약성경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드라마틱한 것에 속합니다. 그는 부활의 예수를 빛과 소리로 경험했습니다. 이런 경험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궁극적으로는 예수를 생명의 근원으로 경험했다는 점에서 바울의 예수 경험이나 베드로의 예수 경험이 동일하지만, 실제로는 다릅니다. 베드로는 예수로부터 직접 부르심을 받았지만 바울은 예수를 직접 만난 게 아니라 영혼의 깊이에서 간접적으로 만난 것입니다. 바울의 경우는 깊은 종교 체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빛과 소리는 이런 종교 경험에 대한 메타포(은유)입니다. 은유를 사실적인 것으로만 받아들이면 그 깊은 의미를 다 놓치게 됩니다. 준비가 된 사람에게는 바울의 다메섹 도상에서의 경험이 지금도 가능합니다. 지난 2천년동안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가능합니다.

 

2) 어린이 주일- 오늘은 부활절 셋째 주일이면서 어린이 주일이었습니다. 마침 제가 어린이 설교를 하는 주일이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다른 주일에 비해서 오늘은 어린이들이 많이 빠졌습니다. 아마 연휴라서 부모를 따라서 출타했나 봅니다. 어린이 청소년부에서 친교시간에 유치부와 초등부와 중고 학생부 회원들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해서 나눠주었습니다. 오늘 빠진 학생들에게는 아마 다음 주일에 줄 겁니다.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어린이 청소년부를 최선으로 이끌어가는 부장 신*국 집사와 모두 교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3) 고전 13- 지난 수요일에는 고전 13장을 공부했습니다. 다음 수요일에 13장을 한 번 더 공부할 예정입니다. 소위 사랑장으로 알려진 고전 13장은 많은 기독교인들이 외울 정도로 잘 알려진 본문이지만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저도 새로운 도전을 받았습니다. 바울은 사랑을 하나님의 존재론적 능력으로 보았습니다. 요한1서에서 비슷한 관점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존재론적 능력은 인간이 실천할 수 없습니다. 흉내는 낼 수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모든 소유를 처분하여 구제하고 자기 몸을 불사를 정도로 희생적으로 수고 봉사해도 사랑이 없으며아무 유익도 없다고 했습니다. 정말 파격적인 진술입니다. 우리는 최선의 구제와 자기희생을 사랑이라고 여기지만 바울은 그걸 구분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왜 겸손해야 하는지를 여기서 정확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4) 루디아- 루디아 회원들의 친목 단합 모임이 오늘 합천에 있는 회장 김*숙 집사 집에서 열렸습니다. 교회에서 승용차로 1시간 10분 정도 걸립니다. 저의 집사람이 루디아 회원인 관계로 운전기사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옛날에는 팔팔고속도로라 불린 대구-광주 고속도로가 이제는 왕복 4차선으로 확장되어 운전하기가 편해졌습니다. 제 기억에 루디아 회원들은 집안 사정으로 한 명 빠져 9명이 모였고, 기사들은 7명이었습니다. 전체 16명이 모였군요. 알프스 어디 쯤 들어와 있는 것처럼 집이 자리한 곳의 풍경이 좋았고, 먹고 마시면서 나눈 담소도 즐거웠습니다. 마 집사는 거기서 그릴 책임을 맡았고, 옆에서 류 집사는 불판 위의 돼지고기에 소금을 뿌리는 셰프 역할을 멋지게 감당했습니다. 앞뒤로 높은 산, 짙은 녹음, 바람소리, 고기 굽는 숯불 냄새, 웃음소리 ... 오래 기억될만한 순간들이었습니다. 루디아회 회원들 상호 친교가 깊어지면서 대구샘터교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자치 기관이 되기를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5) 청년회- 청년회가 소리 소문도 없이 조직되어 오늘 12일로 1회 친목 수련회를 경주로 떠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교회의 두 번째 자치기관이 되었네요. 전체 교우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은 탓인지 교회 배너에 자신들의 모임 소식을 알렸다고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서 교회 조직마저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저도 담임 목사로서 청년들의 교회 활동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지만 그들에게 부담을 주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런 목회 마인드는 청년들만이 아니라 일반 신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교회를 위해서 신자들이 있는 게 아니라 (각양) 신자들을 위해서 교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12일 모임이 청년회원들에게 좋은 경험으로 자리하기를 바랍니다.

 

6) 얼레지- 오늘 주보 표지 사진을 유심히 살펴본 분들 중에서 뭔가 약간 이상하다는 걸 느낀 분이 있다면 눈썰미가 매우 날카로운 분입니다. 지난 33일에 실린 사진이 중복되었습니다. 제가 착각했습니다. 단순한 착각이라기보다는 심각한 건망증이겠지요. 원래 오늘 올렸어야 할 사진은 여기에 올리겠습니다. 사진 설명은 주보의 것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얼레지.jpeg

대구성서아카데미 회원 닉네임 하늘연어201752일 강원도 인제군

곰배령에서 찍은 엘레지, 곰배령은 남방식물과 북방식물의 임계선이라고

 

7) 서울샘터교회- 오랜만에 대구샘터교회 주일예배를 제가 진행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511-12일에 열리는 서울샘터교회 수련회에 제가 참석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 계획이 조금 급하게 추진되었는데, 운영위원들이 모두 흔쾌히 양해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대구샘터교회 예배는 잠시 사역을 쉬면서 우리교회에 출석하는 통합 소속 백*웅 목사가 진행합니다. 이번 서울샘터교회 수련회에서 행할 특강 나는 걷는다.’가 기대됩니다. 홀로 걷는 일에 만족할 수 있으면 절정의 영성에 이르렀다고 봐도 좋습니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모든 구도 행위의 시작은 걷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12일 주일 오전에 시간이 비어서 평소에 마음에 두었던 교회 예배에 참석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경동교회, 백주년기념교회, 청파교회,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중앙루터교회(서울 용산구 소월로221-11) 중에서 한 곳을 선택해야겠습니다. 루터교회 쪽으로 마음은 기울어져 있긴 합니다.

 

8) 빵 찢기- 광고 시간에 서울샘터교회 수련회에서 제가 나는 걷는다는 제목의 특강을 한다고 알렸습니다. 걸음의 영성에 대한 특강이 되겠지요. 그것은 곧 창조 영성입니다. 창조 영성이라는 말을 하다 보니 예배에서 행한 성찬식이 생각났습니다. 오늘따라 빵을 찢는 느낌이 남달랐습니다.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빵을 찢을 때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시간은 0.5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너무 세게 당겨도 안 되고, 너무 약하게 당겨도 안 됩니다. 빵이 찢어질 때에 손과 팔로 전달되는 느낌이 황홀합니다. 이런 황홀감만 있으면 그 어떤 것도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이게 바로 창조 영성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저는 일상의 신비를 더 절감하게 됩니다. 모든 순간이 영원한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호흡부터 시작해서 화장실에서 배변에 이르기까지, 일체가 하나님의 창조 능력 안에 들어 있으니 그것 외에 매달려야 할 일들이 무엇이겠습니까.

 

9) 은성이- 오늘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은성이를 보니 갑자기 확 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교우들이 그 둘레에 모여서 보고 만져보느라 야단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첫돌을 지냈습니다. 이목구비가 이제 완전한 인간이었습니다. 걷기도 하구요. *혜 집사가 임신한 채로 예배에 참석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은성이가 걷고 있다는 게 신기한 거지요. 이번 서울샘터교회 수련회 특강 나는 걷는다에서 은성이 이야기도 한 마디 해야겠습니다. 아빠, 엄마, 은성이, 이렇게 세 식구가 예배에 참석한 모습을 보니 저를 비롯해서 모든 교우들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은성아, 너를 모든 교우들이 기뻐하고, 또 너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으니, 건강하게 잘 자라라.

 

10) 예배 참석인원: 72, 헌금: 2,980,000


[레벨:13]쿠키

2019.05.10 12:50:46

'준비가 된 사람에게는 바울의 다메섹 도상에서의 경험이 지금도 가능합니다. 지난 2천년동안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가능합니다.'

이 경험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거 같아요. 목사님께서 이런 경험을 하도록 저희를 준비시켜 주시니까요.

사울은 그 경험이 너무 강렬해서 사흘 동안 보지 못하고 식음을 전폐했다지요. 나중엔 유체이탈의 경험도 얘기한 적이 있구요. 예수를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고 생명의 인식이 확장되면 자유와 해방은 물론 그 세계는 충격으로 다가 올거 같아요.

아주 오래 전 목사님의 고전 13장 설교 말씀은 늘 제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제 신앙과 삶의 내용과  방향을 잡아주고 있답니다. 사랑은 하나님의 존재 능력이며 사랑은 예수그리스도 자체라는거... 성화, 제자의 삶..이런 저런 교리들이 확 열리는 경험이였습니다.

요즘은 주일 설교와 예수 어록은 한 주 내내 읽고  마음에 품고 살지만 , 체력과 일상에 밀려 다른 귀한 강의가 밀려 있어요. 고전 13장 강의가 기대됩니다.

서울 샘터교회에서 수련회를 하는군요. 특강 제목이 넘 좋습니다.  늘 목사님께 많은 깨우침의 빚을 지고 살지만 특별히 감사의 달 5월에 목사님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을 올립니다.  혹시라도 주일 날 청파교회에 오시면 제가 참 기쁘고 반갑겠지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9.05.10 21:17:40

'예수를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고 생명의 인식이 확장되면...'이라는 쿠키 님의 표현에 

기독교인 실존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참된 인식은 경험까지 포함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있다는 바울의 고백이 

바로 이 사실을 가리키는 게 아닐는지요. 

세상의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 나름의 '다른 삶'을 선택했지만

우리는 예수를 따르기로 선택했으니 좌고우면 없이 이 길을 가면 됩니다.

'다른 삶' 별 거 없다는 걸 아마 아실 겁니다.   

아, 주일 오전 예배는 예전이 서울샘터교회와 가장 근접해있는 것으로 보이는 

루터교회에서 드려볼까 생각 중인데, 혹시 성령이 인도하면 청파로 방향을 틀지 모르지요. 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계 9:20 [1]

  • 2023-06-16
  • 조회 수 378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63 9:20 이 재앙에 죽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손으로 행한 일을 회개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여러 귀신과 또는 보거나 듣거나 다니거나 하지 못하는 금, 은, 동과 목석의 우상에게 절하고 인류의 삼분의 일만 죽었다고 하니 여전히 삼분의 이는 남은 셈입니다. 노아 홍수 때는 노아 가족 여덟 명 외에 모두가 전멸했으나 여기서는 살아남은 이들이 더 많습니다. 삼분의 일이 죽는다는 표현도 끔찍하긴 합니다. 이런 끔찍한 심판을 하나님께서 내리신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표현은 당연히...

계 9:19 [1]

  • 2023-06-15
  • 조회 수 36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62 9:19 이 말들의 힘은 입과 꼬리에 있으니 꼬리는 뱀 같고 또 꼬리에 머리가 있어 이것으로 해하더라 요한이 묘사하는 말의 형상이 기묘합니다. 꼬리는 뱀 같고, 꼬리에 머리가 있다고 하네요. 여기서 엄청난 힘이 발휘됩니다. 18절에서는 말의 입에서 나온 불과 연기와 유황에 타거나 질식해서 사람 삼분의 일이 죽었다고 묘사했습니다. 요한이 묘사하는 말의 형상이 기묘하다고 해서 허튼소리라고 보면 곤란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오감에 익숙한 대상만을 인식하면서 살기에 거기서 벗어난 대...

계 9:18 [1]

  • 2023-06-14
  • 조회 수 29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61 9:18 이 세 재앙 곧 자기들의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으로 말미암아 사람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니라 불과 연기와 유황이 동시에 나타나는 일은 주로 화산폭발입니다. 고대인들이 화산폭발 현상 앞에서 얼마나 두려워했을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지구 지질학이 크게 발달한 오늘날도 우리는 지구 내부와 그 현상과 전조 등에 관해서 다 알지는 못합니다. 다 알지 못하니까 지진과 화산폭발을 통제할 수도 없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이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완벽한 통제는 ...

계 9:17 [1]

  • 2023-06-13
  • 조회 수 295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60 9:17 이같은 환상 가운데 그 말들과 그 위에 탄 자들을 보니 불빛과 자줏빛과 유황빛 호심경이 있고 또 말들의 머리는 사자 머리 같고 그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오더라 바닷가 모래알처럼 많은 수의 강력한 기마병이 몰려오는 환상을 요한은 봅니다. 이런 환상은 근거가 없지 않습니다. 요한은 당시 전쟁터를 경험했을지 모릅니다. 직접 경험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전해 들었을 수도 있고, 책에서 읽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직간접적인 경험과 자기가 처한 상황과 기도와 깊은 사...

계 9:16 [1]

  • 2023-06-12
  • 조회 수 290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59 9:16 마병대의 수는 이만 만이니 내가 그들의 수를 들었노라 로마 제국을 큰 위험에 빠뜨릴 종족의 특징은 말을 잘 탄다는 것입니다. 그 수가 ‘이만 만’이라고 합니다. 헬라어 성경에 나오는 단어인 ‘δισμυριάδες μυριάδων’을 그대로 직역한 겁니다. 영어로는 ‘twice ten thousand ten thousands’입니다. 우리말 성경에 각주에 나왔듯이 계산하면 2억입니다. 물론 이 숫자는 과장입니다. 당시 세계 모든 사람 숫자를 합해도 2억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메뚜기 떼처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

계 9:15 [1]

  • 2023-06-10
  • 조회 수 306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58 9:15 네 천사가 놓였으니 그들은 그 년 월 일 시에 이르러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준비된 자들이더라 네 천사가 놓였다고 합니다. 앞 구절에서 짚었듯이 네 천사는 로마 제국을 위협할 수 있는 종족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로마 국경을 넘어올 것입니다. 그냥 넘어오는 게 아니라 약탈하려고 넘어오는 겁니다. 그들을 막으려고 로마 군대가 출동합니다. 처음에는 국지전이 일어나겠으나 상황에 따라서 전면적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준비된 자들’이...

계 9:14 [1]

  • 2023-06-09
  • 조회 수 336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57 9:14 나팔 가진 여섯째 천사에게 말하기를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 주라 하매 ‘큰 강 유브라데’는 유프라테스강을 가리킵니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운 대로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유역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생지입니다. 지금의 이라크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서 패권을 행사한 대표적인 제국은 제가 알기로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입니다. 두 제국이 서로 물고 물리는 방식으로 고대 근동 지역을 지배했습니다. 당시는 유럽보다 근동의 문명 수준이 더 ...

계 9:13 [1]

  • 2023-06-08
  • 조회 수 362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56 9:13 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들으니 하나님 앞 금 제단 네 뿔에서 한 음성이 나서 이제 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붑니다. 금 제단의 각 모서리에 있는 네 뿔에서 한 ‘음성’이 들립니다. 그 음성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 명령은 봄이 되어 꽃이 피듯이, 지구가 자전하듯이 아무도 거역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런 절대명령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세속 원리나 자신의 심리적 작용에만 기울어져서 그것을 초월하는 힘을 느끼지 못하는 겁니다. 이를 우리...

계 9:12 [1]

  • 2023-06-07
  • 조회 수 32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55 9:12 첫째 화는 지나갔으나 보라 아직도 이 후에 화 둘이 이르리로다 전체 구도로 볼 때 요한의 묵시적 심판에는 일곱 봉인, 일곱 나팔 천사, 일곱 대접이라는 상징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일곱째 봉인이 열리면서 일곱 천사가 나팔을 불기 시작합니다. 넷째 천사가 나팔을 분 다음에 8:13절에서 ‘화’가 세 번 반복됩니다. 이미 앞에서도 많은 재앙이 내렸는데, 요한은 9장부터, 그러니까 다섯째 천사의 나팔 소리와 함께 본격적인 화가 내린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계 9:11절로 첫째 화가 ...

계 9:11 [1]

  • 2023-06-06
  • 조회 수 364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54 9:11 그들에게 왕이 있으니 무저갱의 사자라 히브리어로는 그 이름이 아바돈이요 헬라어로는 그 이름이 아볼루온이더라 사람에게 끔찍한 고통을 안기는 메뚜기의 왕은 ‘무저갱의 사자’(ἄγγελος τῆς ἀβύσσου)입니다. ‘사자의 이빨’이나 ‘사자 머리’라는 표현이 계 9장에 나오니까 한글로만 읽으면 포식자 사자로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 헬라어를 그대로 직역하면 ‘아비스의 천사’입니다. NIV 성경은 ‘angel of the Abyss’라고 번역했습니다. 헬라어 앙겔로스는 보통 천사로 번역하나 종종 사...

계 9:10 [1]

  • 2023-06-05
  • 조회 수 304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53 9:10 또 전갈과 같은 꼬리와 쏘는 살이 있어 그 꼬리에는 다섯 달 동안 사람들을 해하는 권세가 있더라 전갈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3절에서는 메뚜기의 권세를 ‘전갈의 권세’와 같다고 했고, 5절에서는 전갈이 사람을 쏘는 것처럼 메뚜기가 다섯 달 동안 괴롭힌다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여기 10절에서 다시 ‘다섯 달’이 나옵니다. 당시에 메뚜기의 수명이 다섯 달로 알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다섯 달이라는 기간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혹시 당시에 다섯 달 동안 이어진 메뚜기 떼의 공...

계 9:9 [1]

  • 2023-06-03
  • 조회 수 335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52 9:9 또 철 호심경 같은 호심경이 있고 그 날개들의 소리는 병거와 많은 말들이 전쟁터로 달려 들어가는 소리 같으며 이제 요한은 메뚜기(황충이)에게 가슴막이(호심경)를 달아줍니다. 일종의 방패입니다. 고대 병사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자기방어 무기입니다. 메뚜기 떼의 날갯소리를 실감 나게 묘사했습니다. 병거와 말들이 달려가는 소리라고 말입니다. 실제로 메뚜기 떼가 덮칠 때는 다른 모든 소리를 압도할만한 소리가 납니다. 저는 그 소리를 직접 들어보지 못했지만 얼마든지 상상할 ...

계 9:8 [2]

  • 2023-06-02
  • 조회 수 304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51 9:8 또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이 있고 그 이빨은 사자의 이빨 같으며 이제는 여자의 머리털과 사자의 이빨까지 나옵니다. 7절이 말하는 금 투구와 사람 얼굴에다가 여자의 머리털과 사자의 이빨을 합친 형태를 떠올리기가 보통의 상상력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냥 직관적으로만 말하면 부드러움과 강력함을 동시에 가진 존재를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삼손 이야기에 따르면 강력한 힘이 머리털에 있으니까 무저갱에서 나온 메뚜기도 멋진 머리털이 있어야 한다고 요한이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계 9:7 [1]

  • 2023-06-01
  • 조회 수 328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50 9:7 황충들의 모양은 전쟁을 위하여 준비한 말들 같고 그 머리에 금 같은 관 비슷한 것을 썼으며 그 얼굴은 사람의 얼굴 같고 요한은 메뚜기(황충이) 생김새를 정말 실감 나게 묘사하는 중입니다. 로마 제국의 최정예 기마병처럼 느껴집니다. 금 같은 관은 투구를 가리킵니다. 당연히 갑옷도 입었겠지요. 직접 말에 올라탔거나 말이 끄는 전차에 올라탔겠지요. 그들의 위용 앞에서 주변 작은 민족들은 맞서볼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며, 로마 시민들의 자부심은 하늘을 찌를듯했겠지요. 인...

계 9:6 [4]

  • 2023-05-31
  • 조회 수 396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49 9:6 그 날에는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죽지 못하고 죽고 싶으나 죽음이 그들을 피하리로다 요한은 무저갱의 실체를 무시무시한 문장으로 표현했습니다.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운명이라고 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려고 하지 죽으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 수명이 팔십 초니까 칠십이 넘은 제가 팔십 살까지 살 확률은 50% 정도 되고, 구십 살까지 살 확률은 20~30%나 될까요? 아주 간혹 백 살 넘게 사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이들을 사람들은 축하하고 부러...

계 9:5 [1]

  • 2023-05-30
  • 조회 수 340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48 9:5 그러나 그들을 죽이지는 못하게 하시고 다섯 달 동안 괴롭게만 하게 하시는데 그 괴롭게 함은 전갈이 사람을 쏠 때에 괴롭게 함과 같더라 저는 얼마 전에 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예상을 벗어나서 두 번에 걸쳐 마취 주사를 다섯 대 맞았습니다. 팔뚝에 맞는 주사와는 통증의 차원에 완전히 달랐습니다. 4년 전에 통풍(?) 발작으로 몸의 통증이 얼마나 불편한지를 실감했습니다. 전갈의 독침도 그런 통증을 유발하겠지요. 전갈의 독침이라는 표현은 물론 유형무형으로 닥치는 삶의 고통을 ...

계 9:4 [2]

  • 2023-05-29
  • 조회 수 372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47 9:4 그들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시더라 메뚜기는 주로 곡식을 먹어 치우는 메뚜깃과 곤충인데 여기서는 이상하게 수목은 건들지 말고 하나님의 인침을 얻지 못한 사람들만 괴롭게 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인침을 얻은 사람은 십사만사천 명뿐입니다.(계 7장) 그 외의 사람이라면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이런 숫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과 결속되지 않은 사람은 생명의...

계 9:3 [1]

  • 2023-05-27
  • 조회 수 483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46 9:3 또 황충이가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 위에 나오매 그들이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 화산재일 수도 있고 모래바람일 수도 있는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황충(蝗蟲)이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황충이는 메뚜기의 일종이니까 여기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인 메뚜기로 부르겠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바로 왕과 애굽에 내린 여덟째 재앙이 메뚜기 떼였습니다. 메뚜기 한 마리는 별것 아니나 하늘을 완전히 뒤덮을 정도의 숫자가 된다면 말이 달라집니다. 메뚜기 떼...

계 9:2 [2]

  • 2023-05-26
  • 조회 수 325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45 9:2 그가 무저갱을 여니 그 구멍에서 큰 화덕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오매 해와 공기가 그 구멍의 연기로 말미암아 어두워지며 무저갱이 열렸습니다. 무슨 현상이 나타날지는 대략 짐작은 갑니다. 온갖 재앙이겠지요. 화덕 연기처럼 무저갱에서 연기가 올라와서 해가 어두워질 정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요한은 아마 화산 폭발에서 이런 그림을 생각했겠지요. 실제로 화산이 폭발하면 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화산재가 많이 나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나 지질학에 관한 정보가 별로 없던 ...

계 9:1 [1]

  • 2023-05-25
  • 조회 수 394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44 9:1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있는데 그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이제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부는 순간이 왔습니다.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은 천사를 가리킵니다. 그 천사는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다고 하네요. 이제 무저갱이 열리겠지요. 무저갱(아비스)은 지옥을 가리킵니다. KJV 성경은 ‘bottomless pit’(바닥이 없는 구덩이)이라고 번역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지옥이 있을까요? 어디에 있을까요? 그곳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칼 ...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