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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60
16:3
둘째 천사가 그 대접을 바다에 쏟으매 바다가 곧 죽은 자의 피 같이 되니 바다 가운데 모든 생물이 죽더라
둘째 천사의 대접이 바다에 쏟아지자 바닷물이 피같이 되어서 바다의 모든 생물이 죽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애굽의 바로에게 내린 재앙 중에서 첫 번째에 해당합니다. “나일 강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니 애굽 사람들이 나일 강 물을 마시지 못하며 애굽 온 땅에는 피가 있으나”(출 7:21) 성서주석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나일강이 종종 홍수범람으로 핏물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진흙탕물이 되는 거지요. 요즘 우리나라로 말하면 녹조가 끼어서 강물이 녹색으로 보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쩌면 애굽에 내린 재앙이나 지금 요한계시록에 묘사된 재앙이 단지 종교적 메타포가 아니라 역사적 현실로 나타나는 순간이 올지 모릅니다. 바다가 더는 바다 역할을 못 하는 순간 말입니다. 기후변화나 핵발전소 등등의 문제로 바다의 플랑크톤이 모두 병들거나 죽는다고 상상해보십시오. 바다의 먹이사슬로 인해서 모든 바닷물고기도 병들거나 죽을 겁니다. 바다 생명체가 병들거나 죽으면 육지 생명체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생태적 파멸을 인간 자연과학이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을 겁니다. 이런 파멸 사태를 미리 방지하거나 속도를 늦추는 게 최선이겠지요.
바다 가운데 생물
바다 가운데 모든 생물이 죽더라(계16:3) 장어는 핀리핀 남부 심해에서 산란을 하고 그 치어들이 해류를 따라 일본, 한국, 중국으로 흘러와 바람이 부는 강(풍천風川)에서 자라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풍천은 만경강, 동진강 부근이라 그곳에서만 장어가 잡히는데, 요즘엔 장어 치어가 거의 안 올라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