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47) 3:20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악을 행하는 자를 파렴치범이나 윤리 도덕적으로 문란하거나 실정법을 어기는 사람들이라고만 보면 안 된다.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성경이 아니라 도덕 교과서에 나올 만하다. 요한복음 기자는 악을 더 근원적인 차원에서 본다. 인간의 업적을 통해서 자신이 의롭다는 것을 과시하는 자가 악을 행하는 자다. 속된 표현으로 잘난 척하는 자가 악을 행하는 자다.

예수의 비유 중에서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18:9-14)가 있다. 바리새인은 자신의 자랑거리를 늘어놓는 방식으로 기도했다. 그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십일조를 빠뜨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세리는 자랑거리가 전혀 없었다. 그는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만 기도했다. 예수는 세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는 인정을 받았다고 보았다. 세리의 태도를 단순히 겸손한 삶이라고만 보면 안 된다.

사람이 실제로 겸손한지 겸손한 척 하는지를 사람이 판단하기는 어렵다. 사람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하나님 앞에서만 드러난다. 하나님은 빛이다. 빛이신 하나님 앞에서만 그 사람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그 빛은 동시에 예수다. 사람들이 예수에게 오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존재론적 악이 드러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악은 단순히 악하다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다. 그 악은 그 악을 행하는 사람의 삶을 파괴한다. 잘난 척하는 방식으로 자기를 확인하려는 사람의 영혼은 만족을 모른다. 자기의 잘난 것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을 끊임없이 찾아다니다가 영혼이 지쳐버린다.

이러한 요한복음의 관점이 세상에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 관점은 예수를 경험한 사람에게서만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을 오늘 우리가 세상을 향해서 무조건 선포하면 사람들은 기독교를 외면할 것이다. 예수가 왜 빛인지를 말과 삶으로 변증하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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