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1815, 성령강림후 12

 

1) “무엇이 예수를”- 오늘 설교 중에 책 이름을 거론했습니다. 엘리스 리브킨이 쓴 무엇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는가(1989년 번역 출판, 한국신학연구소)입니다. 리브킨은 기독교 신학자가 아니라 유대교 신학자입니다. 미국 신시네티의 히브리대학 유대교 종교연구소에 재직하면서 유대사를 강의한 학자입니다. 지금은 아마 세상을 뜨셨겠지요. 쪽수가 많이 나가지 않는 책이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예수의 십자가 죽음에 대한 책임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다룹니다. 유대교 신학자이니 기독교 신앙이 아니라 순전히 역사학도의 관점에서 분석했습니다. 그의 설명을 통해서 기독교인들이 유대교에 대해서 품었던 오해가 상당하게 풀릴 수 있을 겁니다. 한 가지만 짚겠습니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의 십자가 처형은 대제사장 가야바가 주도하는 산헤드린 공회 공식회의에서 결정되었습니다. 그들이 십자가 처형을 선고할 권한은 없었지만, 빌라도가 그렇게 결정할 수 있도록 제안한 것입니다. 예수가 죽어 마땅하다고 결정한 그 산헤드린 공회는 가야바의 조언 그룹이지 공식 기구가 아니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종교적인 산헤드린이 있었고, 정치적인 산헤드린이 있었는데, 종교적인 산헤드린만이 공식 기구라고 합니다. 가야바는 빌라도의 하수인에 불과했고요. 예수 처형의 실제 책임은 유대인이 아니고 로마인도 아니라 로마 제국이라는 게 리브킨의 결론입니다. 책은 절판입니다. 중고로 나온 책은, 믿거나 말거나, 9만 원이 넘습니다.

 

2) 왜 날 사랑하나- 오늘 예배에서 <베델의 노래> 32목마른 사슴이라는 복음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가사 내용도 좋고, 멜로디도 서정성이 높아서 마음에 감동이 일었습니다. 목마른 사슴처럼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합니다. 목마르다는 말은 궁극적인 생명을 희망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궁극적인 생명은 세상의 것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그런 목마르고, 갈급한 심령으로 살아가야만 실제로 생명을 누리는 삶입니다. 822일에는 <베델의 노래> 110왜 날 사랑하나?”를 부를 예정입니다. 여기 악보를 올리니 집에서 연습해보십시오.

 110왜날사랑.jpg

3) 애국가- 오늘 예배 중에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오랜만이었습니다. 예배 시간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찬송가를 부르는 원칙이지만 간혹 이런 노래도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애국가 1절 가사에 하느님이 보우하사가 나옵니다. 기독교의 관점에서 하느님하나님중에서 어느 단어가 옳은가, 하는 논의는 진작부터 있었습니다. 영어(God)나 독일어(Gott)와 달리 우리말로는 다르게 표현됩니다. 한국 로마가톨릭교회는 하느님으로, 우리 개신교회는 하나님으로 표현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를 강조하고, 하느님은 하늘을 강조한다고 말할 수 있으나, 이게 정확한 해석은 아닙니다. 어원적으로 보면 하느님이 옳다고 합니다. 오늘 애국가를 부른 교우들의 심정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작곡가인 안익태 선생의 친일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적도 있긴 합니다. 코미디 같은 시츄에이션인데, 어느 대통령 후보 예정자는 친인척 모임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한다고 합니다. 제가 젊은 시절(또 젊은 시절 이야기를 해서...) 영화관에서 애국가를 듣던 기억도 납니다. 물론 자리에서 벌떡, 또는 엉거주춤 일어나야만 했습니다. 오늘 예배 후에 독립유공자 후손의 한 분인 김 집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교인들이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았는데, 좀 이상했습니다. 모두 주보를 들여다보고 부르시네요.”

 

4) 주보 표지- 오늘 주보 표지에 실린 사진을 보셨겠지요? 말문이 막힐 정도의 형태를 갖춘 꽃입니다. 저 양귀비꽃이 어디에 숨어 있다가 세상에 모습을 보인 걸까요? 여기에 사진을 다시 올리니 유심히 관찰해보십시오. 제가 종종 표현한 방식으로, 저 안에 우주가 들어 있고, 하나님의 창조 신비가 들어있습니다. 저 사진을 찍은 청년은 이*아입니다. 20대 중반의 나이입니다. 꽃과 곤충과 나무와 하늘과 구름과 별을 친구처럼 여기면서 사는 청년입니다. 그녀의 영혼에 빅뱅과 진화와 궁극적 미래의 완성에 이르는 창조 영성이 차고 넘치기를 바랍니다.

 1.양귀비.jpeg

  

5) 방송 자막 처리- 우리 교회 예배에 관심이 많은 어떤 분에게서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 메일의 내용은 815일 대구샘터교회 예배 라이브 유튜브 방송에 자신이 시험 삼아 자막을 넣어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만든 파일을 보내주셨네요. 여기 링크해놓을 테니 관심이 있는 교우들은 한번 들어가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Hvzyd_4fakw). 자막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마이크 문제도 한번 짚어야겠습니다. 간혹 예배 중에 찌직 거리는 잡음이 생깁니다. 기술적인 문제는 제가 잘 모릅니다. 예배 전에 마이크 볼륨을 정확하게 설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도 실제 예배 순간에는 상태가 조금씩 달라지긴 하겠지만요. 누구든지 설교단과 사회자석의 마이크를 직접 테스팅 하는 겁니다. 유튜브 방송 담당자는 그 일로 바쁠 테니, 월간 예배 담당 운영위원이 확인하면 어떻겠습니까? 아니면 사회자가 확인해도 좋구요. 아니면 제가 할 수도 있습니다. 누가 하든지 한 사람이 맡으면 됩니다. 제 생각에는 사회자가 좋을 듯합니다만.

 

6) 이모저모

*강아지풀- 오늘 강대상 꽃꽂이에 강아지풀이 섞여 있더군요. 이름이 왜 그렇게 붙여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강아지와 모양이 다른데요. 옛날에는 흉년이 들었을 때 강아지풀 씨앗을 다른 곡식과 함께 섞어서 먹었다고 하네요.

*방울토마토- 합천으로 귀촌한 김 집사 내외가 현장 예배에 올 때마다 텃밭에서 거둔 채소를 몇 보따리씩 가져옵니다. 정성이 대단하네요. 오늘은 방울토마토가 눈에 뜨였습니다. 3~4킬로 무게는 나가 보이던데요. 여름이 지나가고 있으니 끝물로 접어들겠군요.

*국가고시- 청년 중에, 또는 자녀 중에 공무원 시험이나 교사 임용고시를 치는 교우들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캠핑카- 사회자 박*연 집사가 오늘도 남편 마*혁 집사와 함께 캠핑카를 끌고 오셨네요. 휴가 여행 겸해서 지난 수요일에 출발해서 영덕 등을 돌다가 오늘은 대구까지 온 겁니다. 몇 달 지나지 않으면 이제 동대구역 앞 신규 아파트로 입주할 예정입니다.

*왼발- 혹시 오늘 제 걸음걸이가 시원치 않다는 걸 눈치챈 분이 계시는지요. 왼발이 불편해서 그렇습니다. 몇 년 전에 앓았던 통풍은 아니고, 나이 생각하지 않고 테니스장에서 뛰다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삐끗해서 발바닥 어느 관절이 부은 것 같습니다. 서비스를 넣을 때 체중을 왼발에 너무 많이 실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하고 저는 추측합니다. 비상약 진통소염제 몇 알을 먹었더니 급속히 좋아졌습니다.

*젊은 손님- 오늘 낯선 손님 한 분 예배에 참석하셨네요. 잠시 인사라도 나눴으면 좋았는데, 기회가 없었습니다. 오늘 예배가 그분에게 오래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7) 헌금- 83주 차(815): 640,000(온라인 570,000, 현장 70,000/ 등록교인 외- *)/ 온라인 통창-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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