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12월20일

조회 수 306 추천 수 0 2020.12.21 17:48:31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1220, 대림절 4

 

1) 은혜?- 이번 주일 설교 은혜를 받은 자여!”라는 제목에서 은혜는 교회에서 남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중적입니다. 은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값싼 은혜에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기도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은혜가 무엇인지를 일단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제의 삶에서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크게 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 바로 은혜의 근원입니다. 구원은 생명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생명 개념이 매우 다층적이고 포괄적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다 드러나지 않았듯이 생명의 정체와 본질이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최선은 하나님이 일상에서 어떻게 경험되는지를 살피는 일입니다. 마리아처럼 기구한 운명에 처한 여자에게도 그런 경험이 가능합니다. “지극히 높은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가 바로 이를 가리킵니다. 제가 보기에 은혜는 이를 구하는 자가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구하고 발견한 사람은 마리아처럼 은혜를 받은 자가 될 것입니다. 큰 능력의 광휘 안에서 사는 겁니다. 저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2) 수태고지- 주보 표지 사진을 보셨겠지요. 안젤리코의 수태고지”(annunciation)라는 그림의 마리아부분입니다. 먼저 전체 사진을 보십시오.

수태고지.PNG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예수를 잉태하여 낳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는 장면입니다. 가브리엘이 무릎을 살짝 구부렸습니다. 얼굴 높이도 낮추었습니다. 상반신 역시 앞으로 기울어졌네요. 매우 공손한 모습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천사를 높입니다. 마리아보다 높은 위치에서 내려다보면서 나게 말하는 겁니다. 이 그림에서 천사 가브리엘은 심부름꾼의 포즈를 취합니다. 천사의 날개가 유난히 강조되었네요. 컬러풀합니다. 머리에는 마리아와 똑같이 아우라가 있습니다. 마리아의 모습을 좀 더 자세하게 보실까요? 이 부분이 주보에 실렸습니다.

수태고지1.PNG

마리아는 지금 가브리엘을 눈으로 응시하지는 않습니다. 어딘가 허공에 시선이 맞춰져 있어요. 귀로만 듣습니다. 천사가 하는 저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일까, 하고 기이하게 여깁니다. 의심의 눈초리는 결코 아닙니다. 불안한 시선도 아닙니다. 받아들이기 힘드나 순종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정입니다. 두 손을 아랫배에 포개어 놓았습니다. 천사의 소식과 동시에 자기 몸에 어떤 기운이 느껴진 것일까요? 그녀의 손이 아름답군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가슴입니다. 안젤리코가 마리아의 가슴을 왜 밋밋하게 처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어린 여자라는 걸 가리킬지도 모르지요. 탈색되어서 그렇게 보이는 건지도요. 어쨌든지 마리아의 저 표정이 우리를 영혼의 깊이에서 편안하게 합니다.

 

3) 성탄절- 2020년 성탄절 예배는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3차 확산으로 인해서 방역 단계가 더 올라가면 비대면으로만 예배를 드리려고 했으나 정부 당국의 조치가 현재 단계를 유지되는 것으로 보여서 우리는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합니다. 1225() 오전 11시입니다. 한국교회 역사에서 2020년처럼 성탄절을 보내는 일이 과거에 없었을 것이며,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예배 외에는 아무 행사도 할 수 없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아주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겁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둡습니다. 이번 성탄절 예배에서는 분위기를 밝게 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제가 이*아 청년에게 11월 하순 어느 땐가 부탁했습니다. 이번 성탄절 예배에서 특별찬양을 불렀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그냥 한 곡만 하지 말고 알아서 10분 동안 성탄 축하 이벤트를 실행해보라고 했습니다. 설교를 짧게 할 거니까 성탄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를 보이면 된다는 뜻이었지요. 찬양 2곡과 아주 특별한 어떤 예술 행위가 펼쳐질 겁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입니다. ‘서프라이즈입니다. 현장에 오시는 분들은 직접 볼 수 있고, 못 오시더라도 유튜브로 볼 수 있습니다. *아 청년은 대학교에서 뮤지컬을 전공했습니다. 뮤지컬은 노래와 연극과 춤이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입니다. *아 청년, 부담 갖지 말고 평소처럼 주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한 가지 마음으로 준비한 것을 보이면 됩니다.

 

4) 주보- 교인총회를 준비하려고 지난 1년간 교회에서 제작한 주보를 살펴보았습니다. 주로 알리는 말씀난이었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교회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는 김에 표지도 살펴보았습니다. 다양한 사진이 실렸더군요. 재미있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주보 제작에도 조금씩 변화가 있었습니다. 12면 발행에서 8면으로 줄였다가 다시 12면으로 나갔고, 지금은 다시 8면입니다. 주보 편집은 담임 목사가 맡았고, 출력하여 제본하는 과정은 정*향 집사가 맡아서 2년째 수고하는 중입니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정 집사가 빈틈없이 이 책임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어느 때는 주보만 교회에 갖다 놓고 돌아가기도 합니다. 교인들이 예배 시만이 아니라 집에서 한 번이라도 따로 읽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 년 치 주보를 모아놓은 교인들이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소수의 교인만 그렇게 하겠지요.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주보를 집에서 읽어보십시오. 어느 순간에 기독교 신앙의 새로운 차원이 열리는 데에 도움을 받을 겁니다.

 

5) ZOOM- 1220일 저녁 8시에 을 통해서 2020년 예배 담당자들의 모임이 열렸습니다. 제가 줌이라는 말을 듣기는 했으나 실제로는 처음으로 경험했습니다. 사회자들과 성경 봉독자들의 얼굴을 거기서 보면서 말할 수 있었습니다. 운영위원 회의도 이렇게 하면 되겠네요.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분은 소리만 나올 수도 있습니다. , 2020년 예배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합시다.

 

6) 온라인 교회- ‘을 통한 모임을 진행하면서 앞으로 온라인 교회가 현실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 가까워졌습니다. 앱이 기술적으로 더 보강되어야겠지요. 이미 많은 이야기가 나온 것처럼 코로나19 사태가 숙지게 되어도 교회에서 대면으로 모이는 열기는 크게 가라앉게 될 겁니다. 당장 그렇게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함께 현장에 모이는 데서 큰 감동을 경험했던 세대가 끝나면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아주 빠른 속도로 달려가게 될 겁니다. 그 이전까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병행하는 과도기가 되겠지요. ,오프 공동체이면서 구성원들끼리의 친교 다이나믹이 어떻게 확보될 수 있는지는 아직 대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의 교단 차원에서 대안을 찾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신학자, 목회자, IC전문가, 총회 실무자 등등으로 구성된 집단이 멀리 내다보고 프로젝트를 맡아서 연구하고 보고하게 하는 겁니다. 교단 책임자들이 지금 그런 논의를 펼치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개별 교회로서 대구 샘터교회도 온,오프 공동체로서의 성격을 어떻게 담아내야 할지 운영위원 중심으로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습니다.

 

7) 헌금- 123주차(1220) 1,530,000(현장예배 80,000/ 온라인 1,530,000/ 등록 교인 외: *)/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