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137, 사순절 3

 

1) 십계명- <데칼로그> 영화를 설교 초반부에 소개했습니다. 옛날에 나왔던 <십계>라는 영화와는 내용도 다르고 관점도 다릅니다. <십계>는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데칼로그>는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오늘날 십계명이 가리키는 그 삶의 깊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독교인들은 많습니다. ‘주기도역시 준비가 없으면 울림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인간 삶이 십계명에 다 담길 수는 없으나 십계명이 삶의 전체 방향을 제시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십계명은 오늘 우리가 놓인 삶의 자리에서 재해석되어야 합니다. 그 해석의 중심에는 생명 존중이 자리합니다. 예수님의 해석에 따르면 원수 사랑까지 나아가는 것이 곧 십계명의 완성입니다. 실제로 원수 사랑이 가능하냐, 하는 질문은 다른 문제입니다. 방향성이 그렇다는 뜻입니다. 제가 십계명을 주제로 책을 쓸 기회가 오기는 올까요?

 

2) 운영위원- 예배 후에 운영위원 회의가 열렸습니다. 거기서 논의된 이야기는 사무관리부장이 정리해서 교회 홈페이지에 올릴 겁니다. 이번 회의는 새로 인준받은 운영위원장 체제에서 처음 열린 터라 뜻깊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차분하고도 은혜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두 가지 항목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는 교회 승합차 카니발 처리 문제입니다. 우리 교우 중에서 인계받고 싶은 분이 나서서 그분에게 넘기기로 했습니다. 가격은 3백만 원입니다. 베스트드라이버로 자타가 인정하는 정용섭 목사 혼자 운행했기에 차량 상태는 좋습니다. 다른 하나는 부활절 행사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아무 행사도 하지 않고 지나가기보다는 특별 찬양 순서라고 있으면 좋겠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지금 아주 위급한 상황은 아니니 그 의견도 좋아 보입니다. 바이올린 하는 정*예 집사에게 플루트 하는 친구와 같이 부활절에 이중주 할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본인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성당 다니는 그 친구에게는 한번 물어보겠다고 합니다. 요즘 운영위원들은 단톡방에서 의견을 자주 나눠서 그런지 일의 진행이 빠르더군요.

 

3) 코로나19- 코로나19 방역 1.5단계가 314일까지 이어집니다. 그 이후로 단계가 낮아질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문제는 정부가 종합적으로 생각하여 결정해야겠지요. 여러분이 다 아시듯이 이 감염증 대책은 서로 충돌하는 대목이 있어서 뾰족한 해결책을 찾기가 힘듭니다. 방역 단계를 높이면 소상공인의 생업에 타격이 크고, 낮추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이럴 때 교회는 가능한 한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좋습니다. 신자들이 더 많이 모일 수 있도록 혜택을 베풀어 달라는 말은 꺼내지 말아야겠지요. 예배 사회자가 오프닝 멘트에서 말했듯이 마스크를 쓰고 예배드리기 시작한 지 벌써 일 년이 넘었습니다. 마스크를 벗을 날이 언제 올지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넉넉잡아서 일 년 후면 될까요? 지금은 좌석의 30%만 모여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20%입니다. 이런 정도로 모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교우 중에서 대면 예배와 담을 쌓고 계신 교우들도 있습니다. 각각 사정이 있기는 하겠으나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대면 예배에 참석하도록 노력해보십시오.

 

4) 다락방- 요즘 저는 격월간 기독교 묵상집 <다락방>을 매일 읽고 있습니다. 길이가 짧아서 크게 부담도 없습니다. 화장실에 비치해두면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에 해당하는 대목을 아래에 올립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제 설교보다 훨씬 더 실감이 날 겁니다. <다락방> 표지도 함께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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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성경봉독- 오늘 셋째말씀을 읽을 때 작은 착오가 있었습니다. ‘요한복음 2:13~22’마가복음 1:21~28’이라고 읽었습니다. 본문 내용은 요한복음을 그대로 읽었습니다. 이럴 수 있습니다. 저도 간혹 설교하면서 성경 구절을 잘못 말할 때가 있거든요. 몇몇 교우들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을 겁니다. 그 자리에서 어떤 분이 중얼거리는 소리로 요한복음인데요.’라고 말했습니다. 교정해준 거지요. 그럴 수도 있으나 앞으로 가능하면 예배 시간에 그런 교정 발언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예배 진행에서 성경 봉독은 설교와 같은 의미입니다. 설교자가 이사야를 예레미야라고 잘못 말할 때 교우들이 설교를 듣다가 이야사인데요.’라고 말하지 않는 거와 같습니다. 수년 전 기억이 납니다. 어떤 성경 봉독자가 성경 본문을 완전히 다른 데를 읽었습니다. 분위기가 약간 일시적으로 흐트러졌으나 그 자리에서 잘못되었다고 말한 사람 없이 자연스럽게 잘 지나갔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공식 예배 진행에서는 사회자와 성경 봉독자와 설교자에게 모든 걸 일임해두는 게 좋습니다.

 

6) 요양원- 최근에 우리 교회 교우 중에서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드리고 마음 아파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경 장로는 안동 어느 요양원에, *선 집사는 현풍 어느 요양원에 모셨다고 합니다. 요즘은 외부인의 방문이 일절 금지되어서 어머님을 뵙지 못한다고 합니다. 속상하겠지만 노환으로 일상이 불가능한 그분들에게도 오히려 잘된 일일 수 있으니 마음 편히 먹으십시오. 세월이 조금 더 흐르면 우리도 요양원 신세를 지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저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겠습니다.

 

7) 결혼식- 지난 토요일인 36일에 방*수 집사의 딸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딸과 사위가 다니는 교회 목사가 진행한 예식으로, 매우 전통적인 방식이었습니다. 조용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 외에 류 장로, 신 집사, 현 집사, 고 집사가 함께했습니다. 뷔페 식사가 점심으로 나왔습니다. 각종 메뉴가 다양했습니다. 비프스테이크까지 나왔더군요. 우리 다섯 명은 칸막이가 된 식탁에서 조용히 담소를 나누면서 포식했습니다. 오랜만에 이런 시간을 즐긴 게 아닐까 싶군요. 같은 건물 안에 있는 카페로 옮겨 담소 시간을 이어갔습니다. 먹거나 마실 때만 빼고는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었습니다. 그때 기분 같아서는 조금 더 머물러 있었으면 했으나 때가 때인지라 늦지 않게 일어섰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는 중앙컨벤션 센터를 처음 가봤습니다. 전체 분위기가 어느 유럽 도시 같더군요. 류 장로 말을 들으니 옛날 제일모직 방직공장 터였다고 합니다. 건물들을 자세히 보니 방직공장으로 사용하던 건물도 몇 채 남아있었습니다. 그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방 집사님, 다시 축하드립니다.

 

8) 헌금- 31주 차(37) 1,200,000(온라인 600,000, 현장 600,000)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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