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1월31일 주현절후 4주

조회 수 3147 추천 수 0 2021.02.01 17:51:25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1131, 주현절 후 4

 

1) “죽임을 당하리라”- 이번 설교 본문인 신 18:20절에는 무시무시한 말씀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전하라고 말씀하지 않은 것을 제멋대로 하나님의 이름으로 전하거나 다른 신의 이름으로 전하는 선지자는 죽임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선지자의 길은 이처럼 위태롭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과 아닌 말씀을 구분할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합니다. 선지자는 인간에게 불가능한 일을 요구받는 사람입니다. 그것도 목숨 담보로 말입니다. 그 사실을 어느 정도 눈치챈 사람이라면 선지자의 길을 포기해야 마땅합니다. 여기서 죽임을 당한다는 말은 실제로 목숨을 잃는다기보다는 그렇게 표현할 정도로 하나님에게서 멀어진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말씀의 침묵이 곧 선지자에게는 죽음입니다. 저를 포함한 오늘의 선지자 역할을 하는 목사들이 그런 상황을 감당하지 못하니까 (착한?) 약장수에 머물겠지요. 오늘 설교는 다른 이들이 아니라 저 자신을 향한 것입니다. 죽임을 당하지 않으려면, 하나님의 침묵을 맞닥뜨리지 않으려면 저 스스로 말씀의 깊이로 들어가도록 용맹정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봤자 저 역시 종종 하나님이 말하지 않은 것을 전할 때가 있겠지요.

 

2) 교인총회- 드디어 오늘(131) 교인총회를 개최했습니다. 교회 정관에 따르면 정기 교인총회는 1월 중에 열게 되어 있는데, 가까스로 정관을 지켰습니다. 정회원(18세 이상 세례 교인)102명입니다. 현장 참석자 31, 위임 36, 합계 67명으로 성원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속성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웬만한 내용은 유인물로 대신했습니다. 재정부장의 결산 및 예산 보고를 승인했습니다. 2020년도의 순수 헌금 수입은 86,356,983원입니다. 원래 예산은 90,000,000이었으니까 결산이 미달하였습니다. 2021년도 수입 예산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90,000,000원입니다. 내년에는 어떤 결산이 될지 기다려봅시다. 운영위원회에서 추천받은 운영위원장 신*국 집사가 만장일치로 인준받았습니다. 다른 운영위원들(*, *, *, *, *, *, *)도 승인받았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교회를 이끌어갈 분들입니다. 담임 목사의 목회 보고 및 계획도 유인물로 대체했습니다. 세 가지 사항을 담임 목사가 보충해서 설명했습니다. 그 내용을 아래 3) 4) 5)번에서 간략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이번 총회를 온라인으로도 송출했습니다. 교인총회를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들어가 보세요. 약속한 대로 회의를 30분 안에 마쳤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nTMnU2IDAY

 

3) 코로나19 상황- 교인총회를 통해서 결정된 내용은 예년과 비슷합니다. 활동계획도 비슷하게 짰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 추이입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계속하면 거의 모든 활동이 멈춥니다. 교인 친목이나 수련회도 할 수 없고, 어린이 청소년 교육 활동도 불가능하며, 성찬 예식도 거행할 수 없습니다. 불가항력이니 우리가 받아들여야 합니다. 운영위원들과 교우들이 이럴 때일수록 더 마음을 합해야겠습니다. 혹시라도 교회 공동체에서 소외되는 분들이 있는지 서로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세월이 지나면 이 시절을 우리가 유쾌하게 뒤돌아볼 수 있겠지요.

 

4) 3- 정용섭 목사는 202312월까지만 대구 샘터교회 담임 목사로 남습니다. 앞으로 3년 남았습니다. 3년 동안 그 이후를 차분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걱정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당황하게 됩니다. 대구 샘터교회의 위치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중간합니다. 재정 자립도는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교단에 가입하지 않았기에 여러 가지 행정적인 도움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자체 교회당 건물 없이 월세 생활을 하는 중입니다. 그래도 교회 구성원들이 신앙이나 인격적인 면에서 성숙하기에 저는 이 문제를 잘 풀어가리라 예상합니다. 담임 목사 제도를 지금처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평신도 공동체로 방향을 잡을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이 문제도 아직 결정된 게 아니니 교인들이 심사숙고하면서 최선의 길을 찾아야겠습니다. 저는 떠나기 전까지만 조언을 드릴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3년 후가 오히려 기대도 됩니다. 신학과 설교에서 실력이 뛰어나고, 성품도 본받을만하며 리더십이 출중한 젊은 목사가 대구 샘터교회를 더 역동적으로 이끌어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으니 집단 지성과 집단 영성의 힘으로 부딪혀 봅시다.

 

5) 월정헌금- 대구 샘터교회의 특징 중에서 헌금 제도가 한 가지입니다. 월정헌금으로 일원화되었습니다. 교회 구성원으로 교회 살림살이와 국내외에 경제적으로 보살펴야 할 이들을 보살피는 일에 동참한다는 뜻으로 월정헌금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십일조 헌금을 비롯하여 여러 종류의 헌금이 일절 없습니다. 일반 교회에서 여러 가지 헌금에 참여했던 분들이 우리 교회에 오면 아마 심심할 겁니다. 대구 샘터교회의 방향성에 동의하고 지원한다는 뜻으로 헌금을 보내시는 교회 밖의 기독교인들이 계십니다. 코로나19로 온라인헌금이 활성화된 여파로 보입니다. 그분들의 참여로 2020년도 재정 운용에 틈이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간혹 큰 액수의 헌금을 보내는 분들이 있다는 말도 재정부장에게서 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대구 샘터교회 등록 교인이 아닌데도 헌금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허투루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기복과 주술과 율법주의를 극복하고 성숙한 기독교인의 공동체성과 경제 윤리관을 세운다는 취지의 월정헌금 제도가 대구 샘터교회에 시나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월정헌금은 기본적으로 익명입니다. 월정헌금 봉투에 자신만의 고유한 네 자리 숫자를(일종의 비밀번호) 써넣으면 됩니다. 그 기호는 재정부의 헌금 관리에 도움이 되고, 연말정산용 기부금 확인서발부에도 필요합니다. 혹시라도 월정헌금에 참여하지 않는 교우들은 가능한 한 올해부터라도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월정헌금에 동참해 보십시오. 교육적으로도 필요한 일이니 경제활동을 하는 자녀들에게도 권고해보십시오. 헌금에 관한 궁금한 내용은 운영위원장이나 재정부장에게 물어보십시오.

 

6) 일시 지원- 지난 주일의 주간일지에 설명한 내용입니다. 제가 한 군데를 추천했고, 그 뒤로 다른 두 분이 추천해서 문제가 다 해결되었습니다. 재정부장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내용이 있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앞으로도 대외 업무는 이런 방식으로 문서 처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교회가 매월 정기적으로 지원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자료도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 놓으면 좋겠습니다. 해당 부장이 바뀌더라도 업무의 연속성이 가능할 테니까요.

구분

구로구 비젼

명성교회

장애인 야학 채움

누리학교

()자원봉사 능력개발원

 

서울 구로구 고척로 206, 3

경기도 의정부시 장곡로596번길 15

대구시 서구 문화로 4713-3

소재지

 

대표

*철 목사

*선 학교장

*목 이사장

 

연락처

010-1111-7999

010-1111-4748

053-1111-0465(후원 담당자)

 

은행

국민은행 1111

농협 1111

대구은행 1111

 

예금주

*

채움누리학교

()자원봉사능력개발원

 

후원 이유

부모님으로부터 버림받은 결손가정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교회

장애인들의 인성 및 자립을 위해 2009년 의정부시 신곡2동에 설립된 야학 학교

자원봉사, 복지활성화를 위해 96년 설립된 비영리민간단체로서 1) 주민조직사업, 2) 쪽방거주민 자활근로 일당

 

후원금

100만원

100만원

100만원

 

추천인

나눔선교부장

담임목사

교육문화부장

 

추천일

2021-01-24

2021-01-24

2021-01-24

 

비고

운영위원회의 결정

운영위원회의 결정

운영위원회의 결정

 

 

 

 

 

 

6) 출국- 출국을 기다리는 교우들이 있습니다. 캐나다로 두 가정, 호주로 한 가정, 영국으로 한 가정입니다. 공부하러 나가는 자녀들도 있고, 취업이나 연구교수 자리로 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출국했을 겁니다. 하루라도 빨리 판데믹 상황이 좋아져서 원하는 대로 출국했으면 합니다. 너무 불안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다려보십시오. 멀리 가더라도 교회 온라인 예배에는 참여하십시오.

 

7) 헌금- 15주차(131) 2,900,000(온라인 2,250,000, 현장 650,000/ 등록교인 외 지*)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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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은빛그림자

2021.02.01 21:52:32

아니... 목사님, 4번 항목 읽고 저 깜놀했는데요...

목사님 연세가 언제 그렇게...ㅠ.ㅠ

제가 더 잘하겠습니다.

천천히 늙어가셔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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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1.02.02 09:22:16

요즘 제가 물리학에 빠져 있는데,

시간의 흐름이 제 각각이라고 합니다.

아파트 높은 층이나 산에서 사는 분들이 더 빨리 늙는다네요.

빨리 늙는 게 차라리 복된 삶인지도 모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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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1.02.02 00:18:24

5) 원정헌금....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1.02.02 09:22:37

'원정헌금'도 의미가 깊네요.

[레벨:21]주안

2021.02.02 08:11:28

굳이 정년을 정해야 하나요?
모세도 여호수아도 사도들도 끝까지 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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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1.02.02 09:27:14

1973년에 신학공부를 시작해서 2023년이면 50년이 흘렀으니

그만하면 교회생활을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요? ㅎㅎ

70살부터는 시간이 얼마가 남을지 모르나 

다른 방식으로 살아봐야지요.

그 순간이 와도 대구성서아카데미 원장 노릇은 계속합니다요.

잘 봐주세요.

[레벨:21]주안

2021.02.03 22:58:04

원장님과 관계를 가질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서운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실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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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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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32 19:12 그 눈은 불꽃 같고 그 머리에는 많은 관들이 있고 또 이름 쓴 것 하나가 있으니 자기밖에 아는 자가 없고 백마를 탄 이의 눈이 불꽃 같다는 말은 그가 모든 것들을 꿰뚫어 본다는 뜻입니다. 그분 앞에서는 아무도, 아무것도, 아무 일도 숨길 수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어도 그분의 눈은 속일 수 없습니다. 그게 곧 종말 심판의 실체입니다. 한두 사람도 아니고 지금까지 지구에서 살다가 죽은 사람만 하더라도 수백억일 것이고, 앞으로 태어나서 살게 될 사람 숫...

계 19:11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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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31 19:11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보라 백마와 그것을 탄 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충실과 진실이라 그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리라 ‘하늘이 열린다.’라는 말은 가장 궁극적인 비밀이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백마와 기수가 등장합니다. 말 이야기는 계 6장에 나왔습니다. 앞으로 돌아가서 그 대목을 참조하십시오. 그곳에는 네 가지 색깔의 말이 나옵니다. 흰 말, 붉은 말, 검은 말, 청황색 말입니다. 각각의 말을 탄 자는 이방 장군을 가리킵니다. 여기 계 19:11에 나오는 백마와 그 탄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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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30 19:10 내가 그 발 앞에 엎드려 경배하려 하니 그가 나에게 말하기를 나는 너와 및 예수의 증언을 받은 네 형제들과 같이 된 종이니 삼가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 예수의 증언은 예언의 영이라 하더라 요한은 천사에게 절하고 경배하려고 했습니다. 천사의 아우라는 우리를 무릎 꿇게 할만합니다.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선 산악인의 심정을 상상해보십시오. 에베레스트의 위용 앞에서 자기가 얼마나 초라한지를 절감합니다. 등정에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본격 등정에 나서...

계 19:9

  • 2024-02-05
  • 조회 수 118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29 19:9 천사가 내게 말하기를 기록하라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들은 복되도다 하고 또 내게 말하되 이것은 하나님의 참되신 말씀이라 하기로 ‘어린 양의 혼인 잔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예수님의 비유에도 천국을 혼인 잔치로 묘사하는 대목이 종종 나옵니다. 그중의 하나가 마 22:1-14절입니다. 아들의 혼인 잔치 날이 되자 왕은 미리 초청했던 사람들에게 신하를 보내서 잔치에 참석하라고 일렀습니다. 그들은 각자 바쁘다는 이유를 들어서 초청을 거절했습니다. 왕은 군대를 ...

계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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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28 19:8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 어린양 혼인 잔치에서 신부는 세마포 옷을 입게 될 것입니다. 세마포는 사전에 따르면 ‘아마사(亞麻絲)로 짠 직물의 총칭’인 리넨(linen)인데, 이집트에서 발견된 미라의 수의는 대개 이 천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요즘은 이 용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본문이 말하는 ‘세마포 옷’은 변화된 몸에 대한 상징적 표현입니다. 이는 사도신경이 말하는 ‘몸의 부활’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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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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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27 19:7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요한은 이어지는 합창 소리를 듣습니다.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라.’ 이런 말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즐거워하고 기뻐할 만한 일들이 흔하지 않으니까요. 소소한 즐거움과 기쁨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먹는 즐거움도 있고, 노래하는 기쁨도 있습니다. 걷는 즐거움과 말이 통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기쁨도 있습니다. 그런데 마...

계 19:6 [4]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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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26 19:6 또 내가 들으니 허다한 무리의 음성과도 같고 많은 물 소리와도 같고 큰 우렛소리와도 같은 소리로 이르되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 요한은 다시 천상의 합창 소리를 듣습니다. 그 내용은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라(할렐루야)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신다는 사실이 찬양의 이유이며 근거입니다. 그의 통치가 전능하다는 말은 세상의 어떤 조건에 좌우되지 않고 지배받지도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하나님은 ‘전능하신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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