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8일 하나님의 나라 (5)

조회 수 4074 추천 수 34 2006.05.08 23:36:59
2006년 5월8일 하나님의 나라 (5)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우리는 지금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없고, 따라서 하나님을 아직 명료하게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나라를 그런 차원에서 알 수는 없습니다. 이 문제는 앞에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짚었을 때 이미 드러난 사실입니다. 금 하나님의 나라를 직접적으로, 전체적으로, 명료하게 알 수 없다면 결국 그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에게 무의미한 게 아닌가, 하는 주장이 가능합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아직 완전하게 모른다고 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와 무관한 건 결코 아닙니다. 예컨대 어린아이들이 부모의 생각을 충분하게 헤아리지 못한다고 해서 부모가 그들의 삶과 무관하거나 무의미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아직 실체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우리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아니 우리의 삶을 궁극적으로 결정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예수님은 비유로 설명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비유가 아니면 설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비유에 따르면 하나님의 나라는 씨가 떨어진 여러 종류의 밭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일용직 노동자들을 불러다가 포도원 일을 시키는 주인과 같습니다.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와 같고, 가루 서 말 속의 누룩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오직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지시하기 위한 고유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사실이 중요합니다. 비유는 어떤 실체에 관한 직접적인 해명이 아니라 간접적인 설명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나라를 비유로만 설명하셨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나라가 아직 결정적이거나 완료된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비유적으로만 접근할 수 있을 뿐이지 어떤 고정된 실체로 경험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많은 그리스도인들 중에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비유를 들으면서도 하나님 나라를 고정된 실체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현재 이 땅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되는 그런 삶의 형식을 하나님의 나라와 일치시키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오직 비유로서만 인식이 가능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비유에는 어떤 일관된 성격이 있습니다. 그 나라는 우선 변화입니다. 누룩은 가루를 부풀리고, 씨앗은 자랍니다. 아버지는 탕자를 기다립니다. 잔치는 무슨 방식으로라도 손님들로 채워집니다. 이런 성격에 따른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삶과 체제와 질서를 바꾸는 힘입니다. 그 힘은 우리의 생명 형식도 바꾸게 될 겁니다. 우리의 생명 형식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하나님 나라 앞에서는 이 세상에 그 무엇도 그대로 남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새로운 비유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남북분단의 체제 안에서 살아가는 한민족에게 어떤 비유로 설명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나라를 한 시간 일한 사람이나 열 시간 일한 사람이나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준 포도원 주인으로 비유했듯이 오늘 우리는 우리의 삶을 극단의 경쟁체제로 몰아넣고 있는 신자유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영적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비유는 어떨는지요. 하나님의 나라는 내국인 노동자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동일한 노동조건을 제공하는 공장 주인과 같다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휴전선에서 대치하고 있는 남북 군인들이 총을 버리고 함께 어울려 춤을 추는 축제와 같다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여러분의 상상력이 가 닿는 것만큼 여러분의 삶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 오늘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비유를 잃어버렸습니다. 우리에게 비유의 상상력을 주십시오. 아멘.

[레벨:6]한밀

2011.02.27 08:52:26

목사님,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는 일치합니다. 즉 하나님은 자신의 나라로서 존재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존재 방식이죠." (목사님의 앞에글 참조..)

 

삼위일체론에 근거해 (아니 어쩌면 예수님은 삼위일체에 대한 개녕이 없었을수 있겠지만...) 본다면

예수님은 하나님에 나라에 대한 이해, 아니 예수님 나라 자신에 대한 이해가 어느정도 였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히려 많은 비유들을 통해 하나님에 나라를 알아가기 위한 진지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는

구약사상과의 연관선상에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레벨:18]은나라

2016.11.04 15:54:17

목사님!! 예수님이 하나님과 일치했다는 말씀은..

예수의 삶이 하나님나라의 삶을 살았다는 의미 아닌가요?

우리가 현재 예수와 일치하는 삶을 살아야 하듯..

우리가 예수와 함께 십자가의 삶을 살아야 하듯이요.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오직 비유로서만 인식가능 하다..

하나님 나라가 아직 결정된것이 아니고 완료된것이 아니기에..

하나님 나라에 대한 상상력을 풍성히 가져야 할것 같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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