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3일 병자 (3)

조회 수 2162 추천 수 54 2006.11.23 07:50:58
2006년 11월23일 병자 (3)

이는 많은 사람을 고치셨으므로 병으로 고생하는 자들이 예수를 만지고자 하여 몰려왔음이더라.(막 3:10)

병 치료는 거룩한 구원행위입니다. 이런 점에서 의사도 역시 목사요 사제입니다. 그들은 모두 인간의 생명에 자기 실존을 건 사람들입니다. 목회와 의료행위는 생명의 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경제논리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생명이 거룩하다면 그 생명을 다루는 사람들의 행위도 역시 거룩하니까요.
<기독교사상> 11월호 포지인물로 장기려(1911-1995) 박사가 소개되었습니다. 그는 한국의 슈바이처, 살아있는 성자, 바보 의사, 작은 예수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그는 거지, 대통령, 행려병자를 전혀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환자로만 상대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여기서 풀어놓을 수는 없고, 한 마디만 한다면 그는 자신이 갖고 있던 의술을 돈 버는 수단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수단으로 삼았던, 아주 보기 드문 의사였습니다.
요즘도 그런 의사들이 많이 있겠지요. “국경없는 의사회”에 속한 분들은 국제분쟁지역이나 재해지역 및 오지에 가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의 건강을 친구처럼, 동네 아저씨처럼 돌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반면에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겠지요. 몇 년 전 의약분업이 실시될 때 의사회와 약사회는 이전투구 식으로 싸웠습니다. 자기 몫의 파이를 챙기려는 것이었지요. 대형병원은 지금 특진료를 공공연하게 받는 것 같습니다. 대학도 그렇지만 병원도 철저하게 경제논리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인간생명이 돈벌이의 수단으로 점점 더 기울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그리고 공부를 많이 했으니까 그만한 대우를 보장해 주는 건 필요하지만, 그걸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경제만능의 의료시스템은 어딘가 크게 병든 게 아닐는지요. 한미 FTA 체결 이후 미국 의료시스템이 들어오면 이런 상황이 더 악화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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