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나사렛, 4월13일

조회 수 6374 추천 수 23 2006.04.13 23:52:39
2006년 4월13일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1:9)

갈릴리 나사렛

마가는 예수님이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세례요한이 세례를 베풀고 있는 요단강으로 왔다고 설명합니다. 예수님의 고향이 갈릴리 지역의 나사렛이라는 뜻이겠지요. 갈릴리는 이스라엘의 북부 지역을 총칭하는 이름입니다. 중부 지역은 사마리아, 남부는 유대입니다. 유대는 다윗 왕조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있는 지역이고, 사마리아는 혈통적으로 순수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지역이며, 갈릴리는 비록 유대민족이라는 정통성은 있지만 이스라엘의 수도이며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에서 많이 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차별을 받는 지역이었습니다.
사마리아를 포함한 갈릴리는 이스라엘의 고대 왕조 역사에서 유대와 적대적인 관계였습니다. 솔로몬이 죽은 다음에 이스라엘은 남북왕조로 갈렸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사마리아와 갈릴리를 포함한 넓은 지역은 솔로몬이 살아있을 때 장군이었던 여로보암이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으로 나라를 세운 곳입니다. 땅도 넓고 백성도 많았습니다. 지혜의 왕으로 알려진 솔로몬의 포악한 정치가 민심을 이반시킨 결과입니다. 솔로몬의 아들인 르호보암은 유다라는 이름으로 남쪽의 좁은 지역만 겨우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북이스라엘은 남유대보다 먼저 앗시리아에 의해서 멸망당했습니다. 아마 그 당시에 갈릴리와 사마리아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 갔을 것이며, 그 지역도 역시 앗시리아에 의해서 식민통치를 받았을 겁니다. 그때 사마리아 사람들은 이방민족과 사돈관계를 맺게 되었고, 그것이 두고두고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서러움을 받는 일이 되었습니다.
똑같이 앗시리아에 의해서 지배를 받았지만 갈릴리는 사마리아와 달랐습니다. 그들은 이방민족들과 통혼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갈릴리 사람들에게 반골기질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로마의 중앙정부에서도 갈릴리 지역을 매우 위험한 곳으로 생각했을 정도니까, 그들의 기질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만 합니다.
그들이 저항정신이 유달리 강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에게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었습니다. 갈릴리 호수입니다. 예수님은 이 갈릴리 호수 근처에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가버나움, 벳새다, 게네사렛, 막달라, 디베랴가 이 호수를 낀 마을들입니다. 이 호수가 바로 갈릴리 사람들의 거친 마음을 씻겨주었겠지요. 예수님의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은 이런 갈릴리라는 지역적인 조건에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나사렛에서 어찌 선한 것이 날 수 있겠는가 하는 냉소를 받았던 갈릴리 나사렛이 바로 예수님의 운명을 결정지은 고향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이 아니라 갈릴리 나사렛 출신이라는 사실은 하나님의 구원이 우리의 예상과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시작되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어떤 사회적인 기득권도 없었으며, 명예도 없었고, 이렇다 할 업적도 없으신, 그야말로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바로 예수님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사회가 만들어놓는 어떤 고정된 틀을 벗겨낼 수 있는 시각이 우리에게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큰 도시에서만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모두가 서울로 몰리는, 물론 거기에는 피치 못할 사정도 있겠지만, 그런 오늘의 삶의 형태를 바꿔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갈릴리 나사렛은 어디일까요?

주님, 우리가 영적인 고향을 바르게 찾도록 지혜를 주십시오. 아멘.

[레벨:1]똑소리

2006.04.15 06:32:01

"예수님이 예루살렘이 아니라 갈릴리 나사렛 출신이라는 사실은 하나님의 구원이 우리의 예상과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시작되었다는 걸 의미합니다"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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