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9일 안식일 (5)

조회 수 2361 추천 수 37 2006.10.09 23:13:49
2006년 10월9일 안식일 (5)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저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막 2:24)

구약성서의 안식일은 안식년과 희년 사상의 단초입니다. 이들 개념은 모두 인간의 해방, 자유, 평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생태적인 평화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구약성서가 이런 개념을 발전시킨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의 사회화 과정을 통해서 인간 삶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왜곡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왜곡된 삶을 하나님이 창조한 원래의 뜻에 따라 새롭게 구성해내자는 게 바로 이런 개념들의 방향입니다.
오늘의 교회는 바로 이런 전통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안식일, 안식년, 희년 정신이 교회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교회는 이런 개념들을 순전히 개인의 종교적인 차원에서만 받아들일 뿐이지 그것이 지향하고 있는 사회적인 차원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성수주일 하라고 외치고 있지만 그게 근본적으로 무슨 뜻인지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주일에 노동하지 않고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는 일은 크게 칭찬하면서도, 심지어는 타지에 출타했다가도 주일은 본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라고 강권하면서도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소외시키는 자본주의의 행패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안식일만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모든 공동체적 전통이 개인의 사적인 영역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단적으로 구원이 공동체적이고 우주론적인 지평을 잃어버린 채 개인의 영혼구원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 탓인지 오늘의 설교는 하나님 나라와 대림절을 주제로 삼지 않습니다.
오늘 한국교회가 개인과 사회와 자연전체의 참된 쉼을 역동화하고 구체화하고 현실화하고 있을까요? 이를 위해서는 성서가 말하는 그리스도교의 참된 영성의 깊이를 회복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더디더라도 우리는 그 길을 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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