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8일 예수님의 말걸음 (2)

조회 수 2022 추천 수 50 2006.10.29 08:26:55
2006년 10월28일 예수님의 말걸음 (2)

예수께서 손 마른 사람에게 이르시되 한 가운데에 일어서라 하시고. (막 3:3)

예수님이 손 마른 사람에게 사람들 한가운데 서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잠복해 있는 문제들을 공론화하려는 것이었는지 모릅니다. 설령 사람들과의 마찰이 확대되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 가운데 도사리고 있는 문제의 실체를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이 고발하려는 사람들과의 마찰을 줄이면서 손 마른 사람을 도우려고 했다면 그를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서 고칠 수도 있었겠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문제를 우회하지 않고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십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밀의종교들처럼 자신들끼리만 모여서 무엇을 작당하지 않습니다. 본회퍼의 표현을 빌린다면 그리스도교 신앙은 삶의 주변이 아니라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죽음과 소외와 한계상황이라는 실존적 영성에 머물지 않고, 오히려 교육, 정치, 생태, 노동 등, 삶의 중심에서 하나님 나라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곧 사람들 “한가운데” 서는 일입니다.
세상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말을 오해하지 마십시오. 교회가 세상의 기득권층 행세를 하거나 세상의 모든 문제에 감놔라배놔라 하고 시시비비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사립학교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교회가 연합적으로 반대 기도회를 여는 방식의 투쟁은 그리스도교 신앙이 말하는 삶의 중심과는 거리가 멉니다. 자신의 신앙 내용을 보편적 진리 안으로 끌어낸다는 뜻입니다. 자폐증 환자들처럼 작은 세계 안으로 숨어드는 게 아니라 진리논쟁으로 나서는 것 말입니다.
사람들 한가운데서 서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 우리의 행위, 우리의 신앙을 드러내야 합니다. 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통치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말을 걸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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