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2일- 하나님의 나라 (9)

조회 수 4042 추천 수 31 2006.05.12 23:23:47
2006년 5월12일 하나님의 나라 (9)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이 땅의 나라에서 경험하는 생명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묘사되어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면서 사는 게 곧 그리스도교 신앙의 토대라고 어제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 하나님 나라의 속성이 무엇인가를 질문해야 할 차례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데 있는 게 아니라는 주님의 말씀에 의하면 일단 정의, 평화, 기쁨, 자유 같은 정신적인 것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그런 속성들은 이미 이 땅에서 경험하는 것들입니다. 정의로운 세계, 평화로운 삶은 이 땅에서도 우리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근사하게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전혀 차원을 달리 하는 속성은 무엇일까요? 일단 우리는 그것을 ‘영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한 결코 확보할 수도 없으며, 어떤 점에서는 경험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유한한 삶의 형식으로만 살아갑니다. 물론 낱말 뜻으로만 본다면 영생은 한계가 없는 생명을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없다는 게 무슨 뜻인지 따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1억년 산다고 해도 역시 그건 영원한 게 아닙니다. 10억년을 산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영생은 무한히 계속되는 생명을 가리킨다는 말인가요?
생각해 보세요. 무한하게 계속된다는 것은 곧 무한하게 반복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대개 하루 세끼 밥을 먹고, 배설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취미생활을 합니다. 물론 먹고 살기 위해서 돈도 벌어야 합니다. 이런 삶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이런 일들이 영원히 반복된다면 우리가 과연 행복할까요? 아마 어떤 분들은 매일의 삶이 똑같은 게 아니라고 생각할 겁니다. 나이도 들고, 철도 들고, 그리고 재산도 늘고, 사회적 지위도 늘고, 그러나 늙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근본적으로 반복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만약 하나님 나라의 삶이 이런 삶의 영원한 반복이라고 한다면 참으로 당혹스럽습니다. 요한계시록에 묘사하고 있듯이 아무런 고통이나 슬픔이 없는, 그래서 가장 만족스러운 삶이라고 하더라도 영원하게 계속되는 것뿐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결코 하나님 나라의 속성이 어울리는 게 아닙니다. 아무리 즐거운 일이라고 하더라도 영원히 반복하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이 땅에서 경험하는 이런 방식의 삶이 영원하게 반복된다는 의미에서 영원한 삶이 보장된 곳은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의 영생은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이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이 영생을 단순히 시간적인 의미에서 생각하면 큰 오해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경험하는 이런 시간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영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단순하게 영생을 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변화된 삶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예수의 부활로 변화된다는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흡사 애벌레에서 나비로 변화하는 삶이 아니라면 영생은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영생이라는 말 자체가 이런 질적인 변화를 가리키는 것이지 단순히 시간의 연장을 의미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땅의 삶에서도 역시 하나님 나라의 영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예수의 부활과 일치한다면 그것이 곧 영생이겠지요. 그렇다면 예수의 부활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어떻게 예수의 부활과 일치할 수 있을까요?

주님, 저희가 영생을 새롭게, 그리고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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