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물(物) 081- 살구 file [2]

  • 2022-06-23
  • 조회 수 1550

물(物) 081- 살구 솜털까지 닮은 걸 보니 ‘살’구는 사람 ‘살’과 닮아 붙여진 이름인가보다. 살과 빛이 하나가 되었네.

물(物) 080- 떼제 file

  • 2022-06-22
  • 조회 수 777

물(物) 080- 떼제 찬양집 떼제(Taizé) 찬양 123곡이 든 저 노래집을 통해서 우리는 수많은 수행자의 영혼과 교감할 수 있다. 돈으로는 몇 푼 안 되는 저 책 속에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시와 선율이 담겨있다는 사실은 당연하면서도 놀라운 일이다. 문제는 시와 선율의 아름다움을 실제로 느낄 줄 아느냐에 달려있다. 무엇이 삶의 ‘미’인가?

물(物) 079- 꽃병(부분) file

  • 2022-06-21
  • 조회 수 934

물(物) 079- 꽃병(부분) 은은한 색깔의 모자이크 무늬를 지닌, 오랜 세월 우리 가족과 함께한 저 꽃병이 저렇게 다소곳이 자리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더없는 즐거움이고 위로다. 존재하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줄 안다면 크게 돈 들이지 않고도 삶을 즐거워하거나 위로받을 대상이 여기저기 널려 있으니 조금 더 자기를 내려놓고 살아도 괜찮지 않겠는가.

주간일지 6월19일, 성령강림후 2주 file

  • 2022-06-20
  • 조회 수 1001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6월19일, 성령강림 후 2주 1) 7천 명- 엘리야처럼 강력한 카리스마를 행사하던 사람도 어려운 상황에 떨어지자 ‘차라리 죽는 게 낫다.’라고 호소했다는 사실은 한편으로 의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그는 여호와로부터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7천 명을 남겨두었다.’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늘 우리에게 피할 곳을 마련해두신다는 사실을 이 말씀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7천 명이 우리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데에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7천이 ...

물(物) 078- 감나무 잎 file

  • 2022-06-18
  • 조회 수 980

물(物) 078- 감나무 잎 2022년 6월 16일 오후 1억5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태양에서 출발한 햇살이 원당 마을에 있는 어린 감나무 잎에 와 닿았다. 진한 녹색 잎에서 벌어지는 저 생명 현상을 인간이 어찌 흉내 낼 수 있겠는가. 저 앞에서 나는 불꽃만 낼 뿐 타지 않는 떨기나무 앞에서 거룩한 존재인 여호와를 경험한 모세처럼 신을 벗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 저것은 생명의 불이다.

물(物) 077- 끈 file

  • 2022-06-17
  • 조회 수 582

물(物) 077- 끈 흔하디흔해서 대개 쓰레기로 버려지는 끈도 꼭 필요한 순간이 있다. 그 순간에 저 끈은 놀랍게도 세상에서 가장 귀한 물(物)이 된다. 그런 순간을 포착할 줄 알거나 모든 순간을 그런 필요한 순간으로 살아낼 수 있다면 그는 구원에서 그리 멀지 않으리라.

물(物) 076- 나리꽂 file

  • 2022-06-16
  • 조회 수 452

물(物) 076- 나리꽂 별 소란스러움도 없이 푸른 잎으로 다소곳이 자라다가 어느 순간에 봉긋한 몽우리를 밀어 올리더니, 별안간 불디 붉은 꽃으로 탈바꿈했다. 그래, 아니 그러니까 그대가 바로 생명 아니겠는가.

주간일지 6월12일, 성령강림후 1주

  • 2022-06-12
  • 조회 수 787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6월12일, 성령강림 후 1주 1) Veni, sancte Spiritus- 오늘 설교 본문의 한 구절인 요 16:13절에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보통 하나님의 영, 그리스도의 영, 또는 생명의 영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특이하게도 ‘진리의 영’이라고 했습니다. 요한복음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의 하나가 진리(알레테이아)입니다. 진리는 그리스 철학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개념입니다. 요한복음 기자는 복음을 그리스 철학에 기대서 변증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성령이 온다는 말을 실감하기가 ...

물(物) 075- 휴지 file

  • 2022-06-11
  • 조회 수 842

물(物) 075- 휴지 휴지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절감하는 사람은 자신이 휴지처럼 사용되어도 크게 속상해하지 않을 수 있지 싶다. 문제는 자신을 무한히 가볍게 여길 수 있느냐에 달렸다. 나는 멀었다.

물(物) 074- 돋보기 file

  • 2022-06-10
  • 조회 수 589

물(物) 074- 돋보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랫동안 내 주변에 머무는 돋보기다. 딸들이 어렸을 때는 저 돋보기를 이용해서 광학 실험도 했다. 햇빛을 한 곳으로 모아서 검은 종이에 불을 붙일 수 있다. 요즘도 상품 설명서 글씨가 안경만으로는 보기 힘들 때 저 친구의 도움을 받는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이 빛을 연구했다는데, 여전히 빛의 본질을 모른다는 게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파동이냐, 입자냐! 천국을 빛이라 하고 지옥을 암흑이라 하는데, 물리적인 빛이 없는 가운데서도 영혼의 ...

물(物) 073- 달력 file

  • 2022-06-09
  • 조회 수 410

물(物) 073- 달력 화장실 문에 걸려있는 꽃 그림 달력이다. 담백하면서도 화사한 저 그림에서 매일 몇 차례씩 따뜻한 느낌을 ‘값없이’ 선사 받는다. 만물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려고 평생 연습해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veni sancte spiritus!

물(物) 072- 디딤돌 file

  • 2022-06-08
  • 조회 수 395

물(物) 072- 디딤돌 장하다. 착하다. 늘 그렇게 한결같은 몸짓으로,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흐트러짐이나 흔들림 없는 견고한 자세로 우리 가족의 몸무게를 받쳐주는 너, 고맙다.

물(物) 071- 물방울 file

  • 2022-06-07
  • 조회 수 528

물(物) 071- 물방울 오랜 가뭄 끝에 지난 이틀간 그럭저럭 상당한 양의 비 님이 오시어 나뭇잎 위에 물방울로 그 흔적을 남기셨다. 물방울의 표면장력과 나뭇잎과의 절묘한 물리적 관계가 고도의 평형을 이룸으로써 이 세상의 그 어떤 보석이나 예술품보다 훨씬 빼어난 순간을 만들어냈다. 이들 덕분에 나는 갑자기 갑부가 된 느낌이다.

주간일지 6월5일 성령강림주일 file

  • 2022-06-06
  • 조회 수 736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6월5일, 성령강림 주일 1) 프뉴마- 구약성경 언어인 히브리어로 ‘루아흐’라 하고, 신약성경 언어인 헬라어로 ‘프뉴마’라 하는 단어는 보통 ‘영’으로 번역됩니다. 더 익숙한 용어로는 성령입니다. 프뉴마에는 바람, 숨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성경 시대 사람들은 자신들이 제어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저런 단어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 강력한 힘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질 수가 없습니다. 공기의 움직임이 없으면 바람도 없지 않습니까. 이런 점에서 바람은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한, 아주 특이한 물...

물(物) 070- 굴뚝 file [3]

  • 2022-06-04
  • 조회 수 621

물(物) 070- 굴뚝 우리가 이사 오기 전부터 옆집은 비어있었다. 이장 말로는 노파 혼자 살다가 아파서 요양원에 들어갔는데, 우리가 이사 온 즈음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십 년 이상 빈 집이다. 오래전 그 집 아이들이 뛰놀고 아낙네가 살림살이하던, 그리고 닭들이 먹이를 먹던 앞마당과 그림같은 장독대가 있던 뒷마당에 대나무와 찔레와 이름 모를 나무와 꽃이 가득 채우고도 우리 집을 넘나든다. 찔레꽃에 휩싸인 저 굴뚝에서 다시 연기가 피어오를 날이 올는지. 그림 같은 풍광을 꿈에서라도 ...

물(物) 069- 턴테이블 file

  • 2022-06-03
  • 조회 수 411

물(物) 069- 턴테이블 수요 공부 팀과 야외 수업을 핑계로 5월25일 대구 앞산 자락에서 코다리 정식을 먹고, 에스프레소를 팔지 않는 창고형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신 다음, 새 교우가 운영하는 <올드 레코드> 가게를 방문했다. 세 방향 벽을 가득 채운 엘피 레코드판과 오래된 턴테이블과 묵직한 스피커가 눈에 들어왔다. 저 사진의 턴테이블은 한눈에 봐도 오래 묵은 물건이다. 그동안 빙글빙글 돌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했을지, 박수받아 마땅하다.

물(物) 068- 새집 file [2]

  • 2022-06-02
  • 조회 수 503

물(物) 068- 새집 대나무숲을 쳐내다가 빈 새집까지 뜯어냈다. 이미 알을 부화시키고 새들은 그곳을 떠난 후였다. 잔가지와 이끼와 인공 실까지 입으로 물어올 수 있는 온갖 재료가 사용되었다. 딱새 집이 아니었을는지. 그 어떤 새집인들 특별하지 않은 게 있으랴마는 대나무 위의 새집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사의다. 대나무가 바람에 오죽 많이 흔들리는가. 바람이 심하면 45도까지 기울어지면서 휘청대는 대나무 위에서 저런 엉성한 새집이 어떻게 견뎌낸단 말인지. 내가 ‘졌다.’

물(物) 067- 책 받침대 file

  • 2022-06-01
  • 조회 수 617

물(物) 067- 책 받침대 말없이 늘 내 곁을 지키는 책 받침대다. 위쪽에 쓰인 글귀는 이렇다. Books are no better than woods without being opened always. 요즘 전자책이 대세는 아니라 하더라도 적지 않게 유통되는 듯하다. 생태 환경 차원에서는 나쁘지 않은 현상이다. 그래도 책 받침대에 종이책을 올려놓은 자세가 나의 책 읽기에서 가장 편하고 효율적이다. 저 책 받침대를 발판 삼아 나와 만났던 책이 얼마나 될지 저 친구는 다 기억하고 있으리라.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물(物)이다.

물(物) 066- 녹색 file

  • 2022-05-31
  • 조회 수 483

물(物) 066- 녹색 2022년 5월29일 주일 아침 식탁에서 정면으로 바라본 바깥 풍경이다. 온통 녹색이다. 겨울이 되면 왼편 대나무숲을 제외하고는 온통 갈색이다. 지구에 다양한 색이 있다는 건 생명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의미다. 식물은 대부분 녹색을 띤다. 바다도 살아있기에 녹색과 사촌 간인 푸른색이다. 지구를 멀리서 보면 희미한 푸른색이라고 한다. 따지고 보면 색도 파장의 길이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뿐이니 별 게 아니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온통 녹색으로 가득한 숲에서 신비...

주간일지 5월29일 부활절 7주 file

  • 2022-05-30
  • 조회 수 1038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5월29일, 부활절 7주 1) 의와 기쁨- 이번 설교 제목에서 보듯이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은 의와 기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와 기쁨을 연결해서 생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말은 할 수 있으나 그걸 실제로 경험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주제만이 아니라 성경의 모든 가르침이 그렇습니다. 머리로는 대충 알아들으나 실제의 삶에서 ‘reality’로 경험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수영을 배우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물에 뜨는 경험은 말로 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물 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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