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강 (1) 4월4일

조회 수 7201 추천 수 84 2006.04.04 23:11:43
2006년 4월4일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라. (막 1:5)

요단강 (1)

4절에 따르면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리고 5절에 따르면 세례를 베푼 곳은 요단강입니다. 지리적으로 볼 때 팔레스타인의 북쪽에 위치한 갈릴리 호수에서 시작해서 남쪽의 사해에까지 흘러드는 물줄기를 요단강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직 요단강을 직접 본적은 없지만 사진을 통해서 대충 감을 잡을 수는 있습니다. 한강이나 낙동강같이 큰 강을 끼고 살아온 우리의 눈에 요단강은 약간 큰 개천 정도로 보일 것 같습니다. 그것도 군데군데는 발에 물을 묻히지 않고 그냥 걸어서 건널 수 있을 정도로 좁은 실개천으로 이어지기도 했겠지요.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들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았다는 걸 보면 요한은 아마 예루살렘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활동했나 봅니다. 그곳은 분명히 예수님의 주 활동 무대였던 갈릴리 호수 부근과는 크게 다릅니다. 그러고 보니 요한은 요단강을 중심으로, 예수는 갈릴리 호수를 중심으로 활동했군요. 요한은 제사장의 아들답게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주류에 속했다면, 예수는 목수 아들답게 변방 갈릴리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였습니다. 요한은 광야의 인물이고, 예수는 시장의 인물입니다. 이런 비교는 그렇게 정확한 건 아니라, 대략적인 윤곽에 불과합니다. 어쨌든지 우리는 지금 요한이 자기에게 몰려드는 민중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는 요단강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요단강에 얽힌 성서의 이야기만 검토하려고 해도 우리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책 한권으로도 부족할 겁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요단강과 함께 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요단강 전승이 성서에 담겨 있습니다. 족장설화, 가나안 정복 과정, 예언자들과 왕들에 읽힌 크고 작은 이야기, 그뿐만 아니라 이방인에 관련된 이야기 중에서도 역시 요단강에 얽힌 것들이 제법 됩니다. 다른 것은 접어두고 우리가 장례 예배 때 자주 부르는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하는 찬송가 가사만 잠시 생각해봅시다. 며칠 후 우리는 요단강을 건너가서 만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이 찬송가는 두 군데의 성서 텍스트와 연관됩니다.
하나는 요한계시록에서 말하는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비전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 어떤 방식으로도 완전한 만족이 불가능한 이 세상이 아니라 완전히 만족스러운 영원한 생명이 시작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면서 삽니다. 그런 곳으로 간다는 희망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여호수아서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광야생활을 끝낸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나안 입성입니다. 이스라엘의 가나안 입성 초입에 하나님은 요단강을 갈랐습니다. 출애굽 당시에 홍해가 갈라졌듯이 이제 출애굽이 끝나고 가나안 생활이 시작되는 순간에 다시 요단강이 갈라진 것이죠. 이처럼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하는 찬송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영원한 생명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요단강을 건너야한다는 사실을 노래합니다.  
그런데 요단강은 바로 세례 요한이 세례를 베푼 곳입니다. 그렇다면 영적인 면에서 세례야말로 요단강을 건널 수 있는 나룻배가 아닐는지요. 세례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한다면 곧 예수가 영적인 나룻배가 아닐는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예수라는 나룻배를 타고 요단강을 건너는 중입니다.

[레벨:18]은나라

2016.06.30 16:31:47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 세례로 상징되는 이유, 요단강에서 베푼 요한의 세례와 연결해서 말씀해 주시니까 이해가 쉽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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