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9일 하나님의 나라 (6)

조회 수 3991 추천 수 28 2006.05.09 23:46:49
2006년 5월9일 하나님의 나라 (6)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오늘의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자기 존재의 근거로 삼지 않는다는 것은 비극이며 불행입니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도 역시 하나님의 나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겉으로는 간혹 하나님의 나라(바실레이아 투 데우)를 언급하지만 실제로 그 하나님의 나라에 마음을 두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하고 그 의미를 되돌아보고 해석하고 선포하는 설교자들이 있나요? 하나님의 나라와 생명이 어떤 관계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설교자들이 있나요? 하나님 나라의 개념이 교회 안에서 중심 주제로, 소위 아젠다로 부각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 평신도들도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고 이해하려는 마음도 먹지 않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하나님의 나라보다는 교회 자체가 더 중요한 기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하나님의 나라가 교회에 종속되는 것처럼 생각할 정도입니다.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 과연 이게 비교 대상이나 되나요? 하나님의 나라는 교회를 뛰어넘습니다. 교회는 오직 하나님 나라에 의존할 때만 존재할 수 있는 반면에, 하나님의 나라는 교회 없이도 스스로의 길을 갑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늘의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대신하거나, 하나님의 나라를 독점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한다는 것은 자기 주제 파악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이겠지요.
그렇다면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말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가 비록 하나님의 나라 자체는 아니지만 종말론적 메시아 공동체로서 하나님 나라의 징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대단한 명예와 책임을 안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명예라는 것은 교회가 이 세상의 모든 기구 중에서 하나님의 나라에 가장 가까운 징표라는 사실이며, 책임이라는 것은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에 직면해 있는 기구로서의 감당해야 할 일들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명예라는 것은 별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연관된 명예라는 건 세속적인 의미에서 사람들에게 존경받는다는 게 아니라 자신의 존재론적 통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소금의 존재론적 통찰은 짜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짜다는 사실에만 존재론적 토대를 둔 소금은 더 이상 명예를 따지지 않습니다. 오직 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오늘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그 사실을 대단한 특권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간혹 교회에서 지상천국을 이루자는 말도 합니다.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긴 하지만 우리는 늘 좌우에 날선 검처럼 자기 성찰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는 결코 하나님의 나라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간혹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에 대한 말도 자주 합니다만, 엄격하게 말하면 그런 발상은 교회의 확장은 될지언정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아닙니다. 원래 선교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입니다. 선교는 하나님의 일이지 교회의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방식으로 선교하십니다.
왜 선교는 ‘하나님의 선교’인가요? 교회는 선교할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선교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통치가 확장되는 것인데, 교회는 그런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할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만이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말이 말장난처럼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보십시오. 우리는 아직 참된 생명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인간 구원이 무엇인지도 아직 확실하게 아는 게 없습니다. 인간구원과 생명사건은 오직 하나님의 고유권한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뿐입니다.

주님, 하나님의 나라에 순종하는 교회가 되기 원합니다. 교만하지 않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아멘.

[레벨:18]은나라

2016.07.12 00:35:33

생명과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 아닌가요?

사람들에게 알릴 사실이 무엇인가요?

인간구원과 생명을 주실분은 하나님의 권한이니.. 그 하나님이 보낸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고 권해야 하지 않나요?

공부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도를 해야할지 막막해져서 그렇지 않아도 궁금했는데..

어떻게 전도를 해야 하는지요?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니까 우린 전도 하지 않아도 되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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