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7일 헤로디아의 앙심

조회 수 1896 추천 수 19 2007.07.07 09:38:12
2007년 7월6일  헤로디아의 야심

그가 곧 와에게 급히 들어가 구하여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곧 내게 주기를 원하옵나이다 하니 (막 6:25)

어머니의 조언에 따라서 이 춤꾼 소녀는 헤롯에서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말했습니다. 헤로디아는 단순히 세례 요한의 머리라고 했는데, 딸은 ‘소반에 얹어’ 달라고 약간 틀어서 말했습니다. 그 어머니에 그 딸이라고 해도 좋겠군요.
앞에서도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듯이 이게 과연 정확한 역사적 사실인지 아닌지 단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상황을 아무리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잘 잡히지가 않는군요. 잠시 지난 일을 돌아볼까요? 헤로디아는 자신의 결혼을 비판한 요한에게 앙심을 품었지만 재혼한 남편인 헤롯이 요한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알고 더 이상 어떻게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기회는 뜻하기 않게 왔습니다. 딸의 춤에 기분이 좋아진 헤롯이 소원을 말하라고 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순간 딸에게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시킬 수 있는 엄마가 세상이 있을까요? 아무리 요한을 향한 한이 하늘을 찌른다고 하더라도 딸을 통해서 그걸 푼다는 게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군요. 그러나 어머니가 딸을, 아버지가 아들을 인격이 아니라 수단으로 대하는 일들이 요즘도 흔하게 일어난다는 걸 보면 헤로디아의 행동을 이해 못할 것도 없습니다.
한국 부모들의 교육열은 하늘을 찌를듯합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통해서 무언가를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여기도 작용하는 거겠지요. 물론 명분으로는 자녀들을 사랑한다는 것이겠지만 실제로는 그 과정에서 자기를 실현해보려는 욕구가 더 강할 겁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의 아들과 딸들이 세상에 나가서 서슴없이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주시오.” 하고 말하도록 가르치고 있는 건 아닐는지요. 야심과 앙심이 대를 잇는다면, 그 결과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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