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3일 쉼

조회 수 1859 추천 수 9 2007.07.13 09:45:23
2007년 7월13일  쉼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막 6:31)

막 6:30-44절은 소위 오병이어 사건을 중심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두 전승을 하나로 묶은 것입니다 31-33절은 파송에서 돌아온 사도들의 보고를 중심으로 한 전승이며, 34-44절은 오병이어 전승입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나름의 시각으로 이 두 전승을 자연스럽게 하나로 묶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 31절 말씀도 파송에서 돌아온 제자들에게 준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 가서 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문맥으로만 본다면 제자들의 수고와 피곤을 풀어주려는 예수님의 배려인 것처럼 보입니다.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바로 이어지는 말씀, 즉 사람이 많아서 음식 먹을 겨를도 없다는 말씀을 따른다면 예수 공동체 전체가 아주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이 두 가지 사실을 모두 감안해서 이 대목을 기록한 것이 아닐는지요.
신학교나 교회에서도 가끔 수련회, 또는 퇴수회라는 이름의 모임을 갖습니다. 영어 retreat은 퇴각, 귀영나팔, 피난처, (교회의) 묵상 등등의 뜻이 있습니다. 일상을 멈추고 삶 전체를 돌아보는 게 리트릿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쉼은 단순히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생존에 묶이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이런 점에서 주일 자체가 리트릿이고, 예배가 리트릿이겠지요.
휴가철이 다가옵니다. 일상에 시달린 몸과 마음을 쉬게 하자는 의미의 휴가이지만 오히려 몸과 마음을 혹사시키는 휴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영적인 안식을 얻으려는 신앙생활도 자칫 우리의 영혼을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참된 쉼인지 되돌아볼 때입니다.

[레벨:0]求道者

2007.07.13 17:20:32

영적인 안식을 얻고자 했던 신앙생활에....
육신은 지쳐서 파김치가 되고, 돌보지 못한 가정은 풍전등화였지요.

만신창이 된 영혼의 아픔을 견디다 못해 방황하다가
주님의 긍휼을 입어 이곳 '다비아'까지 왔네요.

참된 '쉼'의 의미를 깨우쳐 주신 목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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