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7 비웃음

조회 수 1948 추천 수 30 2007.05.27 09:14:19
2007년 5월27  비웃음

그들이 비웃더라. 예수께서 그들을 다 내보내신 후에 아이의 부모와 또 자기와 함께 한 자들을 데리시고 아이 있는 곳에 들어가사(막 5:40)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거기 모여서 떠들며 울던 사람들이 비웃었다고 합니다. 비웃는다는 표현이 헬라어로 어떤 뉘앙스인지 제가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요. 말 그대로 비아냥거림일지도 모릅니다. 죽음이라는 실증적인 사실을 거부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그들이 비웃는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겠지요.
어떤 점에서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비웃음을 좀 당해야만 합니다. 비인격적이고 파렴치한 일들로 인한 비웃음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세상을 향한 희망으로 인한 비웃음 말입니다. 화이트칼라이든지 블루칼라이든지 막론하고 모든 노동자들이 동일한 연봉을 받는 사회를 교회가 외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일주일에 하루는 전기 없는 세상을 만들면 어떨는지요. 목숨이 걸린 곳만 제외하구요. 가난한 나라의 모든 빚을 탕감해주는 건 어떨는지요. 한국의 모든 목사들이 식구 수대로 월급을 받도록 하면요. 웃긴다는 말을 듣겠지만, 이사야는 훨씬 더 말이 안 되는 꿈을 꾸었거든요.
요즘 중산층으로 구성된 세련된 교회들은 세상과 너무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봉사에 열심을 내고, 도덕적인 설교에도 열을 냅니다. 가능한 대로 사회로부터 욕을 먹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교회가 실제로 비웃음을 당하는 것보다야 이렇게 도덕적인 모습을 취하는 게 백번 낫겠지요. 그러나 이런 모습도 별로 나아보이지 않습니다. 무늬만 달랐지 내용은 거기서 거기거든요. 몰트만 식으로 말해서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메시아로 믿는 교회는 이 세상에 걸림돌이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걸 놓치면 교회는 더 이상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비웃음, 겁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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