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6일 마리아의 아들 (1)

조회 수 1937 추천 수 5 2007.06.06 09:36:23
2007년 6월6일  마리아의 아들 (1)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막 6:3)

오늘 본문에는 예수님이 고향에서 배척받으신 이유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예수님이 자기들과 별로 다를 게 하나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멀리 있는 곳에 있는 사람이 뛰어난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자기들과 함께 있는 사람이 뛰어난 것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그들이 예수님을 깎아내리고 있는 내용들이 사실은 아주 중요합니다. 마가복음 기자가 그것을 실제로 감안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내용은 예수님의 인성을 부정하던 사람들의 주장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단서입니다. 그 내용을 몇 가지로 나누어서 따라가 봅시다.
우선 예수님은 마리아의 아들입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마리아와 예수님의 관계는 조금 어정쩡한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과 마리아가 남자와의 성관계 없이 예수님을 잉태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 사실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하면 몇 권의 책으로도 부족하겠지요. 그냥 간단히 봅시다.
여기서 핵심적인 주제는 우리와 다를 게 하나도 없었던 인간 예수가 어떻게 우리가 전적으로 다른 하나님과 하나인가, 하는 점입니다. 기독론에 대한 다른 견해들로 인해서 초기 기독교는 몸살을 앓았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예수님의 신성을 부정하는 에비온주의와 인성을 부정하는 가현설(영지주의)입니다. 물론 이들은 모두 이단으로 척결되었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인성을 부정하는 가현설은 그 시대적 조류에 맞물러 광범위하게 유포되었습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마리아의 아들이라는 표현은 매우 중요합니다.

[레벨:0]소피

2007.06.06 14:41:25

마리아의 아들은 곧 한계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아들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어떻게 초월성을 가지고 있는 신의 아들일수 있을까요?
동시적으로 초월과 한계가 공존할수 있는지....갑자기 궁금해 지네요.
신학적으로 이것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설명 좀 해주세요..
이것이 몰트만이 말한 내제적초월인가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7.06.06 21:52:30

소피 님,
몰트만이 어딘가에서 내재적 초월이라는 말을 했군요?
하나님, 또는 하나님의 나라를
그런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긴 하지만,
그리고 그게 아직은 옳기는 하지만
완전한 대답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요.
초월 개념이 무언지 정확하게 말하기 힘드니까요.
플라톤이 말하는 이데아가 초월 비슷한 거 아닌가요?
우리가 경험하는 이 세상의 원리를 뛰어넘는 차원을 말하는가 봅니다.
내재는 그 반대로 철저하게 세상에 의존적인 차원이구요.
그런데 이 세상에 의존적이면서 넘어서는 차원이 무엇인지
우리가 실증적으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예수님은 참된 인간이며, 참된 하나님이다."는 명제도 역시
실증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이런 기독교 교리는 연역적인 게 아니라 귀납적인 겁니다.
말하자면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에게서 두 가지 모순되는 속성을 발견했습니다.
한 가지는 참 인간의 모습이고, 다른 한 가지는 참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이 두 가지 속성이 어떻게 한 인격에 결합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설명하는 것은
기독교 신학의 중심이 아닙니다.
각각의 다른 속성을 각각으로,
때로는 변증법적으로 설명하는 게 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두 속성이 예수라는 인격에서 하나가 되었다는 신앙을 고백하게 되는 거지요.
물론 이 두 속성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신학개념이 성육신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육신 자체가 신성와 인성의 일치를 실증적으로 해명하는 건 아니지요.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기독론적 질문은
예수는 하나님인가에 모아집니다.
여기서 앞의 예수는 인간의 속성이고, 뒤의 하나님은 신적 속성입니다.
혼동하지 말세요.
어떻게 인성과 신성이,
또는 내재와 초월이 결합하는가, 하는 게 아니라
예수에게 드러난 하나님의 자기계시가 핵심이랍니다.
그 대답은 모두 알고 있듯이 예수의 부활이지요.
그 부활은 종말에 발현될 하나님의 은폐된 생명이 선취된 사건이구요.
이런 게 도체 무슨 의미인가, 하는 걸 설명하는 게 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의 은총이.

[레벨:0]소피

2007.06.07 15:10:59

그런데요
목사님,저는 신학의 핵심을 물어본게 아니라
인성(내재)와 신성(초월)이 어떻게 한 인격속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한겁니다.
혹은,지금까지 신학에서 이것을 변증법적으로 어떻게 설명하고 있냐는 물음이 었지요
(물론, 통전적인 해석하에)

목사님 설명으로 보아 제가 보기엔 ,,,
신학적으로도
"아직까진 모른다 " 또는 "시도하고 있다"가 정답인것 같은데,,
맞나요?

갑자기 내재와 초월만 생각하다 자기계시라는 말에,,
제 머릿속이
@#$%%%!$$%.......이렇게 돼고 말았어요..ㅋㅋ

제겐 좀더 ,,시간이 걸리겠군요
왜 그런말을 하셨는지...............
설명 감사합니다...^^

[레벨:0]求道者

2007.06.07 17:04:55

소피 님!
은수는 재웠어요?
정말 예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지요?
언제 한국방문 계획 같은거 없나요?

소피 님!
시간 여유 있을 때,
<온라인 강의실> 69번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의 신학적 고찰
한번 읽어 보셨으면 해요. (벌써 읽으셨나?)
왜냐하면 나도 머리에 쥐가 나려고 하다가 그 글을
읽고나니 살 것 같더라구요.^^

[레벨:0]소피

2007.06.08 04:51:01

친절한 구도자님^^
은수 데리고 가서 좀 키워주셈..ㅋ
이노무 자슥이 밤에 잠을 안자요
요즘은 완전 고문수준 ..
신랑이랑 번갈아 가며 씩씩~~대면서
6개월짜리랑 싸우고 있습니다..
서로 제 좀 어떻게 좀 해봐
특별한 노하우 좀 있으면 갈켜주삼..
밤에 잠 좀 푹자 보는것이 소원입니다..
한국은 신랑하고 곧 같이 갈 계획이 있습니다.
바로,,온라인 강의실로 직행하겠습니다...
그렇게 시원하시다니 ..
읽고 나서 더 복잡해지면 구도자님이
책임지셈......
다음에도 제가 헤메이면 갈켜주세요..
어디에 뭐가 있더라 카고요
친절한 구도자님..복 많이 받으세요..*^^*

profile

[레벨:2]참앎삶

2007.06.09 11:54:02

귀납법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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