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일기(79)- 추석

조회 수 2450 추천 수 0 2020.10.01 19:08:13

추석 연휴를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이런 축제 때는 외로움을 더 느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방문하는 가족 없이 요양원에서 지내는 분들이 대표적입니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요양원은 외부인 방문이 금지되었습니다. 오늘 잠시 처가에 들렸을 때 가까운 사람이 요양원에서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장모님에게서 들었습니다. 요양원만이 아니라 시골에 사는 분들도 외롭습니다.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면 도시에 살아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올해 추석이 더 힘들었을 겁니다. 전체적으로 고향 방문을 꺼리는 가운데서도 어머니 효도한다고 내려오는 둘째 아들로 기뻐하는 어떤 분도 계시더군요.

제가 사는 원당에도 오랜만에 젊은 사람들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들이 타고 온 승용차도 많네요. 독일 차 아우디도 눈에 뜨입니다. 오랜만에 사람 사는 마을 분위기가 납니다. 보통 때도 이런 정도의 분위기가 되면 좋을 텐데요. 주민 숫자가 두 배로 늘고 나이도 젊어져야 합니다. 그런 날이 오긴 올까요? 힘들 겁니다. 몇 년 사이에 전원주택이 몇 채 들어서긴 했습니다. 우리 집이 제1호입니다. 마주 보는 언덕에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집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새로 들어오는 분들도 직업이 무엇이든지 정년을 끝냈기에 환갑은 다 넘습니다.

시골에서 행복하게 살려면 외로움을 타지 말아야 합니다. 아니 외로움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추석 때 찾아올 사람이 없어도, 아니 찾아올 사람이 없으니 더 행복하게 보낼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게 가능합니다. 제가 다른 글에서도 썼는데, 수도원 영성이 기초입니다. 재가(在家) 수도승으로 사는 거지요. 남은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집 마당에서 찍은 따끈따끈한달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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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떠오르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이 순간을 포착하려고 미리 30분 전에 마당에 나가서 걷기 운동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사진기가 시원치 않아서 예술적으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아래 불빛은 고속도로 가로등입니다. 아래는 조금 더 올라온 모양입니다. 산이 나오지 않으니 가늠하기 힘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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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렌즈를 조금더 당겨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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