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22:16

조회 수 550 추천 수 0 2024.05.15 18:53:2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99

22:16

나 예수는 교회들을 위하여 내 사자를 보내어 이것들을 너희에게 증언하게 하였노라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 별이라 하시더라

 

이제 주어가 예수로 나오는 문장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주어가 천사, 요한, 예수, 이렇게 종종 바뀝니다. 여기서 언급된 교회는 요한계시록의 수신자인 소아시아 일곱 교회를 가리킵니다. 2-3장에 에베소 교회, 서머나 교회, 버가모 교회, 두아디라 교회, 사데 교회, 빌라델비아 교회 라오디게아 교회가 나옵니다. 2:12절에서도 설명했듯이 교회로 번역된 그리스어는 κκλησία(에클레시아)입니다. 에클레시아는 본래 유대교나 그리스도교 용어가 아니라 그리스-로마 정치 용어였습니다. 영주가 여러 지역 책임자들을 소집하는 업무와 모이는 과정을 가리켜서 에클레시아라고 불렀습니다. 교회가 그 정치 용어를 끌어왔다는 말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떤 조직이나 체계가 아니라 믿는 자들의 모임에 두었다는 뜻입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이들의 모이는공동체라는 사실이 바로 교회의 전통적인 의미입니다. 두세 사람이 모여도 거기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진행된다면 교회입니다. 오늘날은 그런 동적인 성격이 약화하고 정적인 조직체로서의 성격이 더 강해졌습니다. 특히 한국교회에서는 건물이 모임을 압도합니다.

요한은 예수의 자기규정을 다윗의 뿌리요 자손’(5:5 참조)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문장만으로는 예수께서 다윗을 뿌리로 하는 후손이라는 뜻인지 거꾸로 다윗의 뿌리가 예수라는 뜻인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1:1)라는 그리스도교 전통에 따르면 예수님은 분명히 다윗의 후손이나 예수께서는 태초에 로고스로 존재하셨다.’(1:1)라는 말씀에 따르면 다윗이 오히려 예수님을 뿌리로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표현이 가리키는 것은 예수께서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메시야라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교가 예수의 역사적 근거를 명확히 붙들고 있었다는 것은 역사를 등한히 여기는 영지주의의 유혹을 거부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영지주의는 영육 이원론에 기울어져서 예수의 역사적 근거를 크게 훼손했습니다. 심지어 예수는 실제로 삶을 산 게 아니라 그림자로 나타났다는 가현설(Docetism)까지 주장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예수가 다윗의 후손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예수의 신성을 왜곡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석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광명한 새벽별은 고대 근동에서 통치권의 표징이었다고 합니다.(24:17 참조)


[레벨:24]브니엘남

2024.05.16 06:25:58

다윗의 뿌리요 자손

 

신성의 면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다윗의 뿌리이시오 근원이시며

인성의 면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다윗의 자손이시오 후손이시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는 다윗의 뿌리로서 주님이시며

동시에 다윗의 자손으로서 다윗에게서 난 순이시다(22:42-45, 1:3, 23:5).

 

아멘입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4.05.16 19:15:05

이제 요한계시록 읽기도 끝나갑니다.

브니엘남 님이 부추기는 바람에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벌써 종착지가 눈에 보입니다.

예수의 재림이 실현되면 모든 게 한 순간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원당일기(310)- 벌레소리 [2]

  • 2024-08-16
  • 조회 수 408

오늘도 해가 떨어지자 어디선가 이름 모를 벌레가 운다. 어제도 울고 그제도 울었다. 우는 건지 임 그리는 노래인지는 모르겠으나 마당을 쩌렁쩌렁 채운다. 소리 나는 쪽으로 살짝 다가가자 잠시 멈추더니 이어서 소리를 낸다. 저 친구는 아마 밤을 저렇게 샐 것이다. 다행이다. 벌레 소리가 있기에 가을이 오지 않겠는가. 2024년 가을을 맞이할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 아직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니까.

원당일기(309)- 달무리 file [3]

  • 2024-08-15
  • 조회 수 449

시골에 사는 사람은 늘 자연과 함께, 자연과 더불어, 자연 안에서 산다. 자연이 그렇게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벌레를 질색하는 사람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살다 보면 벌레에 적응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서 자연을 누릴 줄 알면 시골에서의 삶은 돈을 주고도 얻지 못하는 즐거움이 있다. 창문으로는 늘 나무와 풀밭과 하늘이 보이고, 현관문 밖으로 나오면 일상으로 흙과 디딤돌과 잔디를 밟는다. 높은 건물이 없기에 하늘은 저절로 눈에 들어온다. 나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밤에 종종 ...

원당일기(308)- 집안 청소 file [1]

  • 2024-08-14
  • 조회 수 387

아파트 생활과 달리 일반 주택 생활에서는 손쓸 일이 수없이 많다. 그중의 하나가 청소다. 청소도 집안만이 집밖도 포함된다. 아내도 그렇고 나도 게으른 편이라서 깨끗하게 치우지는 못한다. 집밖 일은 대부분 내가 맡고 집안 일은 아내가 주로 맡는다. 집안 일 중에서 내가 맡은 일은 진공 청소기 돌리기다. 일주일에 두번 돌린다. 어린아이들이 없으니까 그런 정도만 돌려도 어느 정도 청결은 유지된다. 한번에 대략 20분 정도 걸린다. 청소기 돌리는 가장 좋은 계절은 봄 가을이고, 두번째가 겨울이다. 여름에는 ...

원당일기(307)- 라이브 강의 [1]

  • 2024-08-13
  • 조회 수 381

매월 둘째 주일 지난 화요일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나는 “신학 공부”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유튜브 방송을 보낸다. 오늘이 그날이었다. 이십여 호에 불과한 촌에 살면서도 온라인으로 이런 강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건 20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작업에 필요한 장치는 일단 광케이블 인터넷 선, 유튜브, OBS Studio 애플, 컴퓨터와 마이크와 카메라, 그리고 컴퓨터 글씨가 가능한 기기(X-Pen) 등등이다. 이런 작업에 장단점이 있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장점은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사실이다...

원당일기(306)- 고령자 운전 [2]

  • 2024-08-12
  • 조회 수 474

고령자 운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말이 종종 나온다. 고령자의 나이를 어떻게 계산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1953년 1월생인 나는 71세이니 어중간한 나이다. 언제부턴가 오전 시간보다 오후 시간이 운전하기 편하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오후가 되어야 몸 전체가 활력을 얻기 때문이리라. 오전에는 몸동작이 둔할 수밖에 없다. 모든 운동이든지 워밍업이 필요하지 않은가. 워밍업 없이 그대로 달려들다가는 높은 수준의 기량을 보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자칫 몸을 다치기도 쉽다. 오전 운전에서 가장 큰 문제는 ...

원당일기(305)- 예수의 역사적 운명 file [4]

  • 2024-08-09
  • 조회 수 792

여기 다시 판넨베르크의 <신앙과 현실>(Glaube und Wirklichkeit) 105쪽에 나오는 한 문단을 소개한다. 이틀전에 소개한 '전적 타자'(하나님의 은폐성)와 연결되는 대목이다. 판넨베르크는 '부활 생명에 대한 표상'이 없다고 말한다. 당연한 말이다. 이는 곧 천국에 대한 표상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죽어서 가게 될 천국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고 늘 배불리 먹고 아프지 않는다는 표상은 정확한 게 아니다. 가장 행복한 조건 일체를 내려놓는 일이 우선 중요하다. 표상할 수 없다면 실체도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질문이...

원당일기(304)- 대파 file [1]

  • 2024-08-08
  • 조회 수 413

지난 4월말인가 5월초 각종 모종을 심을 때 대파 한묶음도 심었다. 대파는 작은 다발로 팔지 않고 큰 묶음으로 팔아서 어쩔 수 없이 여겨저기 분산해서 심었다. 그리고 골고루 분산하지 못하고 뭉태기로 심을 수밖에 없었다. 정성이 부족했다. 어쨌든지 심기만 하면 잘 자라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그랬다. 무슨 문제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성장 속도가 너무 느렸다. 크게 자라지 못한 파를 필요한 만큼 뽑아다가 사용했다. 아내가 한꺼번에 뽑아달라고 하여 오늘 플라스틱 통에 키운 대파를 솎아내듯이 뽑아서 정리했다. ...

원당일기(303)- 전적 타자 file [2]

  • 2024-08-07
  • 조회 수 481

하나님을 믿거나 경험하거나 인식한다는 게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평생 하나님을 주제로 공부하고 설교한 신학자이자 목사인데도 나는 여전히 하나님에 관한 질문을 쉬지 않는다. 아니 쉬지 못한다. 그래서 책 읽고, 생각하고, 글 쓰고, 설교하면서 배우는 중이다. 요즘 읽는 책 중의 하나는 판넨베르크의 <신앙과 현실>(박영식 역)이다. 92쪽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하나님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과는 전적으로 다르다.'라는 말은 하나님을 하나도 모른다는 말이 아니라 일부만 안다는 뜻이다. 죽어야만 하나...

원당일기(302)- 사과나무 file [4]

  • 2024-08-06
  • 조회 수 541

작년까지는 과일나무가 몇 그루 우리집 마당에서 자라고 있었다. 매실, 왕자두, 복숭아, 사과, 꽃사과, 모과 등등 몇 가지 종류가 된다. 살충제 치지 않고 버티다 버티다 더는 못 버티고 모든 과일나무를 베어버렸다. 꽃은 볼 수 있으나 여름 내도록 진딧물과 개미의 등쌀에 제대로 된 수확을 손에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과나무 한 그루만 남겼다. 거기서는 그런대로 사과를 건질 수 있었다. 벌레 먹은 상처 투성이였으나 그래도 사과 고유한 맛은 냈다. 올해 우리집 마당에 진딧물이 거의 사라졌다. 단풍나무에도 진딧...

원당일기(301)- 손님 file [3]

  • 2024-08-05
  • 조회 수 497

오늘 소나기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긴 했는데, 이곳은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다른 지역에는 소나기가 내린 것 같다. 그 여파로 저녁 시간에 기온에 약간 내렸다. 오늘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일전에 약속은 있었다. 논산 채운교회 담임 목사인 신완식 목사와 서울신대 교수 이길용 박사다. 다비안 중에서도 아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 셋의 공통점은 서울신대 동문이고 군목 출신이라는 점이다. 두 사람은 신학대학 동기이고, 군목 같은 기수다. 내가 10년 선배다. 더운 날인데도 불구하고 선배 얼굴 한번 보겠다...

원당일기(300)- 우편함 file [4]

  • 2024-08-02
  • 조회 수 446

원당으로 이사온지 벌씨 11년째인데 이제야 우편함을 달았다. 집배원들의 마음을 미리 헤아렸어야 했는데, 너무 늦었다. 옛날에는 모두 손편지를 써서 우편으로 보냈다. 연인들은 편지 올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제 카톡으로 즉시 연락을 주고 받는 시대가 되어서 이전의 낭만이 깡그리 사라진 셈이다. 이게 잘 된 일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는 꽤나 된다. 결혼하기 전부터 한 사람은 대구에 살고 한 사람은 서울에 살아서 아주 급하게 연락할 일이 아니면 대개 손편지를 보냈다. 내가 군목으...

원당일기(299)- 참외 농사 file [4]

  • 2024-08-01
  • 조회 수 463

지난 4월 말인가, 5월 초에 텃밭에 몇몇 작물의 모종을 심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심은 작물의 하나가 참외다. 두 개를 심었다. 참외 덩굴이 호박 덩굴의 틈바구니에서도 잘 자랐다. 호박 덩굴이 너무 극성스러워서 참외는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두 주일 전에 호박 덩굴을 정리하다보니 참외가 눈에 들어와서 호박 덩굴을 걷어냈더니 살판이 났는지 참외 갯수가 늘어났다. 일주일 전에 두 개를 땄다. 오이보다는 맛이 나았으나 참외 고유의 당도는 전혀 아니었다. 그래도 아삭하게 씹히는 느낌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

원당일기(298)- 반짇고리 file [6]

  • 2024-07-31
  • 조회 수 526

내 서재 겸 침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편으로 딱 한 평짜리 옷방이 있다. 문은 미닫이다. 작은 옷장 하나와 더 작은 수납장 두 개가 있고 기억 자로 듬직한 책장이 하나 놓여있다. 옷장에는 개량 한복이 걸려 있고, 작은 수납장에는 계절별 테니스복과 양말 등이 있다. 책장에는 책만이 아니라 소소한 물품도 놓여 있다. 그중의 하나가 아래 사진으로 브듯이 원형 반짇고리다. 바늘과 실이 필요할 때마다 아내에게 부탁하다가 귀찮아서 아예 반짇고리를 들여다 놓았다. 반짇고리 안에 들어 있는 소품들을 펼쳤...

원당일기(297)- 방콕 [6]

  • 2024-07-30
  • 조회 수 666

많은 이들이 국내외로 피서 여행을 떠났다. 위도 33-43 사이에 있는 한반도보다 더 위에 속한 나라들, 예를 들어서 폴란드, 덴마크, 노르웨이로 가면 모를까, 어디 간들 무더위를 피할 수 있겠나. 일본도 무더위가 심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객들이 북해도 홋카이도를 선호한다는 말이 있다. 겨울철에 홋카이도를 가면 눈 구경을 실컷 할 수 있다. 아내와 나는 ‘집 떠나면 고생이다.’를 실천하려고 이번 여름에 ‘방콕’이다. 불교 승려들은 음력 4월 보름부터 7월 보름까지 석 달간 돌아다니지 않고 한곳에 머...

원당일기(296)- 꿈 이야기 [4]

  • 2024-07-29
  • 조회 수 478

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 어젯밤 꿈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초대받아서 어느 집에 갔다. 중년이었을 내 나이 또래의 어떤 남자다. 직업과 얼굴은 정확하지 않다. 집이 일반 주택으로 아주 넓고 현대식으로 럭셔리했다. 나를 음악실로 데리고 갔다. 옛날 LP 판이 한쪽 구석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그중에서 한 장을 꺼내서 틀어주던데, 무슨 곡인지는 선명하지가 않았다. 요즘은 대게 CD로 듣는데 어떻게 엘피냐, 하고 내가 묻자 그가 씨디는 음악 감상에서 엘피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몇 가지 근거를 댔다. 그 ...

원당일기(295)- 실내 테니스 file [9]

  • 2024-07-26
  • 조회 수 758

내가 목사 안수를 받고 철원 강포리에 있는 8사단 포병단 신임 군목으로 입대한 1980년부터 테니스 운동을 시작했으니까 40년 넘는 세월을 테니스와 함께 살아온 셈이다. 영혼 훈련이라 할 목사 활동과 육체 훈련이라 할 테니스 활동의 연륜이 같다. 일흔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설교를 하고 테니스를 한다. 남은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 일주일에 세 번 테니스 장에 나간다. 월요일에는 야외에서,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실내에서 운동한다. 복더위만 지나면 아마 야외에서만 운동하게 될 것이다. 실내 사용에는 비용이 든...

원당일기(294)- 이발 file [3]

  • 2024-07-25
  • 조회 수 558

2022년 12월에 북안면에 있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고 오늘 1년 7개월만에 다시 미용실에 들렸다. 그동안 셀프로 깎았는데 아내가 더는 봐주기 힘들었는지 가끔씩이라도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손질하라고 닦달해서 오늘 약국, 마트, 카서비스 등등, 겸사겸사 북안면에 다시 나갔다. 내 말을 들은 미용사는 셀프로 하셨는데도 예쁘게 깎으셨네요, 하고 덕담을 주셨다. 나이는 대략 60 전후다. 1층은 미용실이고 2층은 살림집이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는 아무도 없어서 연락 전화 번호를 돌리니 금방 내려왔다. 머리를 아...

원당일기(293)- 풀과의 전쟁(?) file [5]

  • 2024-07-24
  • 조회 수 533

장마 전까지는 기온이 높아도 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나 장마 후반이 되면 풀 걱정이 심해지고 흔히 말하듯 전쟁을 해야 한다. 흙이 있는 곳에는 무슨 풀이든지 뿌리를 내리고 무성해지기 때문이다. 그 속도는 나처럼 게으른 사람은 감당 불가다. 그래서 잔디만 예초기로 깎아주고 다른 풀은 대충 정리한다. 겉으로만 보면 뱀이 나올 거 같기는 한데 우리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길고양이 덕분으로 뱀과 쥐는 얼씬도 못한다. 매일 아침 먹이는 주는 값을 그 친구들이 하는 셈이다. 마당 입구 쪽, 그러니까 북쪽 풍경...

원당일기(292)-복더위 file [2]

  • 2024-07-23
  • 조회 수 593

어제 7월22일이 24절기의 하나인 대서(大暑)였다. 모레 25일은 중복이다. 8월5일은 입추다. 이렇게 계절과 절기는 오고 간다. 말복인 8월14일까지는 더위와 싸워야 한다. 싸워서 이길 수는 없으니 친하게 지내는 게 좋다. 친하게 지내기 어려운 사람은 대충 무심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내가 거의 24시간을 머무는 서재 겸 침실의 지금 온도는 29도다. 가장 가벼운 차림으로 지내면 크게 덥다는 생각은 안 드는 온도다. 그래도 선풍기는 틀어야 한다. 잠잘 때는 바람을 간접으로 받으려고 열어둔 방문 앞에 선풍기를 다른...

원당일기(291)- 다시 시작하며 file [2]

  • 2024-07-22
  • 조회 수 602

'원당일기' 1번은 2011년 4월6일이다. 원당에 15평 작은 집을 짓고 주말에만 들리곤 할 때였다. 2년 후, 그러니까 내가 환갑이 되던 2013년 4월에 집을 증축하고 가족 전체가 이사를 왔다. 그 사이에 '원당일기'를 쓰다 쉬다를 반복했다. 쉴 때는 다른 주제로 글을 썼다. 그 글을 모아서 책을 냈다. <목사공부>와 <목사구원> 등등이다. 홍성사에 맡긴 <예수어록>은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2022년에는 물(物)에 대해서 191편의 짧은 글을 썼고, 2022년 말부터 올해 5월까지 <일흔살에 다시읽은 요한계시록>을 썼다. ...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