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14일 낮 12시50분
동대구역 대합실 동쪽 끄트머리
분식집 비슷한 작은 식당 식탁 위에
가락국수가 다소곳한 모습으로 놓여있다.
저기에 우주가 다 담겼다.
밀가루는 태양에서 왔다.
밀이 자라는 들판이 눈에 선하다.
김은 바다에서 왔다.
모든 생명의 고향인 바다 내음이 난다.
호박은 땅에서 왔다.
광합성을 많이 하려고 유난히 크게 자라는
호박잎의 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파가 있고, 게맛살이 있고,
계란말이도 있다.
그 무엇보다 국물이 있다.
그날 그 순간
나는 6천5백 원을 내고
15분간 호사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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