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일기(231)- 나팔꽃

조회 수 2307 추천 수 0 2022.09.02 08:34:44

132-1.JPG

흔하디흔한 나팔꽃이

전혀 돌보지 않았는데도,

아니 나에게 잡초 대우를 받았는데도,

용케 살아남아서 꽃을 피웠다.

생존을 향한 열정이

치열하다 못해 거룩하다.

수술과 암술이 자리한 중앙 부분에

아침 햇살이 닿자

아주 작은 용광로처럼 변했다.

UFO의 출현이라 해도 믿겠다.

일주일 전 어떤 한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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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최용우

2022.09.02 09:42:29

아침햇살이 눈부신 시간에 찍었다니 '나팔꽃'이 맞군요.

나팔꽃은 아주 이른 새벽에 피어서 해가 나면 곧 걸레 짠 것처럼 도르르 말려버립니다.

오후에도 피어 있던데? 그것은 나팔꽃이 아니라 '메꽃'입니다.

나팔꽃과 메꽃은 거의 똑같아 보이는 꽃인데, 꽃 피는 시간이 다릅니다.

메꽃은 구황식물이라 쌈으로 먹을 수 있는데 나팔꽃은 독이 있어 섭취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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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2.09.02 20:04:24

와, 오늘도 많이 배웠습니다.

나팔꽃과 메꽃을 꽃피는 시간으로 구분할 수 있군요.

어쨌든지 즐겁게 사는 데는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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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2022.09.02 20:13:18

첨에 사진만 보고는 어떤 발광체인 줄 알았어요.

목사님의 사색을 따라가면서 사물의 까마득한 깊이를 어렴풋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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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2.09.03 19:37:08

ㅎㅎ 그렇게 착각하라고 기술을 부려보았습니다. 

'사물의 까마득한 깊이' 앞에서 

저도 매일, 매순간 현기증을 느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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