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5일 해석 (6)

조회 수 2121 추천 수 5 2007.03.15 08:11:06
2007년 3월15일 해석 (6)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막 4:34)

설교는 곧 성서텍스트의 해석입니다. 성서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서 전혀 새로운 영적 세계를 엽니다. 이런 점에서 설교는 성서텍스트와 설교자의 영적인 대화입니다. 양자 사이에 어떤 깊이에서 대화가 일어나는가에 따라서 설교의 깊이로 달라 질 겁니다. 만약 교회부흥만 생각하는 설교자라고 한다면 성서텍스트와 그런 이야기만 하겠지요. 오늘 저는 칼 바르트의 설교 중에서 한 문단을 인용할까 합니다. 비록 짧은 문장이지만 20세기 전반의 개신교 신학만이 아니라 로마가톨릭신학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지금도 여전히 그 명성을 잃지 않고 있는 바르트는 바르트의 영성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벌써 어딘가에, 머지않아서 당신의 관의 재료가 될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어딘가에 숯으로 덮인 한 모퉁이의 땅이 있고, 머지않아서 당신의 무덤이 되기 위해 파헤쳐질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친구들과 찬척들이 행렬을 지어서 그곳으로 갈 때가 어느 날엔가는 올 것입니다. 당신도 그곳으로 갈 때가 어느 날엔가는 올 것입니다. 당신도 그곳에 함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당신을 짊어지든가 차로 운반할 것입니다. 당신은 생명을 읽은 시체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엔가 당신을 알고 있었고 당신에게 알려져 있었던 최후의 사람이 죽어서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이 죽음이 우리의 마지막이라고 하는 사실, 그리고 이 마지막이 언젠가는 온다는 사실, 이것이 엄밀하게 말해서 우리의 죽음에 관하여 알고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칼 바르트, 1943년, 시편 103:1-4, “무서워 말라.”, 루돌프 보렌, 설교학 원론, 162에서 재인용)

[레벨:28]첫날처럼

2007.03.16 13:53:32

세계적인 신학자가 스위스의 어느 작은 교회 목사였다는 사실이 새삼 떠오릅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근본주의 신학의 거장 박형룡 박사가 칼 바르트를 만나고 나서 쓴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자기를 대하는 칼 바르트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고 소극적이었다는, 그래서 칼 바르트도 별게 아니구나하고 자신있게 - 저는 "기고만장하게" 로 읽었습니다.- 복음을 변론하고 한 수 가르치고 왔다는 씁쓸한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레벨:1]아직초짜

2007.03.16 14:49:43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거 아닐까요?
지금도 교회안에도 하루 강아지는 적지 않아 보입니다.
본인들은 틀림없이 불독쯤으로 생각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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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03.16 23:14:12

박형룡 박사님이 그런 말을 했어요?
코미디군요.
블랙 코미디군요.

[레벨:28]첫날처럼

2007.03.17 08:03:06

가장 위대한 것은 의외로 가장 소박하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도 그랬으니깐요... 대단한 무언가를 바랬기에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도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인 신비를 깨닫지 못했겠죠... 박형룡 박사의 모습에서도 그 유대 종교 지도자가 투사되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하느님이 인간 속으로 들어온 그 "사람"은 지극히 겸손한 참사람이 되어 스스로 하느님과 동등됨을 마땅치 않게 생각한 역설적인 신비... (이건 절대로 종교적인 레토릭이 아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스스로 하나님이라고 이야기 하는 정명석이나, 문선명이나, 안상홍이나, 영생교 교주는 이미 자기는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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