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7일 오병이어 (84)

조회 수 1900 추천 수 32 2007.10.17 00:06:24
2007년 10월17일  오병이어 (84) -오병이어와 일상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지금 제 책상 위에는 컴퓨터와 몇 가지 물건들이 놓여 있습니다. 그중에서 접시 위에 놓인 홍시가 눈에 뜨이는군요. 홍시를 반으로 잘랐습니다. 놀라운 세계가 펼쳐지는군요. 사과나 수박처럼 껍질과 살의 색깔이 서로 다른 과일이 많은데, 홍시는 똑같이 주홍색이군요. 살이 참으로 부드럽습니다. 홍시의 살은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틀리지 않군요. 그 가운데 꼭꼭 숨어 있는 씨는 정반대로 색깔도 진한 갈색인데다가 차돌처럼 딱딱하군요. 부드러움이 딱딱함을 감싸고 있는 형국입니다. 씨의 세계도 볼 수만 있다면 놀라울 겁니다.
이 홍시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의 과거는 우리가 대충 압니다. 감나무는 지난여름 작열하는 태양으로부터 공급받은 에너지와 탄소와 물을 결합해서 이런 놀라운 생명 알맹이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아무리 위대한 유전공학자라고 하더라도 이런 일은 할 수 없습니다. 뛰어난 과학자는 이미 만들어진 생명을 조금씩 개량할 수 있을 뿐이지만 생명 자체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감나무는 바로 생명의 생산기지입니다. 어느 인간도 엄두를 낼 수도 없고, 흉내를 낼 수도 없는 일을 그는 합니다.
우리는 홍시를 생산해내는 감나무와 그것의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감나무가 언제까지 감을 맺을 수 있을는지 우리는 전혀 감(感)을 잡을 수 없습니다. 감과 배의 중간 쯤 되는 과일을 맺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감나무가 그것 단독이 아니라 우리의 예상을 넘어서는 지구의 전체 생명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이 전체 생명은 바로 하나님의 창조 행위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홍시는 바로 하나님의 길고긴 창조 행위의 한 순간에 자리하고 있는 생명 사건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병이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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