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 오병이어 (21)

조회 수 2234 추천 수 2 2007.08.14 22:44:48
2007년 8월15일  오병이어 (21)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막 6:41)

밥을 거룩하게 먹는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 밥 먹기 전에 습관적으로 기도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거룩한 밥 먹기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또는 구약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지 못하는 것을 구분한다고 해서 그런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어떤 기독교인들은 술 담배를 신앙생활에서 반드시 배척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나름으로 거룩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겠지요.
초기 기독교는 신자들을 가리켜 ‘성도’, 즉 거룩한 무리라고 불렀습니다. 거룩하다는 단어는 헬라어로 ‘하기오스’인데, 구별되었다는 뜻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세상 사람들로부터 구별되었기 때문에 먹을거리도 역시 구별할 필요가 있겠지요.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밖에서 입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그 어떤 것도 더럽지 않지만 오히려 사람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 중에 더러운 것이 많습니다.
기독교인들이 거룩하다는 말은 단지 생활양식을 가리키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 사람들보다 조금 더 도덕적이고 양심적으로 사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 것은 예수를 믿는 것과 상관없이 삶에 대해서 성실한 사람들이 마땅히 지켜야 할 당위입니다. 기독교인의 거룩한 삶은 자기 내부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외부에서 주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신앙적 실존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이런 점에서 밥을 거룩하게 먹는다는 문제도 역시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만 그 현실성이 확보됩니다. 우리는 밥 먹기에서 어떻게 예수와 연결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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