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0일 용서받지 못하는 죄

조회 수 2776 추천 수 45 2006.12.20 07:58:16
2006년 12월20일 용서받지 못하는 죄

누구든지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사하심을 얻지 못하고 영원한 죄가 되느니라 하시니.(막 3:29)

모든 죄가 용서받는다는 28절 말씀에 이어서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받지 못한다는 29절 말씀이 나옵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이 말씀을 간직하게 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이미 유대교에서도 용서받을 수 없는 죄에 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조상 아브라함의 계약을 파괴한 자, 죽은 사람의 부활을 부인하는 자, 토라가 하느님에 의한 것임을 부인하는 자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이라고 했습니다. 성서학자들에 따르면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이런 유대교적 유산을 보존하였다고 합니다. 즉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중심을 의도적으로 허무는 행위를 용서받지 못하는 죄로 배격한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도 도저히 용서하기 어려운 악랄한 범죄 행위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어린이 유괴범, 연쇄살인범 같은 이들이 그들이겠지요. 어디 그들뿐이겠습니까? 600만 명의 유대인을 독가스실로 보낸 히틀러와 그 추종자들의 범죄 행위도 용서하기가 쉽지 않겠지요. 충분한 근거도 없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게 한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행위는 어떨는지요. 아벨의 피가 하나님에게 상달되었다는 창세기 기자의 진술을 우리가 그대로 이 사건에 적용한다면 앞으로 부시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수만 명의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지 모릅니다. 끔찍한 일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용서받을 수 있는 죄와 받을 수 없는 죄를 구분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에 위배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사랑은 죽음까지도 극복하기 때문입니다. 본문은 죄를 구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사람의 심정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죄의 현실 앞에서 겪게 되는 아포리아(aporia)의 표출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바우로

2006.12.20 13:04:33

정 선생님, 히틀러의 살인죄는 유대인들을 600만명이나 학살한 죄말고도 많습니다. 80만명의 집시 학살, 유대인, 집시, 동유럽사람들에 대한 강제노역(일제의 징용처럼...), 생체실험, 장애인 학살(안락사를 통한.. 배웠다는 자들이 사람을 죽이다니 참...),공산주의자 학살, 전쟁포로 학살 등... 무시무시한 죄를 지었지요.. 아마 지옥에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겠죠.. 물론 부시도 회개하지 않는한 지옥에 갈 것이 분명하고, 얼마전 죽은 피노체트도 히틀러의 옆자리에서 심판받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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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김민욱

2006.12.20 14:39:09

아포리아 (그리스 어)aporia
[명사]<철학> 대화법을 통하여 문제를 탐구하는 도중에 부딪치게 되는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 이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나 관점에서 새로이 탐구하는 출발점이 된다.

문제가 해결 곤란한 상태에 놓임을 이르는 것으로, 그리스어의 본디 뜻은 '막다른 곳에 다다름' 이다. 소크라테스는 대화에 의해 상대방을 이것에 떨어뜨려 무지를 자각시켰는데, 상대방은 소크라테스의 질문에 이끌려 자기가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자신의 의견에 논리적 모순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는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cf. 아포리아 뜻을 몰라서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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