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5일 안식일 (1)

조회 수 2307 추천 수 39 2006.10.05 22:38:54
2006년 10월5일 안식일 (1)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저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막 2:24)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행한 사소한 행동을 문제 삼아 이렇게 트집을 잡았습니다. 왜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가? 남의 밭에서 밀 이삭을 잘라먹는 행위는 구약성서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행동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날이 안식일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입니다. 말하자면 밀 이삭을 자른 제자들의 행위가 안식일 법이 금지한 노동 행위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과연 노동행위인가 아닌가는 유권해석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어쨌든지 그것이 노동행위라고 한다면 제자들은 분명히 안식일 법을 범한 것입니다.
형식논리로만 본다면 안식일 법에 근거한 바리새인들의 문제제기는 옳지만 안식일 법제정의 근본 취지를 생각한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집니다. 우선 안식일 법은 왜 노동을 금지했을까요? 이에 대한 대답은 안식일 법의 역사적 뿌리에서 찾아야 합니다. 안식일 법의 기원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창조 사건입니다. 하나님이 6일 동안 세상을 창조하고 7일 째 쉬셨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사람들도 안식일에 노동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기서의 핵심은 하나님의 창조 행위입니다. 인간은 일주일에서 최소한 하루만은 일체의 노동으로부터 벗어나서 하나님의 창조 행위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창조는 바로 생명 사건입니다. 이 생명 사건을 넘어서는 것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그걸 반복해서 회상하라는 요청이 바로 안식일 법의 요체입니다.
두 번째는 출애굽 사건입니다. 안식일은 바로 하나님이 유대인들을 바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킨 사건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여기서의 핵심은 바로 해방과 자유입니다. 인간 삶에서 해방과 자유를 넘어서는 가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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