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6일 안식일 (2)

조회 수 3085 추천 수 42 2006.10.06 23:40:51
2006년 10월6일 안식일 (2)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저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막 2:24)

우리는 어제 안식일의 역사적 뿌리가 창조사건과 출애굽사건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창조, 생명, 해방, 자유 등이 여기서 중심 개념들입니다. 이러한 안식일 개념에 노동의 금지 조항이 자리 잡게 된 이유는 인간 역사에서 노동이 몰고 온 삶의 파괴에 기인합니다.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는 성서의 계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보십시오. 지주나 기업주들은 일하지 말라는 이 명령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원래 노동하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노동이라는 건 사람을 부리는 것이며 또는 재산을 증식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반면에 소작농이나 노예들의 노동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들의 노동은 고통입니다. 이런 고통은 바로 하나님이 창조한 인간의 품위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해방과 자유 선언을 무효화하는 것입니다. 성서는 이런 일체의 행위를 안식일 법으로 금했습니다. 인간에게는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 모든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천부적인 권한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오늘은 고대사회와 같은 노예제도가 없기는 하지만 인간이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삶의 조건들이 옛날에 비해서 혁명적으로 진보했지만 노동으로부터의 소외 현상은 변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인간의 삶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이런 삶의 구조가 계속되는 한 인간은 결코 쉼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남이 강요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노동의 억압 속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결국 삶의 파괴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하나도 없다는 말이 되겠군요. 이런 점에서 보더라도 안식일 법의 정신은 매우 소중합니다.

[레벨:7]

2006.10.07 07:28:05

주일에 교회에서 노동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내 일하고 주일에도 교회가서 또 일하고..
교회에는 왜 그렇게 일이 많을까요..
어디서 들었을까
주중에 밖에서 일하는 건 '노동'이고, 주일에 교회에서 일하는 건 '봉사'라고..

바우로

2006.10.07 16:24:28

더 심각한 문제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주일을 안식일로 착각한다는 겁니다 . 청년들에게 숭배받는 전 아무개 목사도 이에 해당되어서 주일이나 수요일에 스포츠경기중계 관람도 안 된다고 씨부렁거리더군요..그에게는 주일이 안식일로 생각되는 모양입니다.

[레벨:2]솔나무

2006.10.07 18:36:34

바우로님의 답글에 주일을 착각한다는 말은 구약시대나, 초기 기독교 시대의 주일과 안식일의 차이를 말하나요?
단지 어떤 종교는 토요일을 안식일로, 개신교중 많은 곳에서는 주일을 안식일로 지키는 것이겠죠.
그리고 다비아의 글과 내용을 공유하고 있는 회원들로서 씨부렁의 의미는 뭔가요...좋은의미? 아님...
좀더 아름다운 다비아를 위하여 우리모두 조심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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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6.10.07 23:09:08

솔나무 님이 좋은 점을 지적해 주었군요.
언어는 존재의 집입니다.
다비아에 사용되는 언어들은 바로 다비아의 존재 자체입니다.
우리의 영성을 심화할 수 있는 언어사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그럴듯하고 교양이 넘치는 교언영색이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 파격적인 언어가 진리를 꿰뚫어낼 수도 있긴 하지요.
그러나 전반적으로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는 언어사용은 무의미하더군요.

바우로

2006.10.07 23:39:41

솔나무님, 제가 말이 좀 지나쳤나 봅니다. 정선생님과 솔나무님 모두 옳지 않다고 하시니,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가 좀 말이 과격할때가 있습니다.^^
주일을 착각한다는 말은 주일(Lord's Day)과 안식일(Sabbath)은 의미가 다른데도 마치 안식일이 주일인양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의미였습니다. 자칫 바리사이파들처럼 함부로 비평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지만, 안식일과 주일을 동일하게 생각하는 이들을 많이 보았거든요. 그래서 유원지처럼 주일에도 일하는 직장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죄책감에 시달리시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뭐, 솔나무님이 더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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