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2일 안식일과 사람 (1)

조회 수 2723 추천 수 39 2006.10.12 23:19:18
2006년 10월12일 안식일과 사람 (1)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막 2:27)

오늘 본문은 보기에 따라서 혁명적인 선언입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니요. 그리고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니요. 이 말씀은 그 당시에 사람들이 관습적으로 알고 있는 종교와 인간관계를 완전히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절대규범인 안식일을 상대화하는 이런 진술은 신앙의 본질을 꿰뚫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위험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진리의 성격은 이렇게 이중적입니다. 본질을 드러내면서 위기를 불어온다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이 안식일을 해체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 말씀을 정확하게 들여다보십시오. 안식일은 무의미한 종교 형식에 불과하니까 파괴해도 좋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안식일의 폐기가 아니라 안식일의 본질을 살린 것입니다. 이런 대목을 놓치면 우리는 예수님을 크게 오해하게 됩니다.
요즘 교회개혁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당연히 개혁은 필요합니다. 아니 ‘에클레시아 샘퍼 래포만다’(늘 개혁하는 교회)라는 루터의 신학명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개신교도들은 개혁을 화두로 삼아야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전통과 교회를 해체하자는 주장으로 발전되는 건 경계해야 합니다. 해체가 아니라 지양(止揚, Aufhebung)이 옳습니다. 변증법적인 지양 말입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바로 그것을 가리킵니다. 안식일이 생명 중심으로 지양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어디 안식일만이겠습니까? 그리스도교의 모든 신앙 형식과 제도는 그래야만 합니다. 그러나 개혁, 그리고 지양이 어렵습니다. 늘 심한 반발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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