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전까지는 기온이 높아도 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나

장마 후반이 되면 풀 걱정이 심해지고 흔히 말하듯 전쟁을 해야 한다.

흙이 있는 곳에는 무슨 풀이든지 뿌리를 내리고 무성해지기 때문이다.

그 속도는 나처럼 게으른 사람은 감당 불가다.

그래서 잔디만 예초기로 깎아주고 다른 풀은 대충 정리한다.

겉으로만 보면 뱀이 나올 거 같기는 한데

우리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길고양이 덕분으로 

뱀과 쥐는 얼씬도 못한다. 

매일 아침 먹이는 주는 값을 그 친구들이 하는 셈이다.

마당 입구 쪽, 그러니까 북쪽 풍경은 아래다.

풀1.jpg

온갖 풀들이 신바람을 낸다. 봉숭아가 그 사이에서 기를 못 편다. 

아래는 마당 남쪽 풍경이다. 올해 새로 넓힌 텃밭이다. 

풀2.jpg

앞에서부터 아삭 고추, 가지, 파프리카, 찰토마토, 방울토마토, (보이지 않겠으나 그 너머에) 고구마, 쑥갓이 자란다.

이런 채소보다 잡초가 더 잘 자란다. 뽑아도 하루 이틀이면 다시 자라니까 두손을 들 수밖에 없다.

다른 한편으로, 잡초와 함께하는 텃밭 가꾸기가 오히려 좋다는 말도 솔깃하기는 하다.

여기는 앞마당 텃밭이니까 이런 정도지 뒷마당 텃밭에는 풀이 허리춤까지 올라온다.

지구가 아직은 건강하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언젠가 읽은 책에 이런 말이 있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에 없고, 대충의 의미가 이렇다.

'잡초는 아직 쓸모가 발견되지 않은 약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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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

2024.07.25 07:22:34

풀과의 전쟁?

텃밭을 가꿔본 제가 너무 잘 알지요 ㅎㅎㅎ

저는 두손 두발 다들고 텃밭을 포기하기에 이르렀지요.

취미생활로 텃밭을 했었는데 이제는 에너지가 딸려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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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24.07.25 20:34:32

그놈들은 지긋지긋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장하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성능 좋은 제초매트를 깔아볼 생각입니다.

캔디 님은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 때

우리집에 와 보셨으니까 대충 풍경을 상상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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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2024.07.25 08:37:38

전쟁은 나쁜놈들이나 지들끼리 하라고 하고

풀과의 전쟁은 하지 마세요. 그냥 풀과 친하게 지내셔요^^

밭을 보니 이미 풀들이 "우리 주인님은 너무나 너그러워..." 하면서 좋아하네요.^^

밭이 좋아서 그런지 거름진 땅에서 잘 자라는 보래기 풀이 가득하네요.

내비 둬도 찬바람 나면 다 사그라져요. 대략 8월 중순부터(입추) 풀은 기운이 빠집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벌초를 시작하지요. 그 전엔 벌초를 해봤자.. 풀이 다시 자라 다시 해야돼요.

저도 다 어른들에게 줏어들은 얘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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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24.07.25 20:37:04

아무래도 추석은 지나야 풀 걱정은 덜 수 있습니다.

땅이 넓은 나라에서는 가축용 풀을 전문적으로 키우는 농장도 있다던데요.

장마도 끝나가고 무더위가 본격 시작될 모양입니다.

최용우 님도 이럴 때는 산행을 쉬는 게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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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

2024.07.29 11:15:12

ㅎㅎ 긴 장마가 지나고 나면 풀들이 제 세상  왔다고 살판납니다

풀을 좀 뽑으려해도 모기와 풀벌레들 때문에 아예 그냥 두고 보기로 합니다

여름이니까 그냥 무성한 초록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면서요 ㅎ

간혹 꽃들이 목을 키워 보여주면 또 고마워 하며 여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커다란 홍연 하나가 제 눈 앞에 떡~ 버티고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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