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90) 13:31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

 

유다는 빵 조각을 받자마자 곧 밖으로 나갔다. 다른 제자들은 유다가 예수 공동체의 재정을 맡고 있었기에 공적인 업무로 나간 줄로 알았다. 요한복음 기자는 유다가 밖으로 나갔을 때는 밤이었다는 사실을 짚는다(13:30). 밤은 어두움을 가리키고, 낮은 요한복음의 핵심 개념인 빛을 가리킨다. 사탄은 어두움을 친구삼아 활동한다. 유다가 제자 공동체를 떠난 뒤로 예수의 고별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3:36-38절에 유다와 마찬가지로 예수를 부인하게 될 베드로가 잠깐 언급되는 대목 외에는 17:26까지 모든 구절이 예수의 연설이다. 공관복음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이다. 17장은 기도 형식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전체 고별사에 포함된다. 이 대목을 읽으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긴 대목이니 짧게 처리하고 넘어가자.

인자가 영광을 받았다는 말은 인자인 예수가 인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를 질 순간이 왔다는 뜻이다. 십자가 죽음은 영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저주라 보는 게 옳다. 예수의 죽음을 꽃가마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예수의 십자가가 영광인 이유는 예수의 운명으로 인해서 십자가의 운명에 처한 사람들이 홀로 나락에 떨어지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가 그 자리에 함께한다는 뜻이다. 유대인들이 아우슈비츠 가스실에서 죽는 현장을 본 한 유대인 젊은이가 랍비에게 지금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라고 물었을 때 랍비는 저 가스실에 계신다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가 가장 참혹한 운명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자신의 실존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어떤 혹독한 운명도 버텨낼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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