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14

조회 수 1278 추천 수 0 2022.12.16 07:09:18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14

1:14

그의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 같고

 

13절에서 인자 같은 이는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었다고 묘사되었습니다. 14절에서 그의 머리털 색깔이 눈처럼 희고, 눈이 불꽃 같다고 묘사되었습니다. 억지로라도 이런 형상을 그려볼 수 있기는 하나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요한은 지금 인자를 직접 본 게 아니라 인자 같은 이를 간접으로 본 것이기 때문입니다. 간접으로 보았다는 말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눈으로 겨울나무를 보듯이 인자 같은 이를 본 게 아닙니다. 시인의 영혼으로 겨울나무를 보듯이 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시인의 눈으로 요한계시록을 읽도록 노력해보십시오. 구약의 선지자들과 신약의 사도들은 모두 영적인 시인들입니다. 다른 사람이 미처 못 보는 세계를 본 사람들이니까요. 세상은 그렇게 심층적이고 시원적입니다. 저는 201824일 설교에서 차창룡 시인의 겨울나무라는 시를 읽었습니다. 여기 다시 옮깁니다.

 

단순해지면 강해지는구나

꽃도 버리고 이파리도 버리고 열매도 버리고

밥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고

벌거숭이로

꽃눈과 잎눈을 꼭 다물면

바람이 날씬한 가지 사이를

그냥 지나가는구나

눈이 이불이어서

남은 바람도 막아 주는구나

머리는 땅에 처박고

다리는 하늘로 치켜들고

동상에 걸린 채로

햇살을 고드름으로 만드는

저 확고부동하고 단순한 명상의 자세 앞에

겨울도 마침내 주눅이 들어

겨울도 마침내 희망이구나


[레벨:23]브니엘남

2022.12.16 08:05:40

요한이 간접적으로 보았다고 하지만 성령에 감동되어 보았고 또 다니엘서를 비롯한 여러 책에 이와 비슷하게 표현하고 있으니 이에 대해 설명하시는 것도 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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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2.12.17 18:29:11

'본다'는 것은 눈의 작용이기도 하고,

귀의 작용이기도 합니다.

소리는 듣기도 하지만 보기도 하는 것처럼이요.

요한이 어떤 궁극의 현실을 경험했다는 것만 말해야지

거기서 더 나아가면 신학이 아니라 문학이 됩니다.

브니엘남 님의 생각이 있으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레벨:23]브니엘남

2022.12.22 07:09:35

耳視目聽이라.

귀와 눈의 도움 없이 지혜와 계시의 영으로 시각과 청각이 가능하게 된 경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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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2.12.31 08:43:09

본다

지난 가을 등산을 하면서 '망태버섯'을 보았습니다. 

올라갈땐 없었는데 내려오면서 보았습니다.

망태버섯은 망태를 펼치는 시간이 2시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정말 보기 힘든 버섯입니다. 

본다는 것은 이것 저것 시공간과 조건이 절묘하게 잘 맞아야 주어지는

찰나의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b33a155b4505d4bc7dbcddc05a07aaf0.jpg

고은 시인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라고 했다. 

나는 <올라갈 때 보지 못한 버섯. 내려올 때 보았네>라고 시를 쓴다. 

표절이 아니고 페러디(parody)다.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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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2.12.31 11:09:58

와, 망태버섯이라, 처음 봅니다.

엄청나네요.

나는 그 찰라를 놓치고 살 때가 너무 많습니다.

등불을 조금 더 밝혀야겠습니다.

profile

[레벨:41]새하늘

2023.01.11 11:18:09

공동번역 [1:14 그분의 머리와 머리털은 양털같이 또는 눈같이 희었으며 눈은 불꽃 같았고]


하얀 머리와 털을 생각하니 지난주 갔던 소백산 상고대가 생각 나네요.

상고대로 하얗다가 산에 오르니 파란 하늘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흰색과 파란색의 조화의 색다른 경험입니다.

캡처(소백산).JPG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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