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22:6

조회 수 661 추천 수 0 2024.05.01 20:25:18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89

22:6

또 그가 내게 말하기를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된지라 주 곧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이 그의 종들에게 반드시 속히 되어질 일을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보내셨도다

 

6절부터 21절까지는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단락입니다. 우리말 성경에는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는 표제가 달렸습니다. 앞에서 묘사된 모든 묵시적 미래가 예수의 오심으로 실현된다는 뜻이겠지요.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셨다고 합니다. 그냥 하나님이라도 해도 괜찮았을 텐데 선지자들의 영이라는 표현을 덧붙인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 요한 자신이 선지자의 전통에 서 있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이었겠지요. 그는 요한계시록 내용 전체를 완전히 독창적으로 작성하지는 않았습니다. 구약의 묵시 문헌인 에스겔, 스가랴, 다니엘, 이사야 일부 외에도 여러 선지자의 글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선지자들의 영과 소통하지 않고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도 없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할 수도 없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수도 없습니다. 선지자들의 영과 소통하려면 그들의 글을 집중해서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겠지요. 선지자들의 글을 깊이 있게 읽고 이해하면 그들 수준의 영적 깊이로 들어갈 수 있고, 그런 수준의 깊이로 들어가야만 하나님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점에서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은 근본에서 역사적입니다. 구체적인 역사 안에서 활동하면서 하나님 말씀을 선포했던 선지자들과 오늘 우리가 단절되지 않고 이어집니다. 혼자 골방에서 비밀스러운 깨달음을 얻는 방식이 아니라 역사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 신앙 안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오늘 그리스도교 예배 순서에 반드시 따라오는 사도신경도 이런 역사적 신앙이라는 특징과 관련이 있습니다. 2천 년 전 로마 교회에서 세례받을 때 공식적으로 고백한 그 내용을 오늘 우리도 똑같이 고백하는 겁니다. 정교회는 니케아 신조를 고백합니다만 의미는 비슷합니다. 사도신경이나 니케아 신조를 예배 형식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그 내용을 공부하는 것도 우리가 그리스도교의 역사적 전통을 이어가는 데 매우 중요하겠지요. 졸역 판넨베르크의 사도신경 해설(Wolfhart Pannenberg, Das Glaubensbekenntnis)과 그 책을 강독한 졸고 판넨베르크의 사도신경해설 강독이 도움을 줄 것입니다


[레벨:24]브니엘남

2024.05.02 07:17:41

제대로 된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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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7월22일이 24절기의 하나인 대서(大暑)였다. 모레 25일은 중복이다. 8월5일은 입추다. 이렇게 계절과 절기는 오고 간다. 말복인 8월14일까지는 더위와 싸워야 한다. 싸워서 이길 수는 없으니 친하게 지내는 게 좋다. 친하게 지내기 어려운 사람은 대충 무심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내가 거의 24시간을 머무는 서재 겸 침실의 지금 온도는 29도다. 가장 가벼운 차림으로 지내면 크게 덥다는 생각은 안 드는 온도다. 그래도 선풍기는 틀어야 한다. 잠잘 때는 바람을 간접으로 받으려고 열어둔 방문 앞에 선풍기를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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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일기' 1번은 2011년 4월6일이다. 원당에 15평 작은 집을 짓고 주말에만 들리곤 할 때였다. 2년 후, 그러니까 내가 환갑이 되던 2013년 4월에 집을 증축하고 가족 전체가 이사를 왔다. 그 사이에 '원당일기'를 쓰다 쉬다를 반복했다. 쉴 때는 다른 주제로 글을 썼다. 그 글을 모아서 책을 냈다. <목사공부>와 <목사구원> 등등이다. 홍성사에 맡긴 <예수어록>은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2022년에는 물(物)에 대해서 191편의 짧은 글을 썼고, 2022년 말부터 올해 5월까지 <일흔살에 다시읽은 요한계시록>을 썼다. ...

계 22:21 [5]

  • 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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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404 22:21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지어다 아멘 요한계시록은 전체가 22장이고 404구절로 구성되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습니다. 이런 정도의 분량을 양피지에 기록하려면 내용도 내용이지만 물리적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우리는 마지막 절 앞에 섰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심정입니다. 사백사 구절을 다 읽고 설명했는데도 여전히 모르는 게 많기도 하고, 보충해야 할 말이 많기도 합니다. 이 구절들이 각각 종말론적으로 열려있기 때문입니다. 종말이, 요한계...

계 22:20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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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403 22:20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요한계시록 전체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한 구절을 뽑으라고 한다면 22:20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는 말씀에 상응하여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는 찬양이 나오니까요.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는 문구가 고린도 교회 예배문에서는 아람어로 표기되기도 했습니다. 아람어 ‘마라나타’(고전 16:22, Μαράνα θά)는 ‘우리 주여 오시옵소서’라는 뜻입니다. 이 ...

계 22:19

  •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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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402 22:19 만일 누구든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여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 19절에서는 ‘제하여 버리는 죄’도 아주 준엄하게 다뤄집니다. 생명나무와 거룩한 성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구원에서 배척된다는 뜻입니다. 당시에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꼭 필요한 모임까지 생략하거나 폐기하는 일이 벌어졌는지 모릅니다. 일종의 값싼 은혜나 율법 폐기론 같은 거 말입니다. 히브...

계 22:18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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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401 22:18 내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증언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것이요 요한계시록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다시 경고의 말씀이 나옵니다. 18절에서는 예언의 말씀에 무언가를 ‘더하는 죄’에 대해서, 19절에서는 ‘제하는 죄’에 대해서 경고합니다. 반복해서 경고해도 괜찮을 정도로 요한계시록의 말씀이 확실한 영적 권위에서 나왔다는 뜻이기도 하고, 거꾸로 당시에 거짓 주장들이 우후죽순으...

계 22:17 [2]

  •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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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400 22:17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신다는 표현이 매우 특이합니다. 성령은 삼위일체의 구도에서 영으로서의 하나님이라면 신부는 교회이기에 성령과 신부는 동격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교회가 성령의 피조물이라는 건 신학적으로 옳습니다. 성령이 말씀하시고 신부인 교회가 듣는다고 표현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주석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17절...

계 22:16 [2]

  • 2024-05-15
  • 조회 수 682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99 22:16 나 예수는 교회들을 위하여 내 사자를 보내어 이것들을 너희에게 증언하게 하였노라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 별이라 하시더라 이제 주어가 ‘예수’로 나오는 문장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주어가 천사, 요한, 예수, 이렇게 종종 바뀝니다. 여기서 언급된 교회는 요한계시록의 수신자인 소아시아 일곱 교회를 가리킵니다. 2-3장에 에베소 교회, 서머나 교회, 버가모 교회, 두아디라 교회, 사데 교회, 빌라델비아 교회 라오디게아 교회가 나옵니다. 2:12절에서도 설명...

계 22:15 [2]

  • 2024-05-14
  • 조회 수 56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98 22:15 개들과 점술가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는 다 성 밖에 있으리라 유대인들에게 개는 부정한 짐승을 대표합니다. 깨끗한 짐승은 되새김질하고 발이 갈라진 것들입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기가 막힐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는 오히려 충견 이미지가 강하지 않습니까. 특별 교육을 받은 개들은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기도 하고요. 유대인들이 개를 부정한 짐승으로 볼 수밖에 없는 역사적 경험이 있겠지요. 본문에서...

계 22:14

  • 2024-05-13
  • 조회 수 53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97 22:14 자기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은 복이 있으니 이는 그들이 생명나무에 나아가며 문들을 통하여 성에 들어갈 권세를 받으려 함이로다 두루마기를 빤다는 말은 정결하게 산다는 뜻입니다. 로마의 퇴폐 문명에서 벗어난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킵니다. 정결하게 산다는 게 출가 수도승처럼 산다는 말은 아닙니다. 수도승처럼 사는 게 무조건 정결한 삶도 아닙니다.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정결하다거나 불결하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파상의 단편 『비계덩어리』가 이를 극적으로 보여줍니...

계 22:13 [2]

  • 2024-05-11
  • 조회 수 749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96 22:13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 ‘알파와 오메가, 처음과 마지막, 시작과 마침’은 같은 의미를 세 가지 변주로 설명한 것입니다. 이미 계 1:8, 17, 그리고 2:8과 21:6절에서도 이런 표현이 나왔습니다. ‘시작’으로 번역된 그리스어는 ἀρχὴ(아르케)입니다. 아르케는 요 1:1절에도 나옵니다. ‘태초에 말씀(로고스)이 계시니라.’ 태초는 한자이고 시작은 순수 우리말입니다. 요한복음을 번역한 사람과 요한계시록을 번역한 사람이 달라서 번역의 일관성이 떨어진 ...

계 22:12

  • 2024-05-09
  • 조회 수 57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95 22:12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 속히 오실 그분께서 내리실 상이 있다고 합니다. 그 상을 받을 자는 로마의 박해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바르게 믿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행한 대로’ 갚아 주신다고 합니다. 이런 표현은 인간의 업적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존재론적 깊이를 가리킵니다. 세속적인 가치만을 추구한 사람의 영혼은 세속적인 가치로 채워질 것이며, 거룩한 힘을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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