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일기' 1번은 2011년 4월6일이다.
원당에 15평 작은 집을 짓고 주말에만 들리곤 할 때였다.
2년 후, 그러니까 내가 환갑이 되던 2013년 4월에
집을 증축하고 가족 전체가 이사를 왔다.
그 사이에 '원당일기'를 쓰다 쉬다를 반복했다.
쉴 때는 다른 주제로 글을 썼다.
그 글을 모아서 책을 냈다.
<목사공부>와 <목사구원> 등등이다.
홍성사에 맡긴 <예수어록>은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2022년에는 물(物)에 대해서 191편의 짧은 글을 썼고,
2022년 말부터 올해 5월까지 <일흔살에 다시읽은 요한계시록>을 썼다.
'물'도 '원당일기'에 속하기에 지금 제목을 '원당일기'로 바꾸는 중이다.
원당에 이사온지 햇수로 12년이다.
내 나이가 육십대에서 칠십대가 되었다.
원당도 많이 달라졌다.
그 사이에 세상을 떠난 이들도 여럿이다.
새로 귀촌한 이들도 몇 가정 된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마을은 아니나
퇴락하는 마을도 아니다.
처음 우리가 이사올 때는 남녀 통털어서 나보다 어린 사람이 한 사람이었고,
여자 중에서 아내보다 어린 사람은 없었는데,
이제는 새로 귀촌한 오십대와 육십대도 몇명 된다.
마을 도로는 좋아졌다. 처음에는 부실한 콩크리트 바닥이었는데,
지금은 아스팔트로 바뀌었고, 길도 약간은 넓어져서
차량 교차 통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마을 숙원 사업의 하나였던 신축 마을회관이 거의 완공 단계에 접어들었다.
원주민이 대부분은 팔십이 넘었기에 휴경지가 늘어나는 중이다.
소 두 세 마리를 키우면서 농사도 부지런히 짓던 분이
작년 말부터 소 키우기를 포기했다.
그러다보니 소똥을 퇴비로 만들어 뿌리던 복숭아 농사도
올해 그 옆을 지나면서 보니까 부실한 기운이 역력했다.
복숭아 나무 수령도 너무 오래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분들은 포도 농사로 돌아섰다.
우리집 텃밭 크기는 그동안 두배로 늘렸다.
텃밭 농사에도 땅이 문제다.
무엇보다도 배수와 퇴비주기가 잘 되어야만 작물이 풍성하게 나온다.
그동안 무성의하게 텃밭을 가꾸었는데,
내년부터는 정성을 조금 더 들여야겠다.
요즘 아침마다 우리 텃밭에서 나온 옥수수를 먹는다.
아내가 쪘는데도 색깔은 희멀거니 별로 맛은 없어보이나
쫀득한 식감과 달착지근한 맛은 먹을만하다.
열자루 정도 건졌다.
와... 옥수수가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특별할 것도 없지만 매일 사진 한장과 함께 12줄 일기쓰기를 매일 하고 있습니다.
그걸 모았더니 벌써 책이 된 것만 9권이네요^^
원당일기도 책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