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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에 북안면에 있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고 오늘 1년 7개월만에 다시 미용실에 들렸다.
그동안 셀프로 깎았는데 아내가 더는 봐주기 힘들었는지 가끔씩이라도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손질하라고 닦달해서
오늘 약국, 마트, 카서비스 등등, 겸사겸사 북안면에 다시 나갔다.
내 말을 들은 미용사는 셀프로 하셨는데도 예쁘게 깎으셨네요, 하고 덕담을 주셨다. 나이는 대략 60 전후다.
1층은 미용실이고 2층은 살림집이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는 아무도 없어서 연락 전화 번호를 돌리니 금방 내려왔다.
머리를 아주 정성스럽게 깎는다는 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렸다. 요금은 1만2천원이다. 2년 전보다 2천원 올랐다. 1년에 1천원씩 오르는가 보다.
미용실 상호가 '임포미용실'이면서 '김옥선미용실'이다. 임포는 그 지역 이름이다. 북안면 사무소가 자리한 마을 이름이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960년대에 월성 이씨들이 이 땅을 개척하였는데, 개척 당시에 마을 앞 하천에 울창한 버드숲이 있었다고 하여 임포(林浦)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머리도 단정하게 깎았으니 여름을 시원하게 넘길 준비를 마친 셈이다. 오늘 중복이라 저녁에는 마을 부녀회에서 준비한 칼국수를 마을회관에서 먹었다. 15명쯤 모였다. 이렇게 하루가 갔다.
우리동네도 아침에 노인정으로 나오라고 마을방송을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마도 복날이라고 삼계탕 드시겠죠.
이곳은 '강씨 집성촌'이라 강씨가 아니면 어디에도 낄 데가 없습니다.
원룸이 엄청나게 생기면서 마을 인구 분포가 외지사람과 원주민이 반반씩 섞였습니다.
서로 간섭도 안하고 서로 아는척도 안하는 이상한 동네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