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일기(316)- 백일홍

조회 수 819 추천 수 0 2024.08.26 18:42:07

나는 다샘교회 주보를 일주일 내도록 옆에 끼고 산다.

주보 초고 작성은 목요일에 하고

탈고는 금요일 오후이고

탈고 즉시 다비아 사이트에 업로드한다.

업로드된 파일을 다시 교정 보는 분이 있고,

교정본을 출력본 파일로 만드는 분이 있다.

그 출력본으로 종이 주보를 만들어서 가져오는 분이 있다.

주일은 교회에서 주보를 여러 번 읽는다.

내 순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월요일에도 주보를 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종종 다시 읽는다.

내 책상 위에 놓여 있기에 평일에도 틈날 때마다 집어 든다.

교인들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아내와 딸을 보면 예배 때 빼고는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주보에 기도문도 몇 개 나오고, 찬송가도 있다.

교회력에 따른 성서일과 본문을 읽으면 오죽 좋겠나.

오늘 주보 표지를 좀 더 자세하게 보았다.

백일홍 사진이 실렸다.

늦여름을 꼿꼿하게 지키는 꽃이다.

능소화도 여전히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백일홍 꽃잎 색깔이 넘치지 않을 정도로 정열적이다.

노랑 색깔의 수술은 별 모양이다.

멋쟁이 백일홍!

백일홍.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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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최용우

2024.08.26 21:03:54

그 주보를 응용해서 다른 주보를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보의 이름은 '숨'이고 이번주 223호 입니다. 

'목사님의 초고'를 응용하여 글을 늘이기도 하고 줄이기도 해서 주보 폼에 딱 맞게 조절합니다. ㅎㅎ

이런 작업이 재미있습니다. 이번주 주보는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총 12쪽입니다.

2230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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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07.jpg

1.가정에서 예배를 드리지만 제 자신이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서 매주 주보를 만듭니다.

2.한 주일동안 해 온 사역을 기록으로 남기고 후원해 주시는 분들께 보고하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3.꼭 필요한 최소한의 부수만 만들어서 매주일 100%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4.우리는 전 세계가 공동으로 드리는 <예전예배>의 전통을 따라서 예배를 드립니다.

5.성서일과(lectionary)는 반더빌트대학교, 전체 예배 구성은 정용섭 목사의 안을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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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4.08.27 19:42:57

와, 기가 막히네요. 광석을 연마에서 보석을 만들어내셨군요.

아무도 못할 일을 최용우 님이 해내시는 걸 보니

천국이 멀리 있지 않으신 분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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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2024.08.27 14:39:16

예배드릴때는 말씀과 기도문이 너무 마음에 와닿아 

다시 읽고 되새기고 해야지 하면서 잘 챙겨 오는데 

잡다한것에 이리저리 쏠리다 보면

일주일이 어느새 후다닥~

다시 돌아 온 예배때 주보를 받아들곤 반성하는 되돌이 입니다 ㅎ

차곡차곡 쟁여둔 주보를 필사를 해보던지 하여튼 마음 다잡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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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4.08.27 19:46:53

우리교회 주보는 세계에서 단 하나 뿐이라는 걸 아시지요? ㅎㅎ

일년치 모아서 제본을 뜨면 400쪽 짜리 멋진 책이 나오겠군요.

저는 '작은 일에 충성하는 종'이라는 심정으로 

주보 제작에 나름 심혈을 기울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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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일기(335)- 배추벌레 똥 fil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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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잡았다. 배추 벌레가 배추잎을 실컷 먹고 배설하는 현장을 말이다. 매일 아침 루틴으로 그러하듯이 어제 주일 이른 아침에 텃밭에 나가서 상황을 살펴보았다. 뭔가 보통 때와 달랐다. 배추 잎에 녹색 알들이 촘촘이 붙어 있었다. 배추 속에는 그 알들이 무더기로 들어차기도 했다. 배추 벌레 알인가,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다. 아래 사진에 보듯이 벌레의 배설물이었다. 배추도 짙은 녹색이고 벌레도 녹색이며 배설물도 녹색이라서 그냥 보면 구분이 안 된다. 보기에 따라서 보석처럼 보이기도 한다. 근데, 저 ...

원당일기(334)- 잔디 깎기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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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삼분의 일을 텃밭으로 만들어서 이제는 마당 잔디 깎기가 훨씬 간편해졌다. 그래도 그게 일이다. 장마철부터 잔디 성장 속도가 빠르다. 우리집 토질이 나빠서 그나마 다행이다. 한여름에는 폭염으로 잔디가 누렇게 변하고 성장도 더디다가 가을비가 내린 후에는 짙은 녹색이다. 잔디밭에 잔디만 있는 게 아니라 온갖 잡풀이 함께 자란다. 쑥과 토끼풀이 많다. 이를 일일이 뜯어내려면 보통 열정으로는 엄두는 못낸다. 잔디는 살리고 잡풀은 잡는 잡초제거제가 있지만 그런 약까지 치면서 잔디를 키울 생각은 없다. 어느 ...

원당일기(333)- 존재의 신비 file [4]

  • 2024-10-02
  • 조회 수 1283

나는 요즘 하루에도 몇번씩 집을 한바퀴씩 돈다. 텃밭에서 자라는 무와 배추를 돌보기도 하고, 뒷마당 감나무에서 떨어진 감을 줍기도 하고, 그냥 좁은 뒤꼍을 돌면서 눈에 들어오는대로 본다. 오늘 뒤꼍을 도는데 잡풀 더미에서 갑자가 새로운 색깔이 확 눈에 들어왔다. 처음 보는 보라색 꽃이다. 아마 잘 알려진 꽃이겠지만 내 기억에는 남아있지 않다. 사진으로는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을 거 같다. 왼편에 어떤 '날것'이 꽃에 정신을 팔고 있다. 기온이 뚝뚝 떨어지는 이 순간에 저 '날것'은 무슨 이유로 향기도 없는 ...

원당일기(332)-배추 file [2]

  • 2024-09-30
  • 조회 수 1233

텃밭에서 할일은 끝이 없다. 전체적으로는 흙갈이를 해줘야 하는데, 그건 '미션임퍼시블'이라서 포기했다. 대신 흙을 충분히 뒤집어주고 퇴비를 충분히 줘서 채소가 뿌리를 내리고 자랄 수 있는 조건만은 해결해야한다. 그 이전에 돌을 가능한 한 많이 골라내야 합니다. 그건 순전히 내 노동력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오이 덩굴이 타고 올라가는 망을 이번에는 전체를 교체해서 새로 만들어줘야한다. 앞마당 텃밭 블럭 펜스는 일단 세웠으나 옆마당은 앞으로 세워야 한다. 요즘은 앞마당 텃밭에 심은 배추와 무 관리에 집중...

원당일기(331)- 똥차! fi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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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전 9월14일 토요일에 정화조 청소를 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업체에 연락해서 똥차를 불러야 한다. 그게 좀 번거롭다. 어느 때는 새벽에 오고, 어느 때는 오후에도 온다. 그래서 가능한 한 시간을 서로 조정해보려고 한다. 실무를 맡은 분이 14일 오전에만 일한다고 해서 그렇게 약속을 잡았다. 지금까지는 소형 똥차가 왔으니 이번에는 대형차가 왔다. 근사한 모습이다. 차가 커서 그런지 일하는 분들도 두 분이다. 이전에는 환갑이 훨씬 넘어보이는, 살이 좀 짼 분이었는데, 이번에는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건...

원당일기(330)- 계란 후라이 fi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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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계란을 삶아 먹다가 한달 전부터 나는 매일 아침 후라이팬에 계란후라이를 만들어 먹는다. 삶기 방식은 여러개를 처리하기에 편리하기는 하나 맛으로만 보면 후라이가 낫기 때문이다. 아내와 나는 아침 먹는 시간이 달라서 각자 따로 만든다. 두주일 전쯤 식용유가 떨어져서 어떻게 하나 하다가 후라이팬 온도를 낮추면 계란이 눌러붙지 앓고 익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대로 되었다. 시간은 좀 걸렸다. 나중에 아내에게 내가 하는 방식을 알려줬더니 자기도 좋다고 한다. 식용유도 가끔씩만 사용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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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수 1209

시골 생활은 뭐니 뭐니 해도 흙과의 공생이다. 대도시에 살아도 흙을 벗어날 수는 없으나 흙 마당과 텃밭과 비포장 길이 있는 시골 생활과는 비교할 수 없다. 오늘 오전에는 영천 테니스장에서 시니어 회원들과 가볍게 테니스 세 게임을 했고 (결과는 사이좋게 1승 1패 1무승부) 점심을 집에서 간단하게 먹고 오후 내도록 마당에서 일했다. 흙과 풀과 벌레와 햇볕과 함께 4시간을 지낸 셈이다. 햇볕은 따가웠으나 기온이 적당해서 일하기가 힘들지 않았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에 내린 가을비로 마당에서 자라는 잔디와...

원당일기(328)- 가을비

  • 2024-09-20
  • 조회 수 1131

오전에 오락가락하던 가을비가 오후 들어서 제법 강하게 쏟아졌다. 가을비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요즘 더위가 극심했다. 내일도 종일 비 소식이다. 다행이다. 본격 가을 맞을 준비나 해야겠다. 낮 하늘과 밤하늘을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생기를 조금씩 잃어가는 앞산에도 눈길을 더 자주 주고 가을벌레 소리에 귀를 더 기울이고 바람에 날리는 참나무 낙엽을 손으로 받고 옷을 조금 더 단정하게 입고, 첫 데이트 순간처럼 설레는 심정으로 이번 가을을 맞아보자.

원당일기(327)- 시골살이

  • 2024-09-19
  • 조회 수 1080

2013년 3월15일에 경산 하양에서 영천시 북안면 원당으로 이사했으니, 올해가 햇수로 12년째다. 지난 12년간 원당도 많이 변했다. 동편 산자락에 상주 영천 고속도로가 뚫렸고, 그 너머로 영천 경주 기찻길이 뚫렸다. 귀촌한 가족도 제법 여럿이나 여전히 주민 숫자는 얼마 안 된다. 내 서재에 앉아서 동편 창문으로 보이는 건 산과 그 중턱에 자리한 집 한 채다. 이곳 원당에서는 가족 외에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 특히 지금은 농번기가 아니라서 마당에 나가서 마을을 내려다봐도 사람을 보기 어렵다. 외롭다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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