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2:5

조회 수 773 추천 수 0 2023.01.02 08:01:4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25

2: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요한은 회개하라고 다그칩니다. ‘회개를 단순히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일을 하지 말라는 말로 이해하면 안 됩니다. 그건 굳이 그리스도교 신앙이 아니라 상식적인 차원에서도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해야만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회개는 더 근원적인 차원에서 돌아서는 것을 가리킵니다. 도덕과 윤리 문제가 회개 개념에 전혀 들어있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성경은 부도덕성과 비윤리적인 일의 뿌리를 중요하게 말하는 겁니다. 나무 자체가 나쁘면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이것입니다.

바로 앞 구절인 4절에서 보았듯이 에베소 교회는 처음 사랑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 처음 사랑이 처음 행위입니다. 에베소 교회가 그리스도교 신앙과 복음 자체를 포기한 건 아닙니다. 다만 여러 상황과 맞물려서 순수성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포도주에 물을 섞는 겁니다. 물을 섞어도 포도주가 아닌 건 아니지만 처음의 포도주는 분명히 아닙니다. 처음의 맛과 다릅니다. 처음 맛을 아는 사람은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만, 물 섞은 포도주만 마신 사람은 그걸 원래 포도주 맛으로 착각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도 이렇게 다른 요소로 희석될 수 있습니다. 이를 혼합주의라고 말합니다. 복음이 완전히 변질한 것은 아니나 오염된 건 분명합니다. 본래의 복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곧 회개이고 처음 행위를 갖는 것입니다.


[레벨:23]브니엘남

2023.01.02 08:41:49

포도주에 물을 섞는다는 헬라어 doloo(고후 4:2)가 이 구절과 연결이 되는 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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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01.02 11:36:39

제가 워낙 헬라어와 히브리어와 라틴어에 약하긴 한데,

저보다 헬라어를 더 많이, 더 깊게 알고 계시니

브니엘남 님에게서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한다'는 헬라어 '돌루'가

포도주에 물을 섞는다는 뜻이라는 거군요.

기억해둬야겠습니다.

[레벨:23]브니엘남

2023.01.02 17:19:34

목사님의 칭찬의 말씀을 듣고 지식 자랑을 한 번 더 하겠습니다. 


혼잡하게 하다는 단어가 고린도후서 2장 14절에도 나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다’(고후 4:2)라는 헬라어 단어는 ‘doloo’는 ‘올가미에 걸리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나중에 금이나 포도주에 불순물을 섞듯이 ‘품질을 떨어뜨린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말은 ‘불순물을 섞다’는 것으로 번역을 하는 것이 좋은데, 고린도후서 2장 17절의 ‘kapeleuo’보다는 더 좁은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거기는 ‘이익을 위하여’라는 의미가 더 있습니다. 그러므로 ‘kapeleuo’는 ‘장사하다’ 또는 ‘섞음질하다’라는 말입니다. 즉 이득을 위하여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얼렁뚱땅 섞어 파는 것을 말합니다. 이득을 위하여 양심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kapeleuo’는 ‘소매로 팔다’ 또는 ‘행상하다’를 의미합니다.  원래 이 단어는 하류층의 행상인들이 값싼 물건을 속여서 비싸게 파는 것을 가리킨다. 많은 사람이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이런 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행상하고 혼잡케 했지만, 바울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으로서 순수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했다. 그의 사역은 얼마나 순수하고 참되었던가!


비슷한 단어가 고린도후서 4장 2절에 나온다.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다’(고후 4:2)라는 헬라어 단어는 ‘doloo’는 ‘올가미에 걸리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중에 금이나 포도주에 불순물을 섞듯이 ‘품질을 떨어뜨린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 말은 ‘불순물을 섞다’는 것으로 번역을 하는 것이 좋은데, 고린도후서 2장 17절의 ‘kapeleuo’보다는 더 좁은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거기는 ‘이익을 위하여’라는 의미가 더 있다.


그러므로 ‘kapeleuo’는 ‘장사하다’ 또는 ‘섞음질하다’라는 말이다. 즉 이득을 위하여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얼렁뚱땅 섞어 파는 것을 말한다. 이득을 위하여 양심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이득을 위하여 말씀을 쉽게 팔아먹는다. “진리를 사되 팔지는 말며 지혜와 훈계와 명철도 그리할지니라”(잠 23:23)라고 하였다. 바울은 말씀의 순전함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께 받은 대로,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따라 말하고 행동하였다.


이득을 위하여 말씀을 혼잡하게 하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말씀이 가시떨기 밭에 뿌려진 것처럼 말씀을 들을지라도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히면 결실하지 못하게 된다(마 13:22). 손해가 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고 제자가 되는 길이다.


전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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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01.02 19:58:17

예, 추운 겨울밤에 작은 신학해설을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2023년이 시작했으니

모두에게 말씀이 충만한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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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3.01.09 08:25:38

에베소교회의 '처음 행위'인 '첫사랑'이 어디서부터 어긋나게 되었을까요? 

우리동네 욕쟁이 할매가 자주 하는 말이 "돈이 많아지면 반드시 돈지랄을 하는 뱁이여..."

라고 하시는 말씀이 나이에서 나오는 짬빱인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 '첫사랑'은 어디서 떨어졌을까요?

가톨릭은 의무분담금으로 월급의 3-4%를 책정하여 받는데(십일조라는 것이 없음)

기독교는 십일조라 하여 10%를 기본으로 깔고 시작합니다.

어디든 돈이 개입되면 순수성을 잃는것 같습니다. 

한국 교회는 돈이 너무 많아서 '첫사랑'을 떨어뜨린것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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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1]새하늘

2023.01.12 14:27:33

공동번역 [2:5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빗나갔는지를 생각하여 뉘위치고, 처음에 하던 일들을 다시 하여라. 만일 그렇지 않고 뉘우치지 않으면 내가 가서 너의 등경을 그 자리에서 치워 버리겠다]


본문의 회개 의미가 색다르게 들리네요.

그동안은 주술적인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는데,..

첫 사랑의 회복, 기억 등을 다시 상기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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