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8:3

조회 수 592 추천 수 0 2023.12.21 09:00:05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99

18:3

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로 말미암아 만국이 무너졌으며 또 땅의 왕들이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땅의 상인들도 그 사치의 세력으로 치부하였도다 하더라

 

요한이 볼 때 하나님을 대적하는 제국의 멸망 원인은 음행(우상숭배)입니다. 우상숭배는 피조물의 절대화입니다. 이는 곧 부의 절대화입니다. 일종의 물질 숭배입니다. 3절이 분명하게 말합니다. “사치의 세력으로 치부하였도다.” 치부하려면 우리나라의 재벌처럼 주변의 작은 세력을 강력하게 지배해야 합니다. 로마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아포리즘이 있을 정도로 군사, 정치, 문화, 건축, 의학, , 예술 등등, 전방위적으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지금도 부분적으로 남아있는 로마의 수로만 보더라도 당시 로마의 힘이 얼마나 압도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힘이 서울에 집중되듯이 말입니다.

초기 그리스도교가 걸음마를 시작한 1세기 로마의 번영과 사치가 절정이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당시 귀족들은 향연을 자주 열었습니다. 시인과 연극배우를 불러서 공연을 시켰습니다. 산해진미가 가득한 식탁을 준비했습니다. 공작새의 골과 나이팅게일의 혓바닥 요리까지 먹었다고 합니다. 더는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배가 부르면 구토 시설이 갖춰진 방으로 가서 토한 다음에 다시 먹었습니다. 요즘 식이장애를 겪는 젊은이들도 그런 방식으로 입맛을 즐긴다고 하더군요. 로마 귀족들은 사치와 치부에 몰두하는 방식으로 살았습니다. 그런 방식의 삶이 로마의 시대정신이었습니다. 대신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을 면하지 못했습니다.

사치로 행복할까요? 이런 질문은 의미가 없긴 합니다. 사치스럽게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은 경험이 없으니 대답하기 어렵고, 사치스럽게 사는 사람은 그런 질문 자체를 부정할 테니까요. 사치스럽게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은 사치를 부러워할지 모르고, 사치스럽게 사는 사람은 사치를 당연하다거나 자랑할지도 모릅니다. 어디까지가 사치스러운 삶인지를 객관적인 지표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질문은 그가 생명 충만감을 누리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무엇을 생명 충만감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대답도 달라지긴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아는 대답 한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수께서는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6:29)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솔로몬은 정말 사치의 극치를 살았던 인물입니다. 왕이 되면 안 될 사람이었습니다. 말년에는 거의 우상숭배와 쾌락에만 빠져 있었습니다. 예수의 말씀은 솔로몬이 누린 영광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겠습니다. 이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누구나 기회가 되면 솔로몬처럼 되고 싶다고 하겠지요. 그게 착각입니다. 자기 영광이 곧 성경이 말하는 죄입니다. 죄는 생명으로부터의 단절입니다. 솔로몬은 자기 영광에 도취해서 살았으니 하나님의 생명에서 멀어진 겁니다. 우리는 들의 백합화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발견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 방식으로 생명 충만감을 누리는 중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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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4.03.10 21:40:34

봄에 숲속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이 생강꽃인데 벌써 꽃몽우리를 터트리기 시작하는군요. 솔로몬의 영광으로도 재현하지 못하는 꽃입니다.^^ 

Cap 2024-03-10 21-40-14-8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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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4.03.11 20:46:15

와, 절묘하네요. 하루종일 생강꽃 근처에서 어른거니면서 놀아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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