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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05
18:9
그와 함께 음행하고 사치하던 땅의 왕들이 그가 불타는 연기를 보고 위하여 울고 가슴을 치며
요한계시록이 기록된 시기와 로마의 멸망 시기는 겹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시는 로마 체제가 탄탄대로를 걸을 때였습니다. 앞에서도 짚었듯이 로마의 붕괴에 대한 요한의 예언은 당시 사람들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스도인들도 과연 로마가 붕괴한다는 예언이 실현되겠나, 하고 미심쩍어하는 이들이 많았겠지요. 요한은 바벨론 제국의 흥망성쇠에서 로마의 운명을 내다본 겁니다. 바벨론과 로마에 나타나는 현상들이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함께 음행하고, 즉 우상숭배에 떨어졌고 사치와 치부에 매달렸습니다. 그것이 작동 기제로 돌아가는 제국은 겉으로 아무리 화려해도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으며, 따라서 가슴을 치면서 울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요한은 미리 내다보고 예언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예언은 미래의 일을 말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과거에 대한 성찰입니다. 과거 역사를 바르게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면서 현재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바로 선지자입니다. 오늘 선지자 전통을 이어받는 설교자들은 이런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을까요? 그런 역할을 감당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