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409) 21:5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누가 읽어도 요한복음은 20장으로 끝난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온다. 요한복음을 기록한 목적이 요 20:30,31절에 분명하게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21장은 요한복음을 기록한 사람의 제자가 훗날 보충했다고 보는 게 옳다. 그 내용은 예수의 부활 현현에 대한 제자들의 특별한 경험이다. 이 경험은 요한복음 공동체가 처한 삶의 자리를 반영한다.

예수가 디베랴 호수에서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다는 말로 21장이 시작한다. 그 호수의 다른 이름은 갈릴리 호수다. 마가복음과 마태복음은 부활의 예수가 제자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이며, 거기서 예수를 만날 수 있다고 천사의 입을 빌려서 말한다(28:7, 6:7). 제자들은 거기서 고기잡이를 하고 있었다. 일곱 명의 제자가 나온다. 베드로, 도, 나다나엘,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다른 제자 두 명이다. 여기서 다른 제자 두 명은 누군지 알 수 없다. 나다나엘은 원래 열두 제자에 속하지 않았다. 혹시 열두 제자 중의 한 사람을 이렇게 다른 이름으로 불렀을지도 모른다. 확실하지는 않다. 일곱 명이 거명되는 이유는 요한계시록에서 나오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의 경우와 같다.

이들은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으나 고기를 잡지 못했다.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예수는 호숫가에서 서 계셨으나 제자들은 예수를 알아보지 못했다. 밤새도록 고기를 잡다가 피곤했거나 부활의 예수가 그곳에 나타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사실은 부활의 예수를 알아보지 못하면서 산다.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를 알아보는 순간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우리는 무언가에 쫓겨서 살기에 정작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한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고기가 있느냐고 묻는다. 고기를 잡았는지 물은 것이다. 그렇다. 예수는 우리에게 말을 건다.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오시지 우리가 하나님을 찾아가는 게 아닌 것과 같다. 이런 말은 자주 듣지만, 실질적으로 느끼거나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 경험이 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죄와 죽음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거기서의 구원을 갈망하는 사람은 어느 순간에 예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이다.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레벨:23]브니엘남

2020.09.03 05:10:02

오마-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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