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414) 21:16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어린양을 치라.

 

15절부터 17절 사이에 사랑한다.”라는 단어가 여러 번 반복된다. 예수는 아가페라는 단어로 두 번, 필로스라는 단어로 한 번 묻는다. 헬라어 성경에 나오는 단어로 정확하게 바꾸면 아가파스필레이스. 단어에 어미 변화가 있었다. 베드로는 세 번 모두 필로스로 대답한다. 그 단어도 헬라어 성경에는 필로로 나온다. 아가페는 신적인 사랑을, 필로스는 친구 사이의 사랑을, 그리고 에로스는 연인 사이의 사랑을 가리킨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사랑을 그런 식으로 구분할 수는 있으나 분리할 수는 없다. 아가페와 필로스와 에로스가 서로 겹치기 때문이다. 참고로 에로스는 연인 사이의 사랑만이 아니라 예술적이고 학문적인 열정도 포함한다. 인간 문명은 에로스의 결과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문장은 각각의 사람에게 해당한다. 아내가 남편에게 당신 나를 사랑해요?”라고 물을 수 있다. 자식이 부모에게 저를 사랑하세요?”라고도 묻는다.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예수가 이런 의미로 물은 것은 아니다. 이 대목은 세상 사람들이 예수 당신을 누구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던 장면(16:13 이하)과 비슷하다. 예수가 여론을 의식해서 그렇게 질문하지 않았다. 예수의 관심은 자신이 아니라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를 제자들이 뒤따를 준비가 되었느냐, 하는 것이다.

사랑은 본질에서 하나님의 능력이다. 바울은 이에 관해서 고전 13장에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사랑은 살리는 능력인데, 하나님만이 창조주이니 하나님에게만 사랑의 능력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 제자들이 예수를 사랑한다는 말은 예수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하게 경험했다는 뜻이지 자기들에게 사랑의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그 하나님 사랑에 대한 경험은 다시 예수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난다. 우리가 제자라고 한다면 그 경험이 생생하게 살아있는지를 반복해서 물어야 한다. 세 번만이 아니라 끝없이 물어야 한다. 그럴 때만 제자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질문도 결국은 하나님 경험에 대한 것이다. “나는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실제로 경험하고 있을까?”


[레벨:23]브니엘남

2020.09.10 05:03:33

마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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