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415) 21:17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을 먹이라.

 

예수가 베드로에게 내린 명령이 15절에서는 내 어린 양을 먹이라.”라는 문장으로, 16절에서는 내 양을 치라.”라는 문장으로, 17절에서는 내 양을 먹이라.”라는 문장으로 나온다. 같은 이야기다. 예수에게서 이렇게 직접 내 양을 먹이라.”라는 위탁 말씀을 세 번에 걸쳐서 들은 제자는 베드로 외에 없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베드로는 예루살렘 교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실제로는 예수의 동생 야고보가 예루살렘 교회를 이끌어간 인물이지만 사도행전은 베드로의 지도력을 더 높이 평가한다. 없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요한복음이 기록된 시기인 1세기 마지막 10년 어간에 베드로와 야고보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대략 기원후 60년대에 순교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울도 비슷한 시기에 세상을 떴다. 순교 당했는지, 아니면 병사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초기 기독교의 위대한 지도자 세 사람이 같은 시기에 죽었다는 건 초기 기독교에 적지 않은 손실이었다. 어쨌든지 예루살렘 교회에서 두 기둥으로 활동하던 야고보와 베드로에 대한 요한복음의 평가는 베드로에게 기울었다. 로마서를 기록한 바울은 상당한 세월이 흐른 다음에 베드로에 버금가는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초기 기독교의 역사가 내 양을 먹이라.”라는 문장에 들어있다.

교회 지도자들은 신자들을 자기의 양으로 여기면 안 된다. 신자들은 예수의 양이기 때문이다. 교회 지도자들도 사실은 주님의 양이다. 사제라는 특수한 위치를 인정하는 로마가톨릭교회와 달리 개신교회에서 목사의 위치는 일반 신자와 동격이다. 다만 은사의 차원에서만 다르다. 목사의 은사는 종교개혁 전통에 따르면 말씀선포와 성례 집행이다. 은사는 상하로 나뉘는 게 아니니 목사의 은사도 일반 신자들의 은사보다 질적으로 더 높은 것은 아니다. 은사 개념에서 중요한 것은 섬김이다. 목사는 말씀선포와 성례 집행으로 섬기는 사람이지 군림하는 사람이 아니다. 모든 목사가 자신의 은사를 섬기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는 쉽지 않다. 목사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성찰해야만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는 목사로 남을 수 있는 게 아닐는지.


[레벨:19]브니엘남

2020.09.11 0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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