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1:51(2)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리라.”(2)
‘하나님의 사자’는 천사다. ‘인자’는 세상 마지막 때 이 세상에 내려와 심판할 자를 가리키는 묵시문학 용어다. 요한복음 기자는 그 인자가 예수라고 본다. 요한복음만이 아니라 이런 관점은 복음서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오르락내리락한다.’는 표현은 야곱의 벧엘 전승에 연결된다. 야곱은 고향을 떠나 삼촌 라반이 사는 곳으로 가는 중에 벧엘의 한 들판에서 야영할 수밖에 없었다. 꿈을 꾸었다. 하늘까지 닿은 사닥다리가 보였다. 그 사닥다리에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창 28:12). 하나님은 야곱에게 다음과 같은 약속을 하셨다고 한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 28:15).
요한복음 기자는 이 약속이 예수에게서 이루어졌다고 본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거나 ‘너를 떠나지 않겠다.’는 말은 예수의 운명에 하나님이 자신을 나타내시겠다는 뜻이다. 그것을 마태복음 기자는 마리아의 예수 임신 사실을 요셉에게 전하는 이야기에서 사 7:14절을 인용해서 정확하게 표현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마 1:23).
제자들과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에게서 아주 특별한 것을 경험했다. 하나님 경험이었다. 바울은 이 경험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어두운 데서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고후 4:6). 창조의 빛을 받아서 예수에게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본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기독교 신앙의 깊이로 들어가려면 이것이 실질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 정확하게 이해해야하고, 그 이해한 것을 다른 이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