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29) 3:5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니고데모는 실제로 몰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시비를 걸기위한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사람이 다시 모태에 들어갈 수는 없는 거 아니냐고 예수에게 반문했다. 이에 대해서 예수는 3절에서 한번 거론한 내용을 29절에서 반복했다.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이다. 다만 여기서는 좀더 구체적으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물은 세례 의식에 필요한 도구다. 세례를 베푸는 사람은 세례를 받는 사람의 머리에 적당한 양의 물을 붓고 내가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풉니다.’고 말한다. 온몸을 물속으로 담구는 침례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약식 세례다. 세례 요한은 요단강에서 사람들에게 침례를 베풀었다. 예수도 요한에게서 침례를 받았다. 초기 기독교에는 세례 요한의 전통이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세례는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함께 다시 산다는 의미이기에 세례의 참된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거듭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성령은 눈에 보이는 물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기에 성령이 그 사람에게 임했는지 아닌지를 분간하기는 어렵다.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성령으로 거듭난다고 말한 이유는 내가 보기에 두 가지다. 하나는 당시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공동체인 교회를 성령과 깊이 관계된다고 믿었다는 사실이다. ‘성령의 피조물이라는 신학개념이 바로 그것을 가리킨다. 어떤 사람이 세례를 통해서 교회에 속하면 당연히 성령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당시 기독교인들은 겉으로 나타나는 삶의 변화에 머물지 않고 성령을 통해서 더 근본적인 변화가 주어진다고 보았다는 사실이다. 물은 가시적인 것이라면 성령은 불가시적인 것이다. 물은 질료이며, 성령은 형상이다. 물은 기독교라는 종교 제도에 해당된다면 성령은 제도를 뛰어넘는 생명의 힘에 해당된다. 이 둘은 서로 깊숙이 결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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